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총격 사주받았다···돈 벌려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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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25 23:59 조회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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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및 방화 테러를 한 용의자들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 범행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인 러시아투데이(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검거된 테러범 용의자 중 1명은 당국의 신문 과정에서 지시자가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살해하라는 임무를 맡겼다고 진술했다.
이 용의자는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 범행했으며, 지난 4일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로 입국했다고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비롯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RT 측은 현재 기준 사망자가 143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금요일 밤 현장에 다수의 시민이 몰려있었고, 중상자가 많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방·구조 인력 719명이 현장에 투입돼 구조물 해체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며 작업이 적어도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고 했다. FSB는 이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시도했고,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테러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부대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더욱 확대하고 확장하려는 것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 사람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주호주 대사) 소환조사를 당분간 진행하기 어렵다고 22일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건관계인(이 전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검토 및 평가, 변호인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해당 사건관계인에게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은 주호주 대사 부임 11일 만인 지난 21일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명목으로 귀국했다.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부임에 대한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회의 참석 명목으로 일시 귀국시켰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장관이 귀국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한다며 공수처를 압박했다. 이 전 장관의 변호인도 그가 다음달 4일까지 국내에 체류한다면서 공수처에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공수처는 정부·여당과 이 전 장관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소환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 19일에도 이 전 장관 조사 일정과 관련해 수사팀이 제반 수사 진행 상황을 감안하면서 사건관계인 측과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이 전 장관 측은 반발했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는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몇 차례 연장하고 해제에 반대의견까지 냈다고 하던데 소환조사 준비가 아직도 안 되어 있다니 납득하기 어렵다며 군에 수사권이 없어 수사 외압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고발장 자체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인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사망한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8명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한 것을 부당하게 회수·재검토시킨 혐의(직권남용)로 고발됐다.
법조계에선 공수처가 현 단계에서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하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압수물을 분석한 뒤 하급자들을 먼저 불러 조사하고 윗선에 대한 조사로 나아가는 게 통상적인 수사 순서인데 공수처는 아직 압수물 분석을 완료하지 않았고 하급자에 대한 조사도 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사 절차는 검찰 수사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피의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귀국한 시점으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처음 소환조사했다. 송 전 대표는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며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자진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소환 조사는 수사의 한 방식으로 수사팀에서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시기에 하는 것이라며 피조사자가 일방적으로 요구하거나 재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년간 과학수사 ‘숨은 주연’으로용인 ‘캣맘사건’ 진상파악 등 기여형사들이 족적밖에 없다고 할 때반드시 밝혀내야겠다는 각오 다져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사람은 날개가 없기에 발자국을 남긴다. 사건·사고 현장에 남은 신발 자국, 바퀴 자국이 미궁에 빠진 범인 추적에 큰 돌파구를 제공하기도 한다. 영화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족윤적(신발·바퀴 자국) 감정은 과학수사의 중요한 요소다.
족윤적 감정 전문가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범죄분석과 김정희 족윤적감정팀장이 오는 6월 정년퇴직한다. 김 팀장은 1986년 3월 일반직 공무원(행정관)으로 임용돼 경찰청에서만 40년 가까이 근무한 과학수사의 ‘숨은 주연’이다.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만난 김 팀장은 자신이 주인공인 언론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족적 분석에 대해 말할 때는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
사람들이 ‘어디서 일해요?’라고 물으면 ‘경찰청에서 일해요’라고 답해요. 그럼 놀라면서 ‘경찰관이에요?’라고 다시 묻죠. 김 팀장이 말했다. ‘아니요. 족윤적 감정을 합니다’라고 말하면 더 놀라더라고요.
김 팀장이 경찰청에서 처음 맡은 일은 전과 기록과 지문 분석 결과를 대조하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일을 비롯해 증거 관련 업무였다. 족윤적 감정 업무를 본격적으로 맡은 것은 2004년부터다. 김 팀장의 주전공은 신발 자국이다.
