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낙조 바라보며 일해요”…충남도 ‘워케이션’ 참가자 모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4-19 09:12 조회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충남 도내 유명 관광지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충남도는 오는 22일부터 6월30일까지 진행되는 ‘워케이션 충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행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형태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보령과 부여, 태안, 예산 지역에서 처음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공주, 천안, 아산, 홍성까지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
기업 재직자이거나 4대보험이 가입된 프리랜서 또는 특수고용직 종사자면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참가자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주중에 2박 이상 해당 지역에 머물러야 한다. 참가 비용은 2박3일 기준 10만~20만원대다.
올해 처음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주지역 숙소는 공주한옥마을이다. 업무는 근처 오피스공간에서 볼 수 있으며, 야경이 아름다운 제민천 카페에서 무료로 차를 즐길 수 있다.
천안, 아산, 홍성 지역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순차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보령 지역 워케이션을 신청하면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호텔 쏠레르와 한화리조트를 숙소로 쓴다. 바다 위에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집라인 트랙을 무료 이용할 수 있고, 업무는 보령머드테마파크 내 회의실에서 볼 수 있다.
부여군에서는 롯데리조트에 머물며 백제문화단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무 공간은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사비123창작센터나 백제시대 인공연못인 궁남지의 트래블라운지 등에 마련된다.
태안군은 바다가 보이는 베이브리즈와 아일랜드 리솜을 숙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근처 카페와 사무실을 업무공간으로 쓸 수 있다. 참가자들은 천리포수목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예산군에서는 숙소인 스플라스리솜에서 업무도 보며 예당호 모노레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수덕사·예당호·황새마을·윤봉길 생가지 등의 관광지와 ‘백종원 시장’으로 유명한 예산전통시장이 위치해 있다.
도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내년에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참가를 원할 경우 워케이션 누리집(workation.cnctf.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뒤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등에게도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해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용자 수요에 맞춰 숙소를 다양화하고 체험활동을 늘린 만큼 올해 프로그램에는 1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 이후 신품종 6개 개발2030년까지 추가 등록 목표기후변화 대응 연구도 과제
제주도가 기능성 성분이 있고 기후변화에도 강한 감귤 신품종 개발에 나선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감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신품종 5개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제주도농기원은 2011년 감귤육종센터 설립 후 지난해까지 6개의 새로운 감귤 품종을 개발했다. 우리향·맛나봉·레드스타(사진)는 품종보호출원을, 가을향·달코미·설향은 품종보호등록을 했다.
제주도농기원은 지금까지 당도는 높이되 신맛은 줄이고, 수확시기를 다르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감귤 신품종을 개발했다. 수입 과일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감귤을 육성해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실제 달코미는 14.3브릭스, 설향은 15.1브릭스까지 나올 정도로 당도가 높다.
감귤 출하 시기가 같으면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11월부터 1월까지 신품종의 수학시기를 월별로 분산시켰다. 앞으로 개발할 신품종은 기능성 성분이 있고 기후변화와 질병에 강한 감귤에 초점을 맞춘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안토시아닌과 라이코펜 등과 같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면서도 같은 성분을 가진 블러드 오렌지, 자몽류에 비해 껍질을 벗기기 쉬운 품종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상기후에도 안정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품종 개발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는 집중호우나 고온 등의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감귤 껍질이 부풀어 올라 껍질과 과육이 분리되는 ‘부피과’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부피과는 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다.
날씨 변화에도 감귤 껍질 분리가 적은 온주밀감, 궤양병에 강해 노지에서 재배가 가능한 만감류를 개발하는 것을 새로운 과제로 설정했다.
제주도농기원은 감귤 유전자원 529종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원의 품질, 기능성, 병 저항성 등을 조사해 신품종 개발에 필요한 핵심 집단을 구축한다. 이어 매해 1만~2만개의 꽃을 교배한 후 종자 채취, 육묘, 특성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개의 신품종을 탄생시킨다.
제주도는 기존 6개 품종에 5개 품종을 추가로 개발하면 순차적으로 제주 감귤의 국내 품종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잘 알려진 한라봉과 천혜향 등 기존 감귤 대부분은 일본 등에서 들여온 품종이다.
