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한 숄츠 “소국이 대국 두려워하게 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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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4-17 00:27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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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대학 강연에서 우리는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소국이 대국을 두려워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과잉생산 논란을 부르는 산업정책과 양안관계·남중국해에서의 강압적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상하이 퉁지(同濟)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독일과 유럽 시장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정하고 개방된 시장을 원한다면서 이는 다시 말해 덤핑이 없어야 하고 과잉생산이 없어야 하고 저작권이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내가 중국에 올 때마다 평평한 운동장을 강조하는 이유라면서 우리는 우리 기업들이 그 어떤 제한 조치도 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또 소국들이 대국들을 두려워하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며 국경을 무력으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대 국가 관계를 이웃 관계에 비교해 우리는 우리 이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이웃이 (덩치가) 크고, 강하고 근육질인 사람이라면 우리는 항상 인사하고 싶어야 하고 그 사람이 결코 우리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슐츠 총리는 이 발언 과정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숄츠 총리는 전날 충칭에 도착해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수소엔진 생산시설을 방문하고 위안자쥔 충칭시 당서기와 회동했다. 이날은 상하이에서 중국 내 독일 기업인들을 만났다. 숄츠 총리는 16일 수도 베이징으로 이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숄츠 총리의 방문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과잉생산 문제를 제기하고,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자동차에 이어 풍력 터빈 과잉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뤄졌다.
숄츠 총리 역시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대립각을 세울 계획으로 보인다.
다만 그의 방중은 독일 산업의 ‘탈중국’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방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바스프, 지멘스 등 독일 주요 기업 경영자 12명이 동행했다. 모두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기업들이다. 시 주석도 지난달 양회 이후 후난성 바스프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기업들은 중국 제조업이 경쟁자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생산거점 역시 없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슈피겔 등 독일 언론은 이번 방중을 두고 숄츠는 독일의 핵심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숄츠 총리의 방문은 유럽이 중국의 ‘대결’ 아닌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전날 숄츠 총리가 보쉬 공장을 방문해 독일과 중국 기업의 수소 기술 분야 협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독일 측은 독·중 우호 왕래를 계속해서 심화하고 양자 간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이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동맹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국 곳곳에서는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250명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2학년 1반 고혜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대형 스크린에 희생자들의 얼굴이 나타나고 그 이름이 불릴 퍼질 때마다 참석한 시민들은 눈물을 보였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모두 불린 뒤에는 묵념과 추도사가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10번째 봄이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반복되는 참사에도) 여전히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고 진실을 덮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우리 현실은 10년 전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을 감추는 자들이 침몰할 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면서 10번째 봄이 왔지만 우리는 잊지 않겠다.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10년동안 함께 한 발자취 영상, 97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기억편지 낭독, 정호승 시인의 10주기 추모시 공개 등이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 되던 중 4·16을 상징하는 오후 4시16분이 되자 추모의 의미를 담은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은 4·16재단,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유가족, 김 지사,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민근 안산시장,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장혜영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광주시청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깃발이 걸렸고 5·18민주광장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기억식’이 열렸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지역 예술인 80여명이 각자의 예술 도구를 활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술인 행동 장’이 마련됐다. 오후 7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광주시민상주모임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억문화제를 열었다.
희생자들이 수습돼 뭍으로 옮겨졌던 진도 팽목항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진도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6분까지 다양한 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참사를 기억했다.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쓰는 행사와 기억영상 등이 상영됐다. 진도소포걸군농악보존회에서는 ‘기억밟이 질굿’을 진행했고, 진도씻김굿보존회는 씻김굿을 통해 희생자들을 넋을 기렸다. 오후 3시부터 4시16분까지는 ‘추모·기억식’이 열렸다.
전남도청에서는 이날 낮 ‘세월호 추모연주회’가 열렸다. 장흥과 해남, 구례에서 지역 주민들이 주최하는 추모 문화제와 음악공연 등이 진행됐다.
해외 출장 중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참사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게 했던 사건이라면서 이제 남은 것은 진상규명과 참사 예방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라고 썼다.