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에서 채취한 족적을 감정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일이 시작된다. 경찰청 족윤적 감정시스템(FTIS)을 활용해 어떤 브랜드의 신발인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FTIS는 경찰청이 구축한 신발 밑창 데이터베이스다. 수사관들은 발자국과 용의자의 신발을 대조하면서 범인 특정에 활용한다.
족적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크기와 모양, 마모 상태 등에 따라 현장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물론, 이동 경로, 직업, 신체적 특징을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사람의 신발 밑창은 일반인과 다른 패턴을 보인다. 브레이크나 클러치 패달을 밟는 부분이 많이 파인다. 군인은 보폭이 넓다. 장애·비장애에 따라 같은 신발도 다른 발자국을 남긴다.
김 팀장은 이 일을 하면서 독특한 직업병이 생겼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면 신발부터 보게 되고, 처음 보는 신발은 꼭 바닥을 뒤집어봐요. 마트나 매장에 가서 신발 바닥만 살펴보기도 하고요. 길 가다 발자국을 보면 ‘아 저 신발!’ 하기도 해요. 집에서도 가족들 신발 바닥을 한 번씩 들여다봐요. 안 보고는 못 배겨요.
흔히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유전자, 지문이 결정적 증거로 여겨진다. 족적은 다른 증거를 보강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CCTV 영상도, 남겨진 지문도 없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족적이 범인을 검거하고 범죄를 해결할 중요한 증거로 작용하는 때도 있다.
2015년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료를 챙겨주던 여성이 누군가 던진 벽돌에 맞아 숨지는 이른바 ‘캣맘 사건’이 그랬다. 유일한 증거였던 족적이 초등학생이 벌인 일이라는 진상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9년 ‘청담동 주식 부자’ 이모씨 부모 피살 사건도 족적 분석이 용의자 특정을 도왔다.
형사분들이 분석을 의뢰하면서 ‘족적 밖에 없어요’라고 할 때가 있어요. CCTV나 유전자, 지문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을 때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럴 때면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마음이 돼요.
퇴직 후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김 팀장은 자신이 남긴 발자국이 무엇인지 돌이켜본다. 족윤적 감정관 자격증이 도입되고, 경찰청이 한국인증기구(KOLAS)로부터 족윤적 감정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는 데 힘을 보탠 것이 보람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발자국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냄새나고 힘들지 않냐’고 했던 두 아들이 지금은 엄마 대단하다면서 인정하는 것도 퇴직을 앞둔 김 팀장의 자부심이다.
러시아 국영 방송사인 러시아투데이(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이 이날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검거된 테러범 용의자 중 1명은 당국의 신문 과정에서 지시자가 공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살해하라는 임무를 맡겼다고 진술했다.
이 용의자는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 범행했으며, 지난 4일 튀르키예를 통해 러시아로 입국했다고 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전날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핵심 용의자 4명을 비롯해 사건 관련자 총 11명을 검거했다. RT 측은 현재 기준 사망자가 143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금요일 밤 현장에 다수의 시민이 몰려있었고, 중상자가 많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방·구조 인력 719명이 현장에 투입돼 구조물 해체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며 작업이 적어도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조사위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00km 떨어진 곳에서 붙잡혔다고 했다. FSB는 이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시도했고,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테러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부대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더욱 확대하고 확장하려는 것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 사람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주호주 대사) 소환조사를 당분간 진행하기 어렵다고 22일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건관계인(이 전 장관)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검토 및 평가, 변호인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해당 사건관계인에게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은 주호주 대사 부임 11일 만인 지난 21일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 명목으로 귀국했다.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부임에 대한 비판 여론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회의 참석 명목으로 일시 귀국시켰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장관이 귀국하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말 문제가 있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한다며 공수처를 압박했다. 이 전 장관의 변호인도 그가 다음달 4일까지 국내에 체류한다면서 공수처에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공수처는 정부·여당과 이 전 장관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소환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난 19일에도 이 전 장관 조사 일정과 관련해 수사팀이 제반 수사 진행 상황을 감안하면서 사건관계인 측과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이 전 장관 측은 반발했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는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몇 차례 연장하고 해제에 반대의견까지 냈다고 하던데 소환조사 준비가 아직도 안 되어 있다니 납득하기 어렵다며 군에 수사권이 없어 수사 외압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고발장 자체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인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사망한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8명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한 것을 부당하게 회수·재검토시킨 혐의(직권남용)로 고발됐다.
