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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침몰 순간’에만 머무른 진상 규명…재난 조사는 어때야 하는가[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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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4-17 17:00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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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세월호 참사는 재난 조사 역사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참사 이후 약 8년에 걸쳐 공적인 조사위원회가 세 번 구성됐다. 정부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었던 유가족들이 재조사를 요구해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참사 3년 만에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구성됐다. 여전히 진상조사가 미흡하다는 문제의식 아래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도 생겼다. 그러나 조사를 거듭할수록 시민과 진실 사이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재난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갈수록 조사의 초점이 좁아진 게 실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조사기구는 매번 출범과 운영, 해산 등 전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특조위(2015년 3월~2016년 9월)는 유가족이 단식 농성까지 벌이며 간신히 출범했으나 당시 박근혜 정부는 조사위 설립과 활동을 끈질기게 방해했다. 인력·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출범한 특조위는 결국 보고서 발간조차 하지 못하고 해산됐다. 선체 인양 후 출범한 선조위(2017년 3월~2018년 8월)는 블랙박스 등 일부 디지털 자료를 복원했으나 침몰 원인을 명확히 결론 내지 못했다. 조타 장치 이상 등 침몰 원인이 선체 내부에 있다는 ‘내인설’과 외력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열린안’을 동시에 제시하는데 그쳤다.
마지막 조사기구인 사참위(2018년 12월~2022년 9월) 역시 3년 넘게 조사를 벌였으나 ‘의혹만 남겼다’는 비판을 받으며 퇴장했다. 사참위는 종합보고서에서 세월호 선체 변형과 손상의 원인이 수중체 접촉에 의한 외부 충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동시에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정도에 이르지 못해 외력이 침몰 원인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모호한 결론을 냈다. 외력설을 배척하는 외부 기관의 의견서는 최종 결론에 반영되지 않았다. 조사기구 내에서도 외력설 입증에 지나치게 몰두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재난 조사가 ‘참사 순간’의 세세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발이 묶인 탓에 ‘참사 이전’과 ‘참사 이후’의 구조적 진실을 밝히는 데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애초 결함이 많은 배가 어떻게 출항할 수 있었는지, 위험을 방치한 조직과 제도에 어떤 문제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있었는지, 사고 이후 해양경찰의 구조작업은 왜 실패했는지, 조직 차원의 문제는 없었는지 등 참사의 ‘총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서승택 전 사참위 안전사회국 조사관은 모두가 사고의 직접 원인이 무엇인지만 궁금해했다고 했다.
박상은 전 특조위 조사관도 인력·자원을 해경 구조작업의 문제점을 조사하는데 투입하기보다 침몰 원인 조사에 과도하게 투입하다 보니 균형 잡기에 실패했다면서 청해진해운 임직원을 다시 만난다거나 한국선급이나 연안 여객선의 운항과 관련한 조사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조사를 했더라면) 조사관의 질문도 ‘평상시 대응 훈련은 어떻게 했는가?’ 등으로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재난 조사가 구조적 진실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면 ‘누가 나쁜 놈인가’에서 끝나고 만다고 말했다.
‘책임자 처벌’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해 해경의 구조작업 관행에 관한 일부 내용이 보고서에서 빠져버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준태 전 사참위 진상규명국 조사관은 관행과 제도의 문제가 보고서에 들어가면 당시 형사재판 중인 해경 지휘부의 처벌을 가로막는 근거가 되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왔다며 사참위 보고서를 근거로 재판에서 ‘개인 잘못이 아니라 제도 문제 때문’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는 우려가 내부에 있었다라고 했다.
