웹사이트 상위노출 넷플릭스 콘텐츠 속 개신교인은 왜 하나같이 ‘비호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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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작성일25-09-18 08:29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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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상위노출 최근 몇년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묘사되는 개신교인들의 모습은 대체로 비슷하다. 주요 종교 중 부정적인 여론이 가장 높은 현실을 반영하듯 이들은 대개 위선적이거나 혐오스러운 인물로 정형화되어 있다. 늘 그랬던 것은 아니다. 과거 손양원, 주기철 목사 등 대중적 존경을 받던 개신교 성직자들의 삶은 영화로 만들어져 비신자들에게도 눈물과 감동을 안겼다. 한국 코미디영화 전성기이던 1990년대에 나왔던 <할렐루야> <투캅스> 등에서 개신교가 희화화되기는 했으나 부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코미디적 요소가 강했다.
문화운동가로도 탐정사무소 활동하는 홍광수 목사는 최근 출간한 <넷플릭스가 삼켜버린 기독교>(세움북스)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개신교인들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책 도입부에서 그가 던지는 질문은 기독교(개신교)는 현재 어떤 사건인가?이다. ‘2025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위선’이다.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이영애)는 자신에게 두부를 건네주며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는 교회 전도사(김병옥)에게 조롱을 던진다. 너나 잘하세요.
내로남불식 개신교의 위선은 <수리남>과 에서 더 비틀어지고 증폭된다. 황정민이 연기한 <수리남>의 전요환은 겉으로는 목사로 활동하지만 돈을 위해서라면 마약밀매에 살인도 불사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는 마귀 들렸냐는 질책이다. 의 악역 구자운(지진희)은 매주 예배시간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외형은 종교인이지만 그 어떤 종교적 가치도 구현하지 않는다.
<더 글로리>에는 뻔뻔함과 자기 중심성으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개신교인이 등장한다. 서울 대형교회 목사를 아버지로 둔 이사라(김히어라)다.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에게 자신은 이미 신에게 잘못을 빌고 용서받았다고 외치는 그를 두고 저자는 값싼 복음과 용서를 신봉하는 유사 크리스천이라고 꼬집으며 드라마 속 이사라의 추락은 현실교회의 추락을 상징한다고 지적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와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한국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이익을 착취해 부를 쌓는 수단이 된 대형교회 직시한다. 특히 <쿼바디스>는 대형교회의 건축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추행, 세습, 기독교기업의 노조탄압 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말이 통하지 않는 개신교인’의 모습도 콘텐츠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이다. <마스크걸>의 김경자(염혜란)는 복수를 위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오징어 게임>의 244번 참가자인 목사에게도 신앙은 승리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둘 모두 종교적 언어를 통해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변호한다. 이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성기훈의 안대를 풀어주며 예수 믿으세요라고 외치던 전도자의 말은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이다. <살인자ㅇ난감>에서 이탕(최우식)의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인 교회는 한없이 무기력하고 세상과는 겉도는 공간이다.
저자는 미디어를 통해 묘사된 이런 모습이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변하거나 교회의 실제 모습은 다르다고 논쟁하는 것은 무가치한 것에 가깝다면서 사유의 능력과 정체성을 상실한 크리스천들이 이를 자각하고 되찾는 동시에 이 시대에 적합한 이야기 방식을 탐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장 등 지낸 명의공공의료 모델 만들 것 결심에은퇴 대신 보건소장으로 취임직접 건강상담…치매병동 운영필수의료 건보 수가 개선해야
오후 2시가 되자 각종 검사결과지를 든 환자 A씨(53)가 보건소장실로 들어왔다.
