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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메시지, 국민의힘에서도 “잘못 인정할 용기 없어” “처절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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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4-18 08:20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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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관련 입장을 내놓은 16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가장 나쁜 사과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할 만한 용기가 없다 처절함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모자랐다고 밝힌 시각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총회에서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도마 위에 오르지 않았다. 총회에 참석한 한 당선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패배) 원인이란 걸 사실 다 알지만 (당선인들이) 오늘은 말을 아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재섭 당선인(서울 도봉갑)은 (윤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를 하는 것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상징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 당선인(경기 분당갑)은 야당에 대해 민생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협치의 발언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내가 잘못했다고 치자, 그런데 그러려고 그랬던 건 아니다, 이런 것 아니냐라며 가장 나쁜 사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할 만한 용기가 없다고 본다며 이 패배를 통해 아무것도 못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낙선한 한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특별히 의미 없는 말씀이라며 총선 패배에 대한 절실함을 기대했는데 절실하게 와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절함이 없어 보였다며 내가 처절하게 열심히 했는데도 져서 가슴이 아픈데 대통령은 처절하기보다는 국민을 설득하려는 마음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와 친윤석열(친윤)계 일부 의원들은 ‘선거 패배의 원인을 잘 찾았다’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국정 쇄신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심기일전하여 민생을 더 가까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진심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은 이날 당선인총회 후 기자들에게 선거 패배에 대한 원인을 잘 찾으셨고 앞으로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다라며 대통령 말씀의 전체적인 취지가 초심을 찾아서 국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잘 살펴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공습하기 72시간 전 미국과 주변국에 공격을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이 이를 부인하며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고 관련 징후는 있었지만 (이란으로부터) 공격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통보는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는 보도에 대해 분명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이란과 소통하며 메시지를 주고받긴 했지만, 이란이 공격 시기나 표적, 방식에 대해 알린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측의 공방은 전날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이 주변국과 미국에 공습 72시간 전 작전을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히며 불거졌다. 요르단과 이라크, 튀르키예 등 주변국들도 공습 며칠 전 이란의 사전 언질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후 이라크 등은 이란의 공격이 시작되자 사고를 막기 위해 영공을 폐쇄하는 등 대비했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카타르, 튀르키예, 스위스 등 외교 채널을 통해 미국에 공격 예정일을 통보했고, 확전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격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튀르키예를 통해 공격 계획을 알게 된 미국이 다시 튀르키예를 통해 이란에 작전은 일정한 한도 내에서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 보도가 나오자 미국과 이란이 이스라엘 공습 수위를 사전에 조율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커지자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주변국에 공격을 예고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군사적 대응 수위에 대해선 어느 나라와도 사전에 합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전날 외교장관의 ‘사전 통보’ 발언이 미국 등과 공격 수위를 논의한 ‘사전 조율설’로까지 이어지자 서둘러 이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칸아니 대변인은 최근 이란이 미국과 주고받은 메시지는 시리아 주재 영사관에 대한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정권의 뻔뻔한 행위와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정권(이스라엘)은 미국이 ‘그린라이트’를 주지 않았다면 감히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란이 결정(보복)을 여러 나라에 알린 뒤 미국은 그 정권(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 대응을 방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미국으로서도 사전 통보 자체만으로도 이란과의 ‘교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데다 이스라엘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문제다.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다룬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바흐 ‘마태 수난곡’ 연주 시간은 인터미션을 포함해 190분에 달했다. 현장에서 만난 지인이 체력을 보충하라며 고맙게도 초코바를 건네주었지만 인터미션에도 먹지는 않았다. 바로크 악기 특유의 거칠고도 맑은 음향, 최고 수준 성악가들의 청아한 목소리, 2000년 전 성인(聖人)의 위대한 행적이 감상자를 몽롱하게 했고, 그 아름다운 몽롱함에서 억지로 깨어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몽롱함의 원인은 연주 자체와 함께 연주 시간에도 있었다. 기나긴 연주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통한 외부의 자극이 없으니,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종교음악의 흐름에 몸을 온전히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이런 종류의 음악은 귀가 아니라 온몸으로 듣는다.
