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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전직 대통령의 ‘선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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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29 14:26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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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적 행보는 한국과 미국이 사뭇 다르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선거전 한복판에 뛰어들어 자당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당부한다. 바로 지미 카터·빌 클린턴·도널드 트럼프가 떠오른다. 의원내각제인 일본도 그러하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 현실 정치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특히 선거운동 기간에는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하고 대중들의 시선도 멀리한다.
현재 생존한 전직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3명이다. 세 전직 대통령이 모두 22대 총선을 앞두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퇴임 후 매년 가겠다고 약속한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대구 달성군 자택으로 찾아온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총선 위기감이 커진 한 위원장이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가 읽힌다.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한다. 찾아온 손님과 여권에는 덕담하고, 오랜만에 존재감도 느꼈을 듯싶다.
문 전 대통령 행보는 보다 인스타 팔로우 구매 적극적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재영 경남 양산갑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달라고 했다. 양산갑은 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곳이다. 역대 총선에서 전직 대통령이 특정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적이 없었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엔 고향인 거제를 찾아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함께 등산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외투를 입었다. 29일에는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배재정 후보를 만나 낙동강변을 걸으며 시민들을 만날 거란 얘기가 들린다. 사상은 문 전 대통령이 19대 총선 때 당선된 곳이다. ‘낙동강벨트’ 선거 지원전에 뛰어드는 건 집·책방의 방문객맞이나 양산 나들이와는 또 다른 얘기다.
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과 달리 ‘정치적 중립’ 의무는 없다. 하지만 진영 간 격렬한 전장인 선거판에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면 시끄러워질 수밖에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갈리지만, 국가 예산으로 예우하는 것은 국가원로로서 국민 통합과 화합에 역할을 해주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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