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매입 보이스피싱 근절, 피싱 번호 10분 내 차단…은행에도 ‘배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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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5-09-01 08:33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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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범정부 보이스피싱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보이스피싱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개별기관 중심의 사후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유관기관 협력 체계를 중심으로 예방·선제 대응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경찰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을 운영한다. 기존의 경찰청 보이스피싱 통합신고대응센터의 인력을 43명에서 137명으로 대폭 늘리고, 운영체계도 연중무휴 24시간으로 전환한다. 대응단은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상담을 하고 피해 내용을 분석한 후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번호를 10분 내로 긴급 차단한다. 또 수집·분석한 범죄 정보를 전담수사조직에 제공해 전국 단위 병합수사를 벌일 수 있도록 한다.
전국 단위 전담 수사 체계도 구축한다.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보이스피싱 TF를 운영하고, 전국 수사 부서에 400여명 규모의 전담 수사 인력을 증원할 계획이다. 5개 중점 시도경찰청에는 피싱 범죄 전담수사대·팀을 신설한다. 또 다음달부터 내년 1월까지 5개월간을 보이스피싱 특별 단속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통사와 금융기관의 관리·배상 책임도 대폭 강화된다. 이통사(알뜰폰사 포함)는 앞으로 특정 대리인·판매점에 외국인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휴대전화 개통 관련 이상 징후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 결과 이상 징후가 있으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해야 한다. 만약 이통사의 관리 의무 소홀로 휴대전화 불법 개통이 다수 발생하면 정부는 해당 이통사에 대해 등록 취소나 영업 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되는 대포폰의 유통을 막기 위해 앞으로는 외국인 여권으로는 기존 2회선에서 1회선만 개통할 수 있게 된다. 개통 시 본인 확인 과정에서 안면인식 솔루션을 통해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이 같은지도 더 확인해야 한다.
금융회사 등 보이스피싱 예방에 책임 있는 주체가 피해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배상할 수 있도록 법제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또 새로운 범죄 탐지 체계의 하나인 보이스피싱 인공지능(AI) 플랫폼도 구축한다. 해당 플랫폼은 보이스피싱 관련 금융·통신·수사 등 전 분야 정보를 모아 AI 패턴 분석을 통해 범죄 의심 계좌를 파악한다. 이 분석 결과는 피해 발생 전 해당 계좌를 정지하는 등 조치에 활용된다. 제조사·이통사는 향후 정부가 제공한 보이스피싱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탐지 기능이 기본 장착된 단말기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휴가 중인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검거한 사례를 들며 보이스피싱 범죄 대처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엑스에 글을 올려 “투철한 사명감이 사회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같은 헌신으로 우리가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불법 추심, 보이스피싱 등을 제도적으로 막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금융 정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생김새는 물론 한번 이름을 들으면 쉬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송곳도 그런 것 중의 하나다. 일상에서 접하기 퍽 힘든 사물이지만 이런 말은 일찍이 들었다. 가령, 송곳 하나 꽂을 데가 없을 만큼 해운대에 구름 인파로 붐볐다는 표현.
내가 나온 고등학교의 상징은 벌이다. 부지런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 말은 그때부터 머리에 꽉 박힌 경구다. 일생을 통틀어 하고 싶은 일 하나는 분명히 가지자는 말은 이웃사촌이다. 어쩌면 우리가 산다는 건 그것에 바쳐져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망외의 그 어떤 성취를 이루더라도 그게 없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는 그것.
이런 경우도 있다. 어느 청년이 ‘문학, 목매달고 죽어도 좋은 나무’에 한번 씌고 나면 설령 그리로부터 멀어진다 하더라도 호주머니 속에 송곳 하나를 평생 간직하게 된다. 하여 그 송곳이 삐죽이 솟아나서 걸을 때마다 허벅지를 찌른다. 그러다가 종내에는 그곳이 피로 붉게 젖는 느낌.
색다른 송곳도 있다. 육중한 체구의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에게 의외로 무대 공포증이 있었다. 항상 손에 흰 손수건을 들고 노래를 불렀지만 호주머니 속에는 송곳(정확히는 동그랗게 휜 못)도 지녔다고 한다. 마음이 흔들릴 때, 고음 처리할 때 슬쩍 가수를 도운 송곳.