재난 조사의 초점이 ‘사실관계’로 좁혀진 탓에 우리 사회가 참사를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했고 나아가 비극을 역사로 기록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박 전 조사관은 시민에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고 하면 ‘뭘 기억해야 되냐, 아무것도 안 밝혀졌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냐’ 이런 반응이 나온다며 (재난조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재난 대응 시스템이 엉망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명확한 서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 전 조사관은 사람들이 세월호에 대해 무엇을 기억할지에 대해 담론을 만들어가는 사회적 진상 규명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 지금부터 여러분은 관객이에요. 마음 놓고 편하게 보셔야 해요. 정치 얘기 나올 거고요. 젠더 이슈, 세대 갈등 나올 겁니다. 뇌를 빼시고 나의 성별, 고향, 직업 다 잊으시고 웃기 위해 보세요.(코미디언 김영구)
금요일인 지난 5일 밤 11시. 서울 마포구에 자리한 80평 규모의 코미디 전용 공연장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는 120여명 관객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한 쪽에는 바, 한 쪽에는 작은 무대로 이뤄진 공연장은 2030 청년 세대부터 정장 차림의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으로 채워졌다. 맥주와 감자튀김, 위스키을 먹고 마시며 즐기는 ‘레잇나잇 스탠드업 코미디 쇼’다.
최고 인기인 피식대학 멤버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자 관객의 반응은 더욱 뜨거워졌다. 관객 앞에 선 코미디언들은 성적인 농담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좌중을 압도했다.
토크가 주재료인 공연. 외국인 관객조차 도리 없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란에서 온 유학생 골너르(26)와 어저데(28)는 이날 90분간 이어진 공연 내내 연신 폭소했다. 피식대학 구독자인 두 사람은 스탠드업 코미디는 처음이었는데 외국인도 이해하기 쉬웠고 (개그) 코드가 잘 맞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오늘로 5번째라고 외치는 다회차 관객이 여럿 있었다.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클럽 건물은 입장을 위해 줄을 선 관객 수십 명으로 북적거렸다. 춤추는 클럽이 아닌 ‘코미디 클럽’으로 핫한 홍대의 요즘 풍경이다.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는 지금까지 모든 공연이 10분만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는 지난 15일 개관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실험적인 코미디를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난 것이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라며 아무래도 ‘오픈발’이 있었는데 이후로도 계속 찾아주시도록 하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용주(피식대학), 곽범(빵송국) 등 메타코미디 소속 코미디언이 참석했다.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지만 무대에 서는 코미디언들이 느낀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만담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빵송국’ 곽범은 한국에서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만담을 6년 전부터 해왔다. 전에는 사비를 쓰면서 공연을 해왔는데 요즘 관객분들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충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술과 함께 즐기는 공연인 탓에 ‘헤클링’도 종종 등장한다. 헤클링이란 관객이 공연자를 향해 보내는 야유나 비아냥을 말한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손동훈은 처음엔 당황하지만 연차가 쌓이다보면 받아내는 능력이 생긴다며 자제시시키거나 그분들로부터 웃음을 뽑아내는 것이 코미디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메타코미디는 만담과 스탠드업 외에 다양한 장르를 국내 관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콩트나 영미권에서 주로 하는 임프로브(즉흥연기), 일본의 라쿠고 등 소개하고 싶은 장르가 많다며 이것들을 한국 문화와 접목시켜 우리 식으로 선보여 한국 코미디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르적 확장 외에 클럽의 추가 개관, 일본 굴지의 엔터테인먼트사인 요시모토흥업과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다.
2021년 ‘국내 최초 코미디 레이블’을 표방하며 설립된 메타코미디는 TV에서 유튜브로 옮겨간 코미디 업계의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방송국 코미디언 공채 시스템이 사라지고 공개 코미디 방송이 힘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미디언들의 설자리를 만들어왔다. 실제 공연장에는 실력이 증명된 인기 코미디언 외에 경력이 없는 신인들의 무대도 마련돼있다. 정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신인 발굴과 인재 육성 의무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저는 신인 발굴은 사기업의 영역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브, YG가 신인을 발굴하는 것처럼, 메타코미디 역시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이 부분에 많은 공력을 들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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