흰 가운을 입은 이종철 서울 강남구 보건소장(76)은 A씨가 가져온 각종 검사 결과지를 찬찬히 살펴봤다. A씨는 평소 어지럼증이 심하고 혈압이 낮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1차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자신의 몸상태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이 소장은 심각한 얼굴로 상급병원으로 가서 심장과 뇌 혈관상태를 정밀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담은 오후 3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강남구 보건소에서는 수요일마다 보건소장이 직접 건강상담을 실시한다. 환자 1명당 1시간씩 총 3명의 환자를 본다. 그가 건강상담을 하는 이유는 ‘환자에게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불과 3분 남짓한 진료시간에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밖에 없죠. 보건소는 진료를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궁금해하는 걸 시간을 들여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게 공공의료의 시작이고요.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건강상담은 매주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종철 보건소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주치의(1994~2012)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합류한 이후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의료원장을 지냈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을 끝으로 은퇴할 줄 알았던 이 소장의 행보는 뜻밖이었다.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가 2018년 2월부터 4년간 창원보건소장을 맡았다. 창원보건소를 끝으로 휴식기를 가지려 한 그를 다시 보건소로 오게 한 것은 한 통의 전화였다.
서상원 강남구치매안심센터 센터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이 강남구 보건소에서 소장을 못 구하고 있다며 도와달라 부탁한 것이다. 고민하던 그에게 선배가 이런 말을 던졌다. 나는 우리나라 대도시에 보건소가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더이다.
섬이나 시골 등 무의촌에서는 보건소가 유일한 병원일 수 있지만, 민간병원이 널려 있는 대도시에서 보건소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라는 조언이었다. 선배의 말은 그가 강남구 보건소장으로 오게 된 결정적 한마디가 됐다.
지난 9일 강남구 보건소에서 만난 이 소장은 이곳에서 공공의료의 모델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어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소장으로 취임한 직후 강남구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보건소 1층에 응급실을 만들어 주말이나 심야시간대 위급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예산까지 확보했다.
구립 행복요양병원의 운영방식도 개선했다. 병원 5층에 치매병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주민들이 단순히 치매검사만 받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진단 및 치료까지 가능한 공공 치매병동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치매병동은 11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 소장은 공공의료 부재의 원인을 필수의료를 할수록 돈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놓은 의료수가와 비급여 진료만 쫓는 의사들에게서 찾았다.
삼성의료원장일 때였어요. 한 흉부외과 의사가 찾아와서는 ‘죽어라 일했는데 왜 나는 인센티브가 없냐’고 따졌습니다. 그래서 전 진료과목을 조사해보니 흉부외과의 수익이 가장 낮았습니다. 사람을 살릴수록 수익이 낮아지는 거예요. 왜냐면 필수의료는 건강보험에서 커버를 해주는데 건강보험은 원가의 80%밖에 안 주기 때문이죠. 당시 수익이 제일 큰 과가 치료방사선과였어요. 고가의 장비가 있으니 의료수가가 많이 나왔거든요. 당시 이건희 회장도 ‘그냥 우리가 자체적으로 보험수가를 만들어보면 안 되겠느냐’고 했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하는 걸 우리가 할 수는 없습니다’하고 끝냈는데 의료수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죠.
병원은 많지만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그는 1차 개원병원이 비급여 항목 진료만 하려는 데서 원인을 찾았다. 이 소장은 강남에 2000명의 의사가 있다면 자기 전문과목 말고 피부과나 성형외과, 안과 등 소위 비급여 진료를 많이 할 수 있는 과로 개업한 의사가 2000명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필수진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갈 수 있는 병원은 점점 사라진다고 했다.
이 소장은 법개정을 통해서든 의사들이 급여진료를 우선 하면서 나머지 20~30% 정도만 비급여 진료를 하도록 강제할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의사들이 건강보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탈하지 않고 의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진단과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의 다음 계획은 재택치료 활성화다.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에 맞춰 돌봄이라는 복지영역에 의료가 잘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똑같죠. 병원에서 죽고 싶어하지 않아요. 내 동네, 내 집에서 최대한 건강히 살다 죽고 싶죠. 그러려면 복지와 의료가 제대로 결합한 재택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 역할을 공공의료가 제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어렸을 때는 노래를 건방지게 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무거워졌습니다. 함부로 장난치듯 하면 안 되고, 정말 영혼을 갈아서 불러야 하는 것이라고 깨달았습니다.