우리보다 추운 곳에 살아서 그런가. 북한에서 남으로 발사하는 말들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백두산과 묘향산, 압록강과 두만강의 그윽한 산천경개는 물론 개마고원의 수려한 꽃들의 영향을 입었을 텐데 아무리 정치적인 언사라 하더라도 구사하는 단어들이 너무 살벌하다. 그나마 조금 문학적인 한 구절이 있어 여기에 소환해 본다. “아무리 악취 풍기는 대결 본심을 평화의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해도 자루 속의 송곳은 감출 수 없다.”(김여정의 말)
요즘 일기예보는 자로 잰 듯, 송곳처럼 정확하다. 시간대까지 얼추 지정해준다. 자유로를 달려 출근하는데 행주산성 너머 북쪽에 먹구름이 잔뜩 대기하고 있었다. 얼마나 저 구름은 공중에서 내리고 싶었겠는가. 곧 송곳처럼 뿌리겠군, 가양대교를 지날 무렵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더니 실제로 비가 굵고 짧게 내렸다. 호랑이 장가가듯 한바탕 후련한 소나기였다.
식품업계가 ‘생산직 근로시간 단축’ 이슈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연일 근로안전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는데요. SPC그룹과 삼양식품은 근무 시간을 줄이겠다고 공식 선언까지 했습니다.
사실 식품업계에서 ‘2조 2교대(주·야 12시간씩 맞교대)’는 관행처럼 굳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가 ‘2교대’ 장시간 근무를 생산직 노동자의 사망사고 등 산업 재해 주범으로 지목하고 나오자 식품업계가 고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SPC삼립 시흥공장을 직접 찾아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의 단초를 마련해보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실제로 장시간 일하는 맞교대 근무제는 피로 누적, 야간 집중도 저하, 안전사고 가능성 증가 등으로 비상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새벽 시간대에는 현장 인력이 부족해 사고가 나도 긴급하게 대응하기 어렵지요.
이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던 SPC 계열사만 해도 ‘2조 2교대’ 또는 ‘3조 2교대’ 방식을 택하고 있었습니다. 2교대란 한마디로 하루 12시간 근무한 뒤 맞교대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 사망사고가 난 시흥공장도 ‘3조 2교대’를 운영하던 중이었습니다. 또 SPC 계열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3건 중 2건은 새벽 시간에 집중됐는데 시흥공장 근로자도 새벽 3시쯤 작업 중 사망했습니다.
새 정부의 눈총에 SPC는 오는 10월1일부터 8시간 초과 야근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9월1일부터는 각 계열사별로 개편된 생산직 근무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3조 3교대(SPC삼립·샤니)를 도입하는 등 ‘2교대’를 폐지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삼양식품도 밀양 1·2공장을 비롯해 원주, 익산 등 4개 공장에서 특별 연장근로를 폐지하는 등 근로시간 단축에 나섰습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을 생산하는 직원들에게 매달 초과근무 동의서를 받아 특별연장근로를 실시했지만 주당 근로시간이 최대 58시간에 달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일었지요.
일단 다른 주요 식품업체들은 ‘눈치보기’ 작전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농심, 풀무원, 오리온 등 주요 식품업체들은 SPC나 삼양식품과 달리 여전히 2조 2교대 체제의 12시간 맞교대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현재 신라면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2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풀무원은 주요 공장을 4조 2교대로 운영 중인데 공장의 업무 특성에 따라 3조 2교대와 2조 2교대도 일부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롯데웰푸드는 2조 2교대로 영등포공장, 양산공장, 평택공장 등 15개 공장을 운영 중이고, 오리온도 2교대 근무 체제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들 식품업체는 왜 ‘2교대’ 근무제를 놓고 머뭇거리고 있을까요. SPC처럼 생산구조를 바꾸려면 인건비 상승과 생산차질 등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제과·냉동식품 등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식품업체들은 소비기한이 존재하는 식품업 특성상 설비 가동을 중단하면 납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 식품공장의 경우 원료를 전부 배합하면 중간에 생산 중단을 할 수 없어 야간 교대조는 필수라고 하네요.