정승용 제주도농기원 농업연구사는 감귤 소비 여건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감귤 품종을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제22대 총선이 마무리되었다. 성적표를 보면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게 됐다. 혜성처럼 등장한 조국혁신당과 당을 박차고 나가 생존한 개혁신당도 주목할 만하다. 정작 그 와중에 녹색정의당은 국회에서 퇴장하게 됐다. 3%의 벽을 넘지 못해 의석을 잃었고, 심상정 의원은 은퇴를 선언하며 눈물을 보였다. 나는 그 광경 앞에서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울산 출신인 나는 권영길이 뽑으소, 영 아이다 싶으면 노무현이도 괜찮고라는 말로 2002년 대선을 기억한다. 동네 사람들에게 권영길을 뽑아달라 당부하는 노조 아저씨들이 있었고, 노무현의 이름도 가끔 호의적으로 언급됐다. 당시 나는 권영길을 뽑으라면서 왜 그를 영 아이다 싶은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다고 말하는 건지, 그리고 당이 다른데 왜 노무현도 괜찮다고 말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후 조금 더 자랐을 무렵,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차이를 ‘한강과 실개천’으로 비유하는 걸 보고 아리송하기도 했다. 그런 기억을 품고 스무 살이 된 2008년의 나는 당시 진보신당의 당원이 되었고, 그해 총선에서 진보신당은 3%의 벽 앞에 가로막혔다. 지금처럼.
기시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권영길과 노무현, 한강과 실개천 사이에서 분열하던 진보정당은 지금도 민주당과의 연합 여부를 두고 내적 분열에 시달린다. 1987년부터 거의 40년이 다 되도록, 진보세력은 연합이라는 이름의 투항 혹은 독자 노선을 지키기 위한 풍찬노숙이라는 두 갈래 길 앞에 놓여 있다. 진보정당의 처지가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았으니, 대안세력의 성장을 제약하는 한국 정당체제의 ‘구조’는 강고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구조는 진보정당을 배제하면서 길들였다. 진보정당은 국회에서 소수 의석이나마 차지해 왔다. 그것은 오랜 시간 고군분투해온 진보세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기회였지만 동시에 양날의 검이었다. 비례는 진보정당을 찍어주겠다고 말한 유권자들은 그간 진보정당의 주요 기반이었다. 그 선의는 고마운 것이지만, 또한 무척 허약하고 위험한 것이었다. 그 이면엔 진보정당이 결코 한국정치의 주류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이 아주 절박한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 전제돼 있기 때문이다. 즉 일부 유권자가 베푼 ‘시혜와 동정’이 진보정당 기반이었던 셈이다. 시혜적 선의가 선물해 준 소수 의석의 달콤함을 맛본 진보정당은 자신의 독자성을 공고히 하는 데 망설이게 되었다.
더욱이 시혜의 마음은 진보정당을 향한 비난과 별로 멀지 않다. 정의당을 향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과 모욕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어 왔다. 독자노선을 고집하면 온갖 저주가 쏟아지고, 민주당에 양보하면 칭찬이 돌아왔다. 비례 의석 몇개를 줄 테니 민주당에 모난 모습 보이지 말라는 비난의 말들은 시혜를 베푸는 태도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자두청년’을 떠나보내며
검사와 의사
총선 이후, 연금개혁의 방향은 어디?
정의당을 향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쏟아낸 ‘운동권 정당, 아마추어, 동아리’ 같은 비난도 정의당을 길들였다. 소수 의석에 만족하지 않고 주류 정당이 되고자 했던 정의당은 ‘아마추어’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이 곧 주류 정당이 되는 길이라 믿었다. 민주당을 비판하면서도 그들이 정의당을 타자화하는 말들을 거울로 삼았다. 그들이 비난하는 모습을 버리고 그들처럼 행동하면 주류의 일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결과 기성 정당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물론 정의당도 구조적 제약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령 노회찬 의원이 언급한 ‘투명인간과 6411 버스’는 정의당이 줄곧 참조해 온 초심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진보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진보정당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대중을 호명하고 그 곁을 지키는 것, 이는 여전히 유효한 진보정당의 과제다.