데뷔 40주년을 앞둔 가수 임재범은 1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및 8집 선공개 곡 ‘인사’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겁도 없이 달려들어서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런데 10년, 20년, 30년이 지나니 소리 내는 것조차도 하나하나가 두렵다며 가면 갈수록 음악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1986년 시나위 1집으로 데뷔한 임재범은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는 과거 녹음 부스 안의 왕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노래했지만, 지금은 영혼을 갈아 넣어야 청중이 공감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그가 새 노래를 발표한 것은 2022년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 이후 약 3년 만이다. ‘인사’는 팬들에게 바치는 팝 가스펠 곡으로, ‘고해’, ‘너를 위해’의 작사가 채정은이 다시 참여했다.
8집 수록곡 중 선공개곡으로 ‘인사’를 택한 이유는 팬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40주년이 다가왔는데 팬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 없지 않나. 말로만 감사하다고 하기보다 팬들과 함께 기억에 남길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사’로는 딸을 언급했다. 그는 이게 인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딸이 처음으로 나에게 했던 ‘아빠’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벅찬 인사였다라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JTBC 음악 경영 프로그램 ‘싱어게인 3’에서 따뜻한 심사로 화제를 모았던 임재범은 다음 달 방송되는 ‘싱어게인 4’에 다시 한번 심사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나이를 먹고 조금 유해진 거 같다며 모서리들이 깎이고 날카로운 침도 빠진 거 같다. 이제는 동네 할아버지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잘난 척하기보다 듣는 분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절제된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재범은 이날 ‘인사’와 더불어 또 다른 신곡 ‘니가 오는 시간’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곡의 완성도를 위해 나중에 선보이기로 했다. 추후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임재범은 오는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부산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개최한다. 이번 투어는 그의 히트곡과 신곡을 아우르며 임재범의 40년 음악 여정을 총망라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대중음악 무대에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는 지금까지 들어보신 음향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가요계 레전드’라는 수식어에 대해 아직 그럴 자격이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훌륭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이 인정을 해줘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면서 조용필, 패티김, 윤복희 선배님들이 진짜 레전드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팬들이 붙여주신 ‘호랑이’라는 별명이 더 좋다며 웃었다.
문화운동가로도 탐정사무소 활동하는 홍광수 목사는 최근 출간한 <넷플릭스가 삼켜버린 기독교>(세움북스)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개신교인들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분석했다. 책 도입부에서 그가 던지는 질문은 기독교(개신교)는 현재 어떤 사건인가?이다. ‘2025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기독교는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위선’이다.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이영애)는 자신에게 두부를 건네주며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는 교회 전도사(김병옥)에게 조롱을 던진다. 너나 잘하세요.
내로남불식 개신교의 위선은 <수리남>과 에서 더 비틀어지고 증폭된다. 황정민이 연기한 <수리남>의 전요환은 겉으로는 목사로 활동하지만 돈을 위해서라면 마약밀매에 살인도 불사하는 인물이다. 자신을 거스르는 사람들에게 휘두르는 전가의 보도는 마귀 들렸냐는 질책이다. 의 악역 구자운(지진희)은 매주 예배시간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외형은 종교인이지만 그 어떤 종교적 가치도 구현하지 않는다.
<더 글로리>에는 뻔뻔함과 자기 중심성으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개신교인이 등장한다. 서울 대형교회 목사를 아버지로 둔 이사라(김히어라)다.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에게 자신은 이미 신에게 잘못을 빌고 용서받았다고 외치는 그를 두고 저자는 값싼 복음과 용서를 신봉하는 유사 크리스천이라고 꼬집으며 드라마 속 이사라의 추락은 현실교회의 추락을 상징한다고 지적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쿼바디스>와 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한국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이익을 착취해 부를 쌓는 수단이 된 대형교회 직시한다. 특히 <쿼바디스>는 대형교회의 건축 이야기를 시작으로 성추행, 세습, 기독교기업의 노조탄압 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말이 통하지 않는 개신교인’의 모습도 콘텐츠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이다. <마스크걸>의 김경자(염혜란)는 복수를 위해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 <오징어 게임>의 244번 참가자인 목사에게도 신앙은 승리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둘 모두 종교적 언어를 통해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변호한다. 이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성기훈의 안대를 풀어주며 예수 믿으세요라고 외치던 전도자의 말은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이다. <살인자ㅇ난감>에서 이탕(최우식)의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인 교회는 한없이 무기력하고 세상과는 겉도는 공간이다.