국립오페라단의 <한여름 밤의 꿈> 공연 시간은 인터미션을 포함, 170분이었다. 셰익스피어 원작 희곡을 바탕으로 벤저민 브리튼이 1960년 발표한 현대 영어 오페라다. ‘오페라’ 하면 떠오르는 아름다운 아리아는 없었다. 명색이 ‘희극’이지만 객석에서는 통쾌한 웃음이 터져나오지 않았다. 요정 왕과 왕비의 다툼에서 비롯된 혼란이 인간들의 연애사에 복잡한 뒤틀림을 유발하고 결국 그 모든 혼란이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진다는 내용인데, 분위기가 유쾌하기보단 그로테스크했다. 앙상한 이동형 나무 몇 그루로 표현된 숲에선 무언가 음침하고 불길한 사건이 벌어질 것 같았다.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연기한 장난꾸러기 요정 퍽(Puck)은 자기 복제를 해 3명으로 등장했는데,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의 주인공이자 흉악한 범죄자 일당의 의상을 연상케 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악몽인지 길몽인지 모를 순간들이 이어졌다. 이런 중간 지대로 접어들기 위해선 그만큼의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
뮤지컬 <헤드윅> 공연시간은 135분이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 본 유연석 버전의 <헤드윅>은 인터미션 없이 150분이 넘었다. 관객을 무대로 완전히 끌어들인다는 측면에서 <헤드윅>은 별다른 장치가 필요 없는 ‘몰입형 공연’이었다. 대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 중 감히 스마트폰 불빛을 내는 이는 없었다. 이 공연에 오기 위해 많게는 15만원을 지불한 다른 관객을 방해했다가는 그 어떤 눈초리를 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관람 매너 때문이 아니더라도, <헤드윅> 공연 도중 스마트폰을 꺼낼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헤드윅은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말 걸고 객석에 뛰어들었다. 관객들은 팔자 사나운 로커 헤드윅의 사연에 조금 울고 대체로 웃으며 완전히 몰입했다.
뮤지컬의 경우 인터미션을 포함해 3시간에 달하는 작품이 흔하다. 공연 전 극장에서는 안내원들이 ‘스마트폰을 꺼서 가방 안쪽 깊숙이 보관해달라’고 반복해 고지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빚어지는 민원을 방지하는 것이 1차 목적이겠지만, 이 요구는 스마트폰 자극 없는 완전한 몰입 환경을 조성하는 부수적 효과도 낸다.
인터미션 때 잠시 스마트폰 전원을 켜는 경우도 있지만, 공연장 바깥 세상과 접속이 끊어진 시간 동안 세상이나 내 삶을 바꿀 만한 엄청난 소식이 전해진 적은 없었다. 설사 그런 일이 있고 내가 즉시 그 소식을 알았다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최근 내가 스마트폰을 끈 동안 전해진 가장 큰 뉴스는 응원하는 야구팀이 역전당했음을 알리는 스코어보드였다. 상심을 감추기 어려운 소식이었지만, 이 역시 경기가 모두 끝나고 아는 것이 내 정신 건강을 위해 나았을지도 모른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인연과 우연
로봇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쓸모
신춘문예의 마음
언젠가 약속 장소에 30여분 먼저 나갔는데 마침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된 적이 있다. 당장 충전을 할 만한 방법도 없어서 마냥 30분을 기다렸다.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다. 심지어 장단기적 삶의 방향을 생각해보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엄지 손가락으로 쇼츠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훑었다면 녹듯이 사라질 시간이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떠올릴 것도 없이, 시간은 그렇게 상대적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해지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의 시간은 녹아버린다.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는 ‘마태 수난곡’ 공연을 앞두고 3시간 동안 앉아 침묵을 지키며 이 미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공연 시간은 자발적인 디지털 디톡스의 시간이다. 디지털 자극 없는 세상에선 또 다른 감각과 시선의 문이 열린다. 이를 위해 요즘 유행하는 ‘도파민’은 없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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