충남도는 오는 22일부터 6월30일까지 진행되는 ‘워케이션 충남’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여행지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형태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해 보령과 부여, 태안, 예산 지역에서 처음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는 공주, 천안, 아산, 홍성까지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
기업 재직자이거나 4대보험이 가입된 프리랜서 또는 특수고용직 종사자면 누구나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참가자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주중에 2박 이상 해당 지역에 머물러야 한다. 참가 비용은 2박3일 기준 10만~20만원대다.
올해 처음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주지역 숙소는 공주한옥마을이다. 업무는 근처 오피스공간에서 볼 수 있으며, 야경이 아름다운 제민천 카페에서 무료로 차를 즐길 수 있다.
천안, 아산, 홍성 지역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순차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보령 지역 워케이션을 신청하면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호텔 쏠레르와 한화리조트를 숙소로 쓴다. 바다 위에서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집라인 트랙을 무료 이용할 수 있고, 업무는 보령머드테마파크 내 회의실에서 볼 수 있다.
부여군에서는 롯데리조트에 머물며 백제문화단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무 공간은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사비123창작센터나 백제시대 인공연못인 궁남지의 트래블라운지 등에 마련된다.
태안군은 바다가 보이는 베이브리즈와 아일랜드 리솜을 숙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근처 카페와 사무실을 업무공간으로 쓸 수 있다. 참가자들은 천리포수목원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예산군에서는 숙소인 스플라스리솜에서 업무도 보며 예당호 모노레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수덕사·예당호·황새마을·윤봉길 생가지 등의 관광지와 ‘백종원 시장’으로 유명한 예산전통시장이 위치해 있다.
도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내년에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참가를 원할 경우 워케이션 누리집(workation.cnctf.or.kr)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뒤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등에게도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장해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이용자 수요에 맞춰 숙소를 다양화하고 체험활동을 늘린 만큼 올해 프로그램에는 15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 이후 신품종 6개 개발2030년까지 추가 등록 목표기후변화 대응 연구도 과제
제주도가 기능성 성분이 있고 기후변화에도 강한 감귤 신품종 개발에 나선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감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신품종 5개를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제주도농기원은 2011년 감귤육종센터 설립 후 지난해까지 6개의 새로운 감귤 품종을 개발했다. 우리향·맛나봉·레드스타(사진)는 품종보호출원을, 가을향·달코미·설향은 품종보호등록을 했다.
제주도농기원은 지금까지 당도는 높이되 신맛은 줄이고, 수확시기를 다르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감귤 신품종을 개발했다. 수입 과일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감귤을 육성해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실제 달코미는 14.3브릭스, 설향은 15.1브릭스까지 나올 정도로 당도가 높다.
감귤 출하 시기가 같으면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11월부터 1월까지 신품종의 수학시기를 월별로 분산시켰다. 앞으로 개발할 신품종은 기능성 성분이 있고 기후변화와 질병에 강한 감귤에 초점을 맞춘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위해 안토시아닌과 라이코펜 등과 같은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면서도 같은 성분을 가진 블러드 오렌지, 자몽류에 비해 껍질을 벗기기 쉬운 품종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상기후에도 안정적으로 재배가 가능한 품종 개발도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제주에서는 집중호우나 고온 등의 변화무쌍한 날씨로 인해 감귤 껍질이 부풀어 올라 껍질과 과육이 분리되는 ‘부피과’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부피과는 상품으로 판매할 수 없다.
날씨 변화에도 감귤 껍질 분리가 적은 온주밀감, 궤양병에 강해 노지에서 재배가 가능한 만감류를 개발하는 것을 새로운 과제로 설정했다.
제주도농기원은 감귤 유전자원 529종을 보유하고 있다. 유전자원의 품질, 기능성, 병 저항성 등을 조사해 신품종 개발에 필요한 핵심 집단을 구축한다. 이어 매해 1만~2만개의 꽃을 교배한 후 종자 채취, 육묘, 특성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개의 신품종을 탄생시킨다.
제주도는 기존 6개 품종에 5개 품종을 추가로 개발하면 순차적으로 제주 감귤의 국내 품종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잘 알려진 한라봉과 천혜향 등 기존 감귤 대부분은 일본 등에서 들여온 품종이다.