저자는 미디어를 통해 묘사된 이런 모습이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변하거나 교회의 실제 모습은 다르다고 논쟁하는 것은 무가치한 것에 가깝다면서 사유의 능력과 정체성을 상실한 크리스천들이 이를 자각하고 되찾는 동시에 이 시대에 적합한 이야기 방식을 탐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장 등 지낸 명의공공의료 모델 만들 것 결심에은퇴 대신 보건소장으로 취임직접 건강상담…치매병동 운영필수의료 건보 수가 개선해야
오후 2시가 되자 각종 검사결과지를 든 환자 A씨(53)가 보건소장실로 들어왔다.
흰 가운을 입은 이종철 서울 강남구 보건소장(76)은 A씨가 가져온 각종 검사 결과지를 찬찬히 살펴봤다. A씨는 평소 어지럼증이 심하고 혈압이 낮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1차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자신의 몸상태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이 소장은 심각한 얼굴로 상급병원으로 가서 심장과 뇌 혈관상태를 정밀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상담은 오후 3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강남구 보건소에서는 수요일마다 보건소장이 직접 건강상담을 실시한다. 환자 1명당 1시간씩 총 3명의 환자를 본다. 그가 건강상담을 하는 이유는 ‘환자에게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불과 3분 남짓한 진료시간에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밖에 없죠. 보건소는 진료를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궁금해하는 걸 시간을 들여 설명할 수는 있습니다. 그게 공공의료의 시작이고요. 지난 5월부터 시작한 건강상담은 매주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종철 보건소장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주치의(1994~2012)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1994년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로 합류한 이후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의료원장을 지냈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을 끝으로 은퇴할 줄 알았던 이 소장의 행보는 뜻밖이었다. 고향인 창원으로 내려가 2018년 2월부터 4년간 창원보건소장을 맡았다. 창원보건소를 끝으로 휴식기를 가지려 한 그를 다시 보건소로 오게 한 것은 한 통의 전화였다.
서상원 강남구치매안심센터 센터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이 강남구 보건소에서 소장을 못 구하고 있다며 도와달라 부탁한 것이다. 고민하던 그에게 선배가 이런 말을 던졌다. 나는 우리나라 대도시에 보건소가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더이다.
섬이나 시골 등 무의촌에서는 보건소가 유일한 병원일 수 있지만, 민간병원이 널려 있는 대도시에서 보건소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보라는 조언이었다. 선배의 말은 그가 강남구 보건소장으로 오게 된 결정적 한마디가 됐다.
지난 9일 강남구 보건소에서 만난 이 소장은 이곳에서 공공의료의 모델이라도 만들어 보고 싶어 다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소장으로 취임한 직후 강남구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보건소 1층에 응급실을 만들어 주말이나 심야시간대 위급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해 예산까지 확보했다.
구립 행복요양병원의 운영방식도 개선했다. 병원 5층에 치매병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주민들이 단순히 치매검사만 받고 돌아가는 게 아니라 진단 및 치료까지 가능한 공공 치매병동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치매병동은 11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이 소장은 공공의료 부재의 원인을 필수의료를 할수록 돈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놓은 의료수가와 비급여 진료만 쫓는 의사들에게서 찾았다.