무엇보다 하루 8시간 근무를 위해 3교대로 전환할 경우 최소 인건비가 1.5배 이상 상승해서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대다수 공장이 지방에 있어 인력 확충이 쉽지 않다는 호소도 하고 있습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SPC의 경우 인재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근본적인 원인 제거가 필요했을 뿐 하루 12시간 근무를 하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는 회사가 더 많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일각에서는 식품업체들이 ‘생산직 근로시간 단축’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속셈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2조 2교대 근무제를 운영 중이지만 주 52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근무가 이뤄져 법적 테두리를 벗어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합니다. 풀무원 측도 “휴게시간 보장과 업무 안전사항 준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생산직의 근무시간은 법적 근로시간 한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물가 시대 경기불황과 내수침체에 모두가 힘들다고 하지만 목숨보다 귀한 것이 또 있을까요.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솔직히 정부 압박이 사그라지길 바라고 있지만 생산직 2교대 근무제는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12시간씩 일”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요.
김도래 북촌불교미술보존연구소 대표(51)는 지난 19일 경기 화성시에 있는 연구소에서 경향신문 플랫과 만나 자신의 사명을 이와 같이 설명했다. 김도래 대표는 문화재 단청 수리기술자·보존과학 수리기술자·도금 수리기능자·칠공 수리기능자·전통도금 기능계승자 등 문화재 보존과 전승에 특화된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도 연구소에서는 보존 작업이 한창이었다. 불교 문화재뿐만 아니라 윤봉길 의사의 형틀과 같은 나라의 보물도 그의 연구소에서 새 삶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도래 대표는 불교미술계 명장 북촌 김익홍 선생과 개금장(개금: 불상에 금박을 새로 입히는 일) 백태남 선생의 딸이다. 그런 만큼 불교미술은 그에게 ‘벗어날 수 없는’ 팔자처럼 다가왔다. 남동생에게 가업을 잇는 ‘사다리’ 역할이 싫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김 대표는 이제 더 많은 이들에게 문화재 보존의 가치를 전하는 다리가 됐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김 대표는 내 손으로 문화재를 망칠 수도 있다는 압박감이 아직도 든다고 했다. 또한 ‘어디 여자가 부처님에 손을 대느냐’란 인식이 만연하던 시절엔 절에서 쫓겨나거나 작업물을 도로 가져오는 일도 겪었다. 그 세월을 지나 이제는 한 때 쫓겨났던 절에서 당당하게 작업하고, 부처님을 되살리는 ‘불모’로 존중받는다.
김도래 대표는 많은 이들이 문화재 보존 일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분명 고생스럽지만 유물을 건강히 집으로 돌려보낼 때, 문화재 수리 능력을 인정받았을 때의 기쁨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유물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부할 자신이 있고, 용기가 있는 진실한 마음”이 ‘문화재 의사’가 되기 위한 첫번째 자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 어떤 계기로 단청과 문화재 복원 분야에 오게 됐나요?
“저희 부모님은 가업을 잇기를 바라셨어요. 어릴 때는 그게 싫었어요. 부담스럽고, 힘들고, 저는 아주 ‘E’(외향형) 성향을 갖고 있는데 왠지 차분해야 할 것 같고…. 저랑은 안 맞는다고 생각했죠. 중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유화를 그렸더니 엄마가 붓을 다 부러뜨리고 못 그리게 했어요. ‘너는 불교미술을 해야 하니까 당장 불교미술이 아니더라도 동양화나 서예를 해야 한다’고요. 엄마가 엄격했고 무서워서 서예랑 동양화를 했어요.
19살 차이 나는 남동생이 있어요. 부모님은 동생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싶어했고, 저는 사다리 역할처럼 부모님에게 배워서 동생에게 다 줘야 한다는 게 싫었던 것 같아요. 사춘기 때는 그 일이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도망도 다녔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게 그냥 팔자인 것 같아요, 팔자. 도망가려고 해도 도망가지지도 않고 계속 이쪽으로 맴돌게 되는 상황이 돼버려서 학교 공부 끝나고 (24살부터) 다시 불교미술을 했죠. 그때 동방미술대학에 엄마가 교수였어요. 한번 졸업해 보는 게 어떻겠냐 설득에 설득하셔서 어쩔 수 없이, ‘그래 한 번쯤은 해주지’ 이런 거였죠. 막상 발을 딛고 계속하려다 보니까 이게 내 일이고 운명이고 팔자인 것 같아요.”
