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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정면충돌에 더 요원해진 가자지구 휴전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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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4-17 07:29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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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전면전만큼은 피해왔던 이란과 이스라엘이 끝내 정면으로 충돌하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평화 협상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습 이후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며 국제사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거부했다. 이스라엘군이 혼란한 틈을 이용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 작전을 강행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최신 중재안을 거부했다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총력을 다해 가자지구에서 목표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또한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을 악용하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군사 작전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표적으로 삼은 범죄와 이란 혁명수비대 지도자를 암살한 데 대한 당연한 대응이라며 맞불을 놨다. AFP통신 등은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영구 휴전 등 기존 요구사항을 유지하기로 했고, 이스라엘이 이를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적극적으로 휴전 협상에 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양측 모두 이번 사태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우선 이스라엘로선 전장이 넓어질수록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이 분산되고, 비교적 수월하게 라파 지상 작전을 전개할 여유가 생긴다. 알자지라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인물은 네타냐후 총리라며 곳곳에서 난전이 펼쳐지면 라파 공격에 대한 비판도 덜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란이 이스라엘에 전략적 승리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10월7일 이후 전쟁의 초점은 고통받는 가자지구 민간인으로 옮겨갔고, 전 세계가 하마스 절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며 하지만 이란 도발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이스라엘 편으로 결집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하는 동안 전력이 다소 약화할 수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스라엘 퇴역 장군인 슐로모 브롬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여러 전장에서 동시에 고강도 전쟁을 벌이면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며 그러면 이스라엘이 라파 침공 계획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을 지지하는 가자지구 여론도 하마스엔 득이다. 가자지구 주민 아부 압달라는 가디언에 만약 이란이 전쟁에 참전한다면 가자지구 문제 해결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마제드 아부 함자도 우리는 6개월 넘게 학살을 당했고, 누구도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며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반격을 가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뻤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전면 공습을 한 것과 관련해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 기업, 재외공관의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항행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 안보 회의’를 개최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4·10 총선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이다. 이날 회의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국제 안보·경제 상황 및 국내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범정부 차원의 국제 유가, 에너지 수급 및 공급망 관련 분석, 관리 시스템을 밀도 있게 가동하라며 우리 경제와 안보에 대한 상황 전망과 리스크 요인들을 철저히 점검해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되더라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대비책을 운용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이스라엘과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 기업, 재외공관의 안전을 비롯해 인근 지역을 항행하는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국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현 상황이 공급망과 물가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중동 지역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날 이란의 공격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정부는 현지 시각 13일에 발생한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정부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당사자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이스라엘 체류 중인 한국 국민 수는 500여 명으로 파악되며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에서 오전 11시 재외국민보호대책반 상황평가회의를 개최해 국민 안전을 점검하고 안전 강화 조치 등을 논의했다면서 앞으로도 필요한 안전 확보 방안을 지속 강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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