삼성의료원장일 때였어요. 한 흉부외과 의사가 찾아와서는 ‘죽어라 일했는데 왜 나는 인센티브가 없냐’고 따졌습니다. 그래서 전 진료과목을 조사해보니 흉부외과의 수익이 가장 낮았습니다. 사람을 살릴수록 수익이 낮아지는 거예요. 왜냐면 필수의료는 건강보험에서 커버를 해주는데 건강보험은 원가의 80%밖에 안 주기 때문이죠. 당시 수익이 제일 큰 과가 치료방사선과였어요. 고가의 장비가 있으니 의료수가가 많이 나왔거든요. 당시 이건희 회장도 ‘그냥 우리가 자체적으로 보험수가를 만들어보면 안 되겠느냐’고 했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하는 걸 우리가 할 수는 없습니다’하고 끝냈는데 의료수가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죠.
병원은 많지만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그는 1차 개원병원이 비급여 항목 진료만 하려는 데서 원인을 찾았다. 이 소장은 강남에 2000명의 의사가 있다면 자기 전문과목 말고 피부과나 성형외과, 안과 등 소위 비급여 진료를 많이 할 수 있는 과로 개업한 의사가 2000명인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필수진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이 갈 수 있는 병원은 점점 사라진다고 했다.
이 소장은 법개정을 통해서든 의사들이 급여진료를 우선 하면서 나머지 20~30% 정도만 비급여 진료를 하도록 강제할 방법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의사들이 건강보험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탈하지 않고 의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진단과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의 다음 계획은 재택치료 활성화다.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돌봄통합지원법’에 맞춰 돌봄이라는 복지영역에 의료가 잘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똑같죠. 병원에서 죽고 싶어하지 않아요. 내 동네, 내 집에서 최대한 건강히 살다 죽고 싶죠. 그러려면 복지와 의료가 제대로 결합한 재택치료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 역할을 공공의료가 제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어렸을 때는 노래를 건방지게 했어요. 그런데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무거워졌습니다. 함부로 장난치듯 하면 안 되고, 정말 영혼을 갈아서 불러야 하는 것이라고 깨달았습니다.
데뷔 40주년을 앞둔 가수 임재범은 17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및 8집 선공개 곡 ‘인사’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겁도 없이 달려들어서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런데 10년, 20년, 30년이 지나니 소리 내는 것조차도 하나하나가 두렵다며 가면 갈수록 음악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1986년 시나위 1집으로 데뷔한 임재범은 ‘너를 위해’, ‘비상’,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는 과거 녹음 부스 안의 왕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노래했지만, 지금은 영혼을 갈아 넣어야 청중이 공감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더욱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그가 새 노래를 발표한 것은 2022년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 이후 약 3년 만이다. ‘인사’는 팬들에게 바치는 팝 가스펠 곡으로, ‘고해’, ‘너를 위해’의 작사가 채정은이 다시 참여했다.
8집 수록곡 중 선공개곡으로 ‘인사’를 택한 이유는 팬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40주년이 다가왔는데 팬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 없지 않나. 말로만 감사하다고 하기보다 팬들과 함께 기억에 남길 수 있는 무언가를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사’로는 딸을 언급했다. 그는 이게 인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딸이 처음으로 나에게 했던 ‘아빠’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벅찬 인사였다라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JTBC 음악 경영 프로그램 ‘싱어게인 3’에서 따뜻한 심사로 화제를 모았던 임재범은 다음 달 방송되는 ‘싱어게인 4’에 다시 한번 심사위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나이를 먹고 조금 유해진 거 같다며 모서리들이 깎이고 날카로운 침도 빠진 거 같다. 이제는 동네 할아버지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잘난 척하기보다 듣는 분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절제된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재범은 이날 ‘인사’와 더불어 또 다른 신곡 ‘니가 오는 시간’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곡의 완성도를 위해 나중에 선보이기로 했다. 추후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임재범은 오는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부산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개최한다. 이번 투어는 그의 히트곡과 신곡을 아우르며 임재범의 40년 음악 여정을 총망라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서울 공연에서는 아시아 최초로 대중음악 무대에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을 도입한다. 그는 지금까지 들어보신 음향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가요계 레전드’라는 수식어에 대해 아직 그럴 자격이 없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훌륭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이 인정을 해줘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면서 조용필, 패티김, 윤복희 선배님들이 진짜 레전드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팬들이 붙여주신 ‘호랑이’라는 별명이 더 좋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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