정승용 제주도농기원 농업연구사는 감귤 소비 여건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감귤 품종을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제22대 총선이 마무리되었다. 성적표를 보면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게 됐다. 혜성처럼 등장한 조국혁신당과 당을 박차고 나가 생존한 개혁신당도 주목할 만하다. 정작 그 와중에 녹색정의당은 국회에서 퇴장하게 됐다. 3%의 벽을 넘지 못해 의석을 잃었고, 심상정 의원은 은퇴를 선언하며 눈물을 보였다. 나는 그 광경 앞에서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울산 출신인 나는 권영길이 뽑으소, 영 아이다 싶으면 노무현이도 괜찮고라는 말로 2002년 대선을 기억한다. 동네 사람들에게 권영길을 뽑아달라 당부하는 노조 아저씨들이 있었고, 노무현의 이름도 가끔 호의적으로 언급됐다. 당시 나는 권영길을 뽑으라면서 왜 그를 영 아이다 싶은 사람으로 여길 수도 있다고 말하는 건지, 그리고 당이 다른데 왜 노무현도 괜찮다고 말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후 조금 더 자랐을 무렵,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차이를 ‘한강과 실개천’으로 비유하는 걸 보고 아리송하기도 했다. 그런 기억을 품고 스무 살이 된 2008년의 나는 당시 진보신당의 당원이 되었고, 그해 총선에서 진보신당은 3%의 벽 앞에 가로막혔다. 지금처럼.
기시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권영길과 노무현, 한강과 실개천 사이에서 분열하던 진보정당은 지금도 민주당과의 연합 여부를 두고 내적 분열에 시달린다. 1987년부터 거의 40년이 다 되도록, 진보세력은 연합이라는 이름의 투항 혹은 독자 노선을 지키기 위한 풍찬노숙이라는 두 갈래 길 앞에 놓여 있다. 진보정당의 처지가 긴 시간 동안 변하지 않았으니, 대안세력의 성장을 제약하는 한국 정당체제의 ‘구조’는 강고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 구조는 진보정당을 배제하면서 길들였다. 진보정당은 국회에서 소수 의석이나마 차지해 왔다. 그것은 오랜 시간 고군분투해온 진보세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기회였지만 동시에 양날의 검이었다. 비례는 진보정당을 찍어주겠다고 말한 유권자들은 그간 진보정당의 주요 기반이었다. 그 선의는 고마운 것이지만, 또한 무척 허약하고 위험한 것이었다. 그 이면엔 진보정당이 결코 한국정치의 주류가 될 수 없으며 그것이 아주 절박한 문제는 아니란 생각이 전제돼 있기 때문이다. 즉 일부 유권자가 베푼 ‘시혜와 동정’이 진보정당 기반이었던 셈이다. 시혜적 선의가 선물해 준 소수 의석의 달콤함을 맛본 진보정당은 자신의 독자성을 공고히 하는 데 망설이게 되었다.
더욱이 시혜의 마음은 진보정당을 향한 비난과 별로 멀지 않다. 정의당을 향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난과 모욕은 선거 때마다 반복되어 왔다. 독자노선을 고집하면 온갖 저주가 쏟아지고, 민주당에 양보하면 칭찬이 돌아왔다. 비례 의석 몇개를 줄 테니 민주당에 모난 모습 보이지 말라는 비난의 말들은 시혜를 베푸는 태도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자두청년’을 떠나보내며
검사와 의사
총선 이후, 연금개혁의 방향은 어디?
정의당을 향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쏟아낸 ‘운동권 정당, 아마추어, 동아리’ 같은 비난도 정의당을 길들였다. 소수 의석에 만족하지 않고 주류 정당이 되고자 했던 정의당은 ‘아마추어’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이 곧 주류 정당이 되는 길이라 믿었다. 민주당을 비판하면서도 그들이 정의당을 타자화하는 말들을 거울로 삼았다. 그들이 비난하는 모습을 버리고 그들처럼 행동하면 주류의 일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 결과 기성 정당과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물론 정의당도 구조적 제약을 돌파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령 노회찬 의원이 언급한 ‘투명인간과 6411 버스’는 정의당이 줄곧 참조해 온 초심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밤하늘에 빛나는 별처럼 진보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진보정당을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대중을 호명하고 그 곁을 지키는 것, 이는 여전히 유효한 진보정당의 과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