- 부모님은 왜 남동생에게 물려준다고 생각하신 걸까요? 다른 남매들도 가업을 이었나요?
“그냥 남자니까. 가업을 잇는 부분에서 남자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들을 어떻게든 낳아 물려줘야 한다 생각한 것 아닐까요. 엄마는 불교미술하는 집안을 만드시는 게 꿈이었어요. 그래서 여동생, 남동생 모두 다 이 일을 하기를 너무나 바랐고, 그런 마음을 아니까 저는 동생들을 가르쳐보고 했죠. 그렇지만 될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여동생은 불교미술 작가다) 가업을 잇는 건 저뿐입니다.”
- 가업을 잇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지금은 가업이라는 게 중요하진 않아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기가 태어날 이유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 무엇을 할지 설명하는 것을 엄청 잘해요. 남동생한테 제가 부모의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저는 인생이 그랬던 것 같아요. 어린 시절엔 동생들에게 그랬고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강의도 하니까요. 또 저는 문화재 수리 기술자예요. ‘문화재 의사’잖아요. 말하지 못하는 유물들이 어디가 아픈지를 대변하고 설명하는 일을 해요. 소중한 전통을 지키고 미래에 남겨주는 것이 제가 태어난 이유 같습니다.”
- 단청 작업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기본적으로 혼자 할 수는 없어요. 건물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리 못해도 대여섯 명~수십 명까지도 작업을 해요. 단청의 문양은 가칠 단청 등 크게 4개로 나뉘고, 부처님을 모시느냐 보살님을 모시느냐에 따라 건물의 격이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설계해야 해요. 작업에 들어가면 화장하는 것과 비슷해요. 화장하기 전 얼굴 각질 제거를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단청도 ‘면닦기’를 하고, 스킨로션을 바르는 것처럼 아교로 ‘포수’를 해요. 또 프라이머를 바르듯이 ‘바탕칠’을 하고 파운데이션으로 톤을 맞추는 것처럼 ‘가칠’을 하죠. 색조화장처럼 ‘초비’를 하고, 마지막에 아이라인을 그리듯이 ‘선 긋기’를 합니다. 화장이 날아가지 않게 픽서를 뿌리듯이 단청도 마찬가지고요.”
- 다른 나라와 비교해 한국 단청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극지방의 얼음, 유럽의 대리석처럼 각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공이 쉬운 재료로 집을 짓는 거예요. 동양권에서는 그 재료가 나무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나무로 짓는 일본을 보면 우리만큼 단청이 발달하지 않았어요. 일본은 하드 우드(hard wood)인 활엽수를 주로 쓰기 때문에 굳이 색을 칠해서 보호해주지 않아도 균과 충이 들어가지 않아요. 반면 우리는 소나무로 짓는데, 소나무는 균과 충이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칠인 단청이 발달한 것이죠. 일본, 중국, 동남아에는 단청이란 용어가 없고 ‘건물 채색화’라고 합니다. 건축이 주인공이고 거기다 칠을 한다는 개념이죠. 우리는 단청이라는 고유명사가 있고 문양과 칠 기법도 가장 다양하고 섬세하게 발달했습니다. 가장 취약하기 때문에 발전한 것이죠.”
- 한국에서는 단청을 접하기 어렵지 않아 귀한 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물감이 흔해 빠졌으니 칠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파란색 돌가루(물감) 주먹만큼이 1000만원이에요. 어마어마하게 비싸요. 그 옛날에 우리나라에는 색토가 없었고 이란이나 중국에서 수입해 왔습니다. 나라에선 단청은 궁궐과 사찰에만 칠하라고 가사제한령을 내렸어요. 하지 말라니까 몰래 하고 그랬죠. 조선시대 어느 높은 사람이 첩의 집에 단청을 해줬다는 이유로 상소가 빗발친 일도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것입니다. 워낙 많이 보이니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숭례문 단청 재룟값만 8억원이 들었어요. 돈이 있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진짜 ‘플렉스’지요.”
- 그동안 어느 곳의 단청을 작업했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많습니다. 해인사 용탑선원, 해인사 고불암, 진주 청곡사, 수원 봉령사, 서울 대각사 등등 셀 수 없을 정도로요.”