이날 오전 11시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도 유가족과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박찬대 의원과 이훈기·노종면 당선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참사로 숨진 일반인 희생자 54명 중 44명의 영정과 유골이 안치돼 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4월 16일은 몸이 먼저 기억하고 심장이 아파져 오는 계절이라며 10년이 지났지만 왜 그토록 많이 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생각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끊임없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나라를 위해 애써달라고 덧붙였다.
제주에서도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13일부터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는 세월호 제주지역 생존자들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소통공감 마음 전시회 ‘기억, 희망을 품다’가 열리고 있다. 생존자들이 2016년 첫 전시회에 출품했던 작품부터 올해까지 그린 그림과 사진, 도자기 작품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강지언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장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공감적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전시회장을 찾아 세월호 피해자들을 한 번 더 기억하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워크(woke)’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깨어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저자는 워크가 좌파의 최종 목표를 해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셸 푸코와 카를 슈미트의 저작들을 살피며 계몽주의 사상을 그릇되게 해석하는 이유를 찾는다. 수전 니먼 지음. 홍기빈 옮김. 생각의힘. 1만9000원
월간 십육일
4·16 재단에서 2020년부터 매월 16일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에세이를 연재한 것을 묶은 책이다. 뮤지션, 작가 등의 글 50편이 담겼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4월16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물으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랑 외 공저. 4·16 재단 엮음. 한겨레출판. 1만8000원
달라붙는 감정들
의료인구학연구회에 소속된 다섯 명의 인류학자가 연이어 벌어진 대형참사가 남긴 정동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참사와 재난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가지게 된 정동은 무관심과 무기력이다. 개인적 경험과 인터뷰로 시작해 참사 속 정동의 계보를 따라간다. 김관욱 외 공저. 아몬드. 1만7500원
조선적이란 무엇인가
조선적은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조선인이 패전 후에 타의에 의해 갖게 된 일본 내 법적 지위다. 조선적 재일조선인에게 국적의 의미, 조선적의 처우 문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일본 정부에 의한 조선적 코리안 배제 등을 다룬다. 이리카 외 공저. 김웅기 옮김. 소명출판. 2만1000원
고령자씨,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
일본의 노년 심리학 전문가인 사토 신이치의 책으로, ‘고령자씨’에게 던지는 112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노인에 대해 이해해보는 책이다. 저자는 고령자씨가 왜 자꾸 까먹는지, 젊을 때보다 자꾸 고집을 부리는지 질문을 던진다. 우윤식 옮김. 한겨레출판. 1만8000원
버섯 농장
2021년 ‘윤 소 정’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성혜령 소설가의 첫 소설집이다. 2023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인 ‘버섯 농장’, 2024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간병인’ 등이 실렸다. 독특한 문체로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창비. 1만5000원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여성살해’ 전 과정과 참혹한 상처에 대해 다룬 책이다. 가정 폭력 희생자들의 마지막을 재구성하면서 죄책감과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야 하는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계속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필리프 베송 지음·이슬아 옮김·레모·1만7500원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제훈의 소설집이다. 작가는 미스터리·추리·SF 등 여러 장르적 요소를 혼합한 작품세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 위태로워지는 인간의 내면을 다뤘다. 문학과지성사·1만7000원
페이스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페인트>로 40만명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이희영 작가의 작품이다. 동명의 중편소설을 개작한 이 작품에서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본 적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없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외양 너머 보이지 않는 자아의 세계를 그렸다. 현대문학·1만5000원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外
옥시아나로 가는 길 外
자본의 성별 外
서 있는 여성의 누드/ 황홀
영국 계관시인 역사상 첫 여성, 성소수자, 스코틀랜드 출신의 시인이자 극작가, 동화작가 캐럴 앤 더피의 시집 ‘서 있는 여성의 누드’와 ‘황홀’ 두 권을 엮은 책이다. 내면에 존재하는 혐오와 폭력, 착취를 드러내 지금 여기를 들여다보게 한다. 심지아 옮김·문학과지성사·1만6000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상하이 퉁지(同濟)대학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산 자동차가 독일과 유럽 시장에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정하고 개방된 시장을 원한다면서 이는 다시 말해 덤핑이 없어야 하고 과잉생산이 없어야 하고 저작권이 침해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내가 중국에 올 때마다 평평한 운동장을 강조하는 이유라면서 우리는 우리 기업들이 그 어떤 제한 조치도 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또 소국들이 대국들을 두려워하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며 국경을 무력으로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대 국가 관계를 이웃 관계에 비교해 우리는 우리 이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이웃이 (덩치가) 크고, 강하고 근육질인 사람이라면 우리는 항상 인사하고 싶어야 하고 그 사람이 결코 우리를 해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슐츠 총리는 이 발언 과정에서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숄츠 총리는 전날 충칭에 도착해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수소엔진 생산시설을 방문하고 위안자쥔 충칭시 당서기와 회동했다. 이날은 상하이에서 중국 내 독일 기업인들을 만났다. 숄츠 총리는 16일 수도 베이징으로 이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숄츠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숄츠 총리의 방문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과잉생산 문제를 제기하고,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자동차에 이어 풍력 터빈 과잉 보조금 지급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뤄졌다.
