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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오픈런’ 서민 한숨…“1990원 대파도 30분만에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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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31 11:10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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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최모씨(54)는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보다 일찍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나섰지만, 개점 전부터 매장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에게 치여 초특가 과일을 구하기는커녕 다른 식재료도 너무 비싸 장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사과는 못 먹은 지 오래됐고, 초특가 수입 과일은 이미 동이 나 있었다면서 1990원짜리 대파도, 1개 3000원이나 되는 호박도, 1봉지에 5000원이나 하는 청양고추도 사지 못했다고 말했다.
밥상물가 고공행진에 대형마트마다 초특가 한정 판매 농산물을 찾는 ‘오픈런’(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주말 ‘착한 가격 사과’를 서울시내 14개 점포에서 판매한 결과 개점 10분 만에 다 팔렸다. 롯데마트는 3000박스(7.5t)를 준비해 매장별로 100∼400박스씩 선보였다. 초특가 사과는 박스(2.5㎏)당 9990원으로 평균 소매가격보다 60% 이상 저렴했다. 이 사과를 사려고 개장 2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줄을 서는 고객까지 나타났을 정도였다.
홈플러스는 지난 1∼2일 모든 점포에서 신안 대파를 한 단에 1990원씩, 하루 7000단을 내놓았지만 이틀 연속 30분 만에 동이 났다. 또 지난 7∼10일에는 제주 양배추를 1통에 990원씩 하루 4만통을 내놓았으나 이 역시 모두 조기 판매됐다.
이마트 산본점은 지난 16∼17일 태국산 망고를 4개 1만원에 하루 1200개씩 한정 수량으로 내놓자 영업 시작 전부터 고객들이 줄 섰다. 당시 망고 행사 상품은 1시간30분 만에 완판됐다.
이마트 용산점 등에서는 지난 15∼21일 일주일간 국내산 손질 민물장어(600g)를 점포별로 하루 100박스씩 ‘반값’에 선보였지만 이 역시 오전 시간대에 모두 소진됐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반값 킹크랩’을 사려는 고객들로 오픈런 현상이 빚어진 적이 있었다면서 최근 사과와 대파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초저가 한정 판매 소식에 고객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초저가 농산물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물가안정 지원 정책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1∼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가락시장 도매법인들과 협업해 사과를 초저가에 내놨고 이마트는 수입 과일 할당관세에 대량 매입, 자체 할인을 추가해 정상가 대비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망고 행사를 준비했다. 이마트의 장어 행사 상품은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수산물 할인에 이마트 사전 기획과 자체 마진 축소를 보태 정상가의 절반 가격에 팔았다. 홈플러스의 신안 대파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원가 지원을 받았다.
정부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가격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발언에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먹거리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농축산물 납품단가 지원, 할인 지원, 과일 직수입·축산물 할인 등에 1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프로야구 한화는 2008~2017년까지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 중 절반은 정규리그를 꼴찌로 마쳤다. 2018년 3위를 찍고 잠깐 가을의 향기를 맡았으나 직후 5시즌 연속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긴 암흑기의 시작점인 2008년, 류현진(37)은 프로 3년 차의 젊은 투수였다. 그러나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웠다.
데뷔 시즌부터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 석권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류현진도 팀의 추락까지 막을 순 없었다. 당시 류현진에게 ‘소년가장’이란 별명이 붙었다.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MLB)에 진출하기 전인 2012시즌까지 홀로 선발 마운드를 이끌다시피 했다. 한화는 2008년 8월26일부터 9월11일까지 15경기에서 ‘패패패패승’을 3번 반복하며 3승12패를 기록했다. 여기에서 승을 ‘류’로 바꿔도 무리가 없다. 이 기간 한화는 ‘연패스토퍼’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날에만 승리했다. 팬들은 이 당시 성적을 두고 ‘류패패패패’라고 불렀다.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류현진은 30대 후반의 나이가 된 지금도 ‘에이스’ 선발 투수다.
이제 류현진은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고 돌아왔다. 출구가 없어 보였던 암흑기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직 정규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류현진과 짐을 함께 짊어질 선발 투수가 여럿 있다. 한화는 27일 현재 정규리그 4경기에서 1패 후 3연승을 질주 중이다. 과거와 달리 류현진을 제외한 다른 선발 투수들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연승을 만들었다.
펠릭스 페냐는 24일 잠실 LG전에서 6.2이닝 2실점, 김민우와 리카르도 산체스는 26~27일 인천 SSG전에서 각각 5이닝 무실점, 5.2이닝 1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한화는 정작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23일 잠실 LG와의 개막전에서 패했다. 당시 류현진은 제구 불안과 수비 실책 불운이 겹쳐 3.2이닝 5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하지만 한화는 류현진의 첫 경기 부진을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변수에 가까웠던 두 외국인 투수가 첫 등판부터 좋은 투구로 기대감을 심어줬고, 지난해 부진과 부상으로 고전한 김민우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여기에 2023시즌 ‘신인왕’ 문동주까지 있다.
‘괴물’에게 어울리지 않는 기대이긴 하지만, 이젠 류현진만 원래 모습을 회복하면 된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 때는 잘 던져줄 것이란 굳건한 믿음이 한화를 웃게 하는 또 다른 이유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노린다. 한화는 이제 ‘류패패패패’가 아니라 이제 ‘류승승승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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