- 문화재 수리 기술자와 기능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기술자는 전반적인 부분을 다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기술자가 스태프, 배경, 음악, 배우 등 전체를 다 보는 영화감독이라면 기능자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작업은 기능자가 대부분 하고, 기술자는 총감독하죠.”
- 기능자에서 기술자가 되는 것인가요?
“기술자를 하느냐 기능자를 하느냐는 성향 차이예요.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물론 기능자에서 기술자로, 기술자에서 기능자로 가는 예도 있는데요. 저는 타고나기를 기술자로 타고난 것 같아요. 전체를 봐야 편하더라고요. 문화재보호법에는 ‘기술자는 기능자를 관리·감독한다’고 해서 흔히 위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돈도 기능자가 더 많이 벌어요.”
- 어떻게 일을 찾고 맡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나라의 일, 국보나 보물 같은 건 다 입찰로 나와요. 기술자·기능자 구성, 자본금 등 충족 조건을 갖춘 회사만 입찰할 수 있어요. 다음으로는 사찰이나 관공서 같은 곳과 수의계약을 맺기도 하고요. 요즘은 국보나 보물급 되는 일이면 어떻게 작업할 것인지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해야 해요. 다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 지원하기 때문에 그중 1등을 뽑는다는 것이 엄청 치열합니다. 몇 달 동안 잠도 못 자고 준비했는데 떨어지면 속상하죠.”
- 연구소에서는 몇 명 정도가 일하고, 현재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13명 정도가 일하고 8~9건을 작업 중입니다. 그중 하나는, 윤봉길 의사가 일본 가나자와에서 사형당할 때 매달렸던 형틀이 있어요. 일본이 윤봉길 의사를 욕보이려고 사람들 다니는 길에 그냥 묻었거든요. 김구 선생이 박열 선생에게 수습해오라고 해서 가져왔습니다. 십자가 형태 중 가로목은 없어졌는데 세로목은 남았습니다. 그 삼나무 형틀이 보물입니다. 셀룰로스 같은 나무 성분이 빠지지 않게끔 안정화·강화 처리를 하고, 그걸 넣을 함도 제작해야 해요.”
- 문화재 복원은 책임감이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어떤 심정이나 각오로 임하시는지요?
“처음에는 유물이 들어오면 나갈 때까지 잠을 못 잤어요. 미치는 줄 알았죠. 이거 잘못되면 어떡하지. 제가 조금만 잘못 생각하면 이 유물은 없어져요. 그냥 죽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을 ‘감옥에 등을 대고 있는 사람’이라고들 말하거든요. 자칫 잘못하면 감옥 가요.
저는 ‘문화재 의사’입니다. 소장자가 유물을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옮기는 거죠. 사랑하는 가족을 맡기는 것과 같아요. 그때 제가 ‘어 저도 무서운데요’, ‘‘못 하겠는데요’ 이러면 소장자가 얼마나 불안하겠나요. 그래서 저는 그러면 안 돼요. 옛날에는 사실 떨리는 게 우선이었지만 겁나고 떨린다는 내 감정을 앞세울 순 없습니다.
유물이 누구의 것인지 아시나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후손의 것입니다. 물려주기 위해 저희 같은 사람이 있죠. 그래서 당당히,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면서 이 유물이 왜 아픈지를 알아내야 해요. 무서운 건 안으로 감춰놓고 ‘센 척’ 해야 하는 거죠.”
- 작업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유물이 집에 갈 때가 가장 보람되고 행복합니다. 죽은 유물을 살릴 순 없거든요. 할아버지를 청년으로 만들 순 없어요. 그런데 이 할아버지가 지금 이 상태로 건강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보존처리거든요. 그렇게 건강하게 나갈 땐 완전히 신나죠. 그리고 사실은, 유물이 오면 자문회의를 3번 거치는데요. 교수님, 공무원, 소장자 모두가 저를 쳐다봐요. 거기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해 ‘내가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면 눈빛이 달라져요. 처음의 시선과 다 끝낼 때의 시선이 달라지면 신납니다.”
- 불교계가 보수적이어서 힘든 적도 있었다고요.