숄츠 총리 역시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대립각을 세울 계획으로 보인다.
다만 그의 방중은 독일 산업의 ‘탈중국’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방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바스프, 지멘스 등 독일 주요 기업 경영자 12명이 동행했다. 모두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기업들이다. 시 주석도 지난달 양회 이후 후난성 바스프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 기업들은 중국 제조업이 경쟁자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을 대체할 만한 마땅한 생산거점 역시 없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슈피겔 등 독일 언론은 이번 방중을 두고 숄츠는 독일의 핵심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숄츠 총리의 방문은 유럽이 중국의 ‘대결’ 아닌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전날 숄츠 총리가 보쉬 공장을 방문해 독일과 중국 기업의 수소 기술 분야 협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독일 측은 독·중 우호 왕래를 계속해서 심화하고 양자 간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독일이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동맹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국 곳곳에서는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250명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2학년 1반 고혜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대형 스크린에 희생자들의 얼굴이 나타나고 그 이름이 불릴 퍼질 때마다 참석한 시민들은 눈물을 보였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모두 불린 뒤에는 묵념과 추도사가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10번째 봄이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반복되는 참사에도) 여전히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고 진실을 덮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우리 현실은 10년 전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을 감추는 자들이 침몰할 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면서 10번째 봄이 왔지만 우리는 잊지 않겠다.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10년동안 함께 한 발자취 영상, 97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기억편지 낭독, 정호승 시인의 10주기 추모시 공개 등이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 되던 중 4·16을 상징하는 오후 4시16분이 되자 추모의 의미를 담은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은 4·16재단,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유가족, 김 지사,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민근 안산시장,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장혜영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광주시청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깃발이 걸렸고 5·18민주광장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기억식’이 열렸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지역 예술인 80여명이 각자의 예술 도구를 활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술인 행동 장’이 마련됐다. 오후 7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광주시민상주모임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억문화제를 열었다.
희생자들이 수습돼 뭍으로 옮겨졌던 진도 팽목항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진도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6분까지 다양한 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참사를 기억했다.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쓰는 행사와 기억영상 등이 상영됐다. 진도소포걸군농악보존회에서는 ‘기억밟이 질굿’을 진행했고, 진도씻김굿보존회는 씻김굿을 통해 희생자들을 넋을 기렸다. 오후 3시부터 4시16분까지는 ‘추모·기억식’이 열렸다.
전남도청에서는 이날 낮 ‘세월호 추모연주회’가 열렸다. 장흥과 해남, 구례에서 지역 주민들이 주최하는 추모 문화제와 음악공연 등이 진행됐다.
해외 출장 중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참사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게 했던 사건이라면서 이제 남은 것은 진상규명과 참사 예방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라고 썼다.