“90년대 중반쯤 해인사에서 개금 공고가 떴어요. 저와 엄마가 절에 가서 출타하신 주지 스님을 일주일 동안 기다렸어요. 엄마 성함이 ‘백태남’이다 보니 스님은 남자인 줄 알았나 봐요. 그런데 사실 여자였다는 걸 스님이 알게 됐고, 저희가 일주일을 기다렸는데도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그때 저희 엄마가 20대쯤 된 나이 어린 스님 앞에 무릎을 꿇으며 ‘삭발할 테니 제발 개금을 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저까지도 삭발을 시키겠다고 하셨죠. 돈을 벌려고 그런 게 아니라 해인사 부처님을 개금하는 일이 큰 영광이잖아요. 끝끝내 못하게 하셨어요. 결국 저희 아빠와 남자 제자가 했죠.
단청 현장에서도 제가 두세 번 쫓겨난 적도 있고요. 불화 그림을 다 그려 갔는데 여자가 했다는 이유로 안 받고 다시 가져온 일이 되게 많았습니다. 전문가나 스님들이 ‘어디 여자가 설명하느냐’고 하던 것들도 참 무섭고 힘들었고요. 제자들이 또 나와 같은 고통을 받는 게 한편으론 마음이 아파요. 지금의 저는 명예롭고 행복하지만 이 행복이 올 때까지 고달픈 날이 너무 많았어요.”
- 여자는 안 된다는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그림 크기가 3~5m 정도로 크잖아요. 그 그림을 바닥에 깔아놓고 하거든요. 여자가 부처님 위에 올라탄다고 못 하게 했었어요. 개금도 불상이 크면 무릎 위에 올라가서 작업해야 하거든요. 지금은 많이 변해서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아직도 연세 많은 스님은 여자가 작업하는 걸 꺼리기도 합니다.”
- 이렇게 여자가 환영받지만은 않는 일이라는 걸 어머님은 너무나도 잘 아셨을 텐데 딸에게 물려주려고 하신 이유가 뭘까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셨어요. 아빠가 계실 때는 아무도 제 앞길을 막는 이가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일하고 하고 싶은 일 다 할 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모든 남자들이, 모든 스님들이 저한테 다 달라붙는 거예요. 자기 애인하자는 사람도 있고, 자기한테 잘 보여야 일 준다는 사람도 있고. 너무 치욕스럽고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때까지는 아빠가 울타리인지 몰랐어요. 저희 엄마도 그랬던 것 같아요. 엄마 본인이 아빠의 울타리 안에서 일을 했으니까 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도 같아요. 참 속상하지만 아직도 문화재는 이런 일이 많아요. 제 제자들은 여자가 많아요. 제가 공부할 때도 여자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 문화재 일하는 사람은 딱 둘밖에 없어요. 앞으로는 좋은 세상이 와야겠죠.”
- 쫓겨났던 해인사에 다시 가서 일하실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제가 단청기술자로 마지막 작업을 한 게 해인사입니다. 지금까지도 칭찬을 많이 받아요. 그때 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때 나 일 못 하게 했었지? 후회할 거야’ 이렇게요. 너무 신났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줬어요. 저처럼 일하는 사람을 불교에서는 ‘불모’라고 해요. 부처님을 태어나게 해주는 어머니라는 뜻이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요. 불화를 그리면 보살님들이 저한테 와서 절하고, 개금을 하면 스님들이 저한테 와서 절해요. 어린 시절 쫓겨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 이 나이가 돼서 불모 소리도 듣고 스님들한테 절 받아서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기쁜 마음만이 아니에요. ‘지금은 이렇게 하면서 옛날엔 왜 그랬는데’ 같은 마음이 같이 와요. ‘이걸 하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미친 듯이 그림 그리고 공부하고 살았는데’란 생각이 들어요. 이제 와서.”
- 공방과 연구소를 차린 이유와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북촌불교미술보존연구소에서는 문화재 복원 일을 하고 북촌 한옥에서는 교육과 체험을 하거든요. 제자들이 단청을 공부하려면 붓과 물감이 필요하잖아요. 불교미술 재료는 파는 데가 없어요. 제가 제자들을 쓰게 할 안료를 개발하고 붓과 도구를 만들려고 했던 것이죠.
사실 이 연구소는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노안이 왔고 체력도 많이 달리거든요. 이거를 오래 하는 건 욕심이에요. 언젠가 제가 제 손으로 보존처리 못 하고 유물 설명을 못 할 때는 과감히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교육은 가장 늦게까지 오랫동안 할 거예요. 저는 감사하게도 그런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문화재를 배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많지 않아요. 그래서 재단을 만들어 마음 편히 오래 공부할 수 있게끔 해주고 싶습니다.”