이날 오전 11시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도 유가족과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박찬대 의원과 이훈기·노종면 당선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참사로 숨진 일반인 희생자 54명 중 44명의 영정과 유골이 안치돼 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4월 16일은 몸이 먼저 기억하고 심장이 아파져 오는 계절이라며 10년이 지났지만 왜 그토록 많이 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생각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끊임없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나라를 위해 애써달라고 덧붙였다.
제주에서도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13일부터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는 세월호 제주지역 생존자들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소통공감 마음 전시회 ‘기억, 희망을 품다’가 열리고 있다. 생존자들이 2016년 첫 전시회에 출품했던 작품부터 올해까지 그린 그림과 사진, 도자기 작품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강지언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장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공감적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전시회장을 찾아 세월호 피해자들을 한 번 더 기억하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워크(woke)’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깨어 있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저자는 워크가 좌파의 최종 목표를 해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셸 푸코와 카를 슈미트의 저작들을 살피며 계몽주의 사상을 그릇되게 해석하는 이유를 찾는다. 수전 니먼 지음. 홍기빈 옮김. 생각의힘. 1만9000원
월간 십육일
4·16 재단에서 2020년부터 매월 16일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에세이를 연재한 것을 묶은 책이다. 뮤지션, 작가 등의 글 50편이 담겼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4월16일이 어떤 의미인지를 물으며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랑 외 공저. 4·16 재단 엮음. 한겨레출판. 1만8000원
달라붙는 감정들
의료인구학연구회에 소속된 다섯 명의 인류학자가 연이어 벌어진 대형참사가 남긴 정동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참사와 재난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가지게 된 정동은 무관심과 무기력이다. 개인적 경험과 인터뷰로 시작해 참사 속 정동의 계보를 따라간다. 김관욱 외 공저. 아몬드. 1만7500원
조선적이란 무엇인가
조선적은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조선인이 패전 후에 타의에 의해 갖게 된 일본 내 법적 지위다. 조선적 재일조선인에게 국적의 의미, 조선적의 처우 문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일본 정부에 의한 조선적 코리안 배제 등을 다룬다. 이리카 외 공저. 김웅기 옮김. 소명출판. 2만1000원
고령자씨, 지금 무슨 생각하세요?
일본의 노년 심리학 전문가인 사토 신이치의 책으로, ‘고령자씨’에게 던지는 112개의 질문과 답을 통해 노인에 대해 이해해보는 책이다. 저자는 고령자씨가 왜 자꾸 까먹는지, 젊을 때보다 자꾸 고집을 부리는지 질문을 던진다. 우윤식 옮김. 한겨레출판. 1만8000원
버섯 농장
2021년 ‘윤 소 정’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성혜령 소설가의 첫 소설집이다. 2023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인 ‘버섯 농장’, 2024년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간병인’ 등이 실렸다. 독특한 문체로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진다. 창비. 1만5000원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여성살해’ 전 과정과 참혹한 상처에 대해 다룬 책이다. 가정 폭력 희생자들의 마지막을 재구성하면서 죄책감과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야 하는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계속되는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다. 필리프 베송 지음·이슬아 옮김·레모·1만7500원
블러디메리가 없는 세상
200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제훈의 소설집이다. 작가는 미스터리·추리·SF 등 여러 장르적 요소를 혼합한 작품세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 위태로워지는 인간의 내면을 다뤘다. 문학과지성사·1만7000원
페이스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페인트>로 40만명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던 이희영 작가의 작품이다. 동명의 중편소설을 개작한 이 작품에서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본 적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없는 인물의 시선을 통해 외양 너머 보이지 않는 자아의 세계를 그렸다. 현대문학·1만5000원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 外
옥시아나로 가는 길 外
자본의 성별 外
서 있는 여성의 누드/ 황홀
영국 계관시인 역사상 첫 여성, 성소수자, 스코틀랜드 출신의 시인이자 극작가, 동화작가 캐럴 앤 더피의 시집 ‘서 있는 여성의 누드’와 ‘황홀’ 두 권을 엮은 책이다. 내면에 존재하는 혐오와 폭력, 착취를 드러내 지금 여기를 들여다보게 한다. 심지아 옮김·문학과지성사·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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