- 요즘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관한 관심이 높습니다. 체감하는지요?
“불교 박람회 대박 났거든요. 젊은 친구들이 불교미술, 전통, 한복, 단청에 왜 열광하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관심을 실감하고 있어요. 저희 설명회에도 백 명 가까이 와요. 불교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강요할 수 없는 종교라는 면이 있잖아요. 요즘 젊은이들은 기댈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으니 스스로 깨닫고 힘든 것을 힐링하기 위해 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저희한테 오신 분들은 집중, 힐링, 몰두, 성취감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픈 문화재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힐링하는 것도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입니다.”
-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수되는 분야에 여성이 진출하고 자리 잡기가 특히 힘든 것 같습니다. 후배에게 어떤 선배가 되고 싶으신가요?
“젊을 때부터 김도래라는 제 이름 앞에 ‘희망’, ‘멘토’, ‘모델’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없어도 있는 척하면서 살았고요. 어떤 부분에서는 행복한 척, 있어 보이는 척을 많이 했어요. 지금은 그렇진 않아요. 제자나 후배들이 저를 봤을 때 ‘행복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저는 불교미술하는 사람, 문화재 복원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겠거든요. 옛날에는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가르치면 사람이 많아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까 아니더라고요. 내가 행복해 보이면 그런 사람이 많아질 수 있거든요.”
- 문화재 수리 기술자의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요?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웬만한 사람보다 많이 법니다. 왜 그런 구조냐면 우리나라는 반만년 역사라 문화재가 많아요. 그런데 주변에 문화재 수리 기술자 본 적 있으세요? 환자는 많은데 의사는 없어요. 그러니까 환자는 줄을 서고 의사가 돈을 많이 벌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하는 일에 비해 많은지를 본다면 적은 것 같아요. 우리끼리는 우스개로 ‘자식 죽으면 또 낳으면 되지만 문화재는 안 된다’고까지 해요. 그럴 정도로 희소성 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이처럼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긴 하거든요. 그러려면 처우가 좋아져야 하고 이 분야에 관심 가진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 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신가요?
“‘돈 좀 번다며?’ 이런 마음으로 하는 사람들은 당장 내쫓아요. 십 년 동안은 죽을 둥 살 둥 해야 하는 고생스러운 일이에요. 그 힘듦을 버틴 다음 단맛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남의 목숨(유물의 목숨)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끊임없이 공부할 자신이 있고, 용기가 있다면 시작해도 돼요. 진실한 마음만 가지고 오면 다 할 수 있어요. 그림과 문화재를 가르치는 건 선생인 저의 몫입니다.”
▼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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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로 돌아온 플랫레터!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밀려드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쉽게 흘려보내기 쉬웠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매월 둘째 주 화요일에는 여성(F)의 관점으로 금기에 반기를 드는 칼럼 [에프워드]를 넷째 주 화요일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이정표이자 버팀목이 된 여자 선배들의 인터뷰 [여자, 선배, 언니들]을 보내드려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 김 위원장이 다자 외교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중·러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28일 전승절 80주년 관련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개국 국가원수 및 정부 최고지도자가 기념행사에 참여한다”며 김 위원장 등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훙 부장조리는 “우리는 김정은 총서기(국무위원장)가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난과 역경의 시기 중·조(중·북) 양국 인민은 서로 지지하고 함께 일본 침략에 맞서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과 인류 정의 사업의 승리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면서 “중·조의 전통적 우호를 잘 지키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정의 굳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시 주석 초청으로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곧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방중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2019년 1월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유행과 북·러 밀착 강화로 멈췄던 북·중 정상외교가 재개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 적은 있지만 여러 외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 참석한 사례는 없었다. 김일성 주석은 1954년 10월1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열병식을 참관했고 1960년대에는 제3세계 비동맹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전승절 참석은 북한의 외교 지평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협력에 맞선 북·중·러 연대를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지 불과 사흘 만에 김 위원장의 방중이 발표됐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가 협력하는 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톈안먼 광장에서 70분간 진행되는 이번 열병식에는 군인 1만명 이상과 45개 부대가 동원된다. 베트남과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이란의 최고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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