법조계에선 공수처가 현 단계에서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하더라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압수물을 분석한 뒤 하급자들을 먼저 불러 조사하고 윗선에 대한 조사로 나아가는 게 통상적인 수사 순서인데 공수처는 아직 압수물 분석을 완료하지 않았고 하급자에 대한 조사도 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사 절차는 검찰 수사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난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피의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지난해 4월 프랑스에서 귀국한 시점으로부터 약 8개월이 지난 지난해 12월 처음 소환조사했다. 송 전 대표는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며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자진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소환 조사는 수사의 한 방식으로 수사팀에서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한 시기에 하는 것이라며 피조사자가 일방적으로 요구하거나 재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20년간 과학수사 ‘숨은 주연’으로용인 ‘캣맘사건’ 진상파악 등 기여형사들이 족적밖에 없다고 할 때반드시 밝혀내야겠다는 각오 다져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사람은 날개가 없기에 발자국을 남긴다. 사건·사고 현장에 남은 신발 자국, 바퀴 자국이 미궁에 빠진 범인 추적에 큰 돌파구를 제공하기도 한다. 영화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족윤적(신발·바퀴 자국) 감정은 과학수사의 중요한 요소다.
족윤적 감정 전문가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범죄분석과 김정희 족윤적감정팀장이 오는 6월 정년퇴직한다. 김 팀장은 1986년 3월 일반직 공무원(행정관)으로 임용돼 경찰청에서만 40년 가까이 근무한 과학수사의 ‘숨은 주연’이다.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만난 김 팀장은 자신이 주인공인 언론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족적 분석에 대해 말할 때는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렸다.
사람들이 ‘어디서 일해요?’라고 물으면 ‘경찰청에서 일해요’라고 답해요. 그럼 놀라면서 ‘경찰관이에요?’라고 다시 묻죠. 김 팀장이 말했다. ‘아니요. 족윤적 감정을 합니다’라고 말하면 더 놀라더라고요.
김 팀장이 경찰청에서 처음 맡은 일은 전과 기록과 지문 분석 결과를 대조하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일을 비롯해 증거 관련 업무였다. 족윤적 감정 업무를 본격적으로 맡은 것은 2004년부터다. 김 팀장의 주전공은 신발 자국이다.
과학수사요원들이 현장에서 채취한 족적을 감정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 일이 시작된다. 경찰청 족윤적 감정시스템(FTIS)을 활용해 어떤 브랜드의 신발인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FTIS는 경찰청이 구축한 신발 밑창 데이터베이스다. 수사관들은 발자국과 용의자의 신발을 대조하면서 범인 특정에 활용한다.
족적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크기와 모양, 마모 상태 등에 따라 현장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물론, 이동 경로, 직업, 신체적 특징을 추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사람의 신발 밑창은 일반인과 다른 패턴을 보인다. 브레이크나 클러치 패달을 밟는 부분이 많이 파인다. 군인은 보폭이 넓다. 장애·비장애에 따라 같은 신발도 다른 발자국을 남긴다.
김 팀장은 이 일을 하면서 독특한 직업병이 생겼다고 했다. 사람을 만나면 신발부터 보게 되고, 처음 보는 신발은 꼭 바닥을 뒤집어봐요. 마트나 매장에 가서 신발 바닥만 살펴보기도 하고요. 길 가다 발자국을 보면 ‘아 저 신발!’ 하기도 해요. 집에서도 가족들 신발 바닥을 한 번씩 들여다봐요. 안 보고는 못 배겨요.
흔히 폐쇄회로(CC)TV 영상이나 유전자, 지문이 결정적 증거로 여겨진다. 족적은 다른 증거를 보강하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CCTV 영상도, 남겨진 지문도 없는 사건이 종종 발생한다. 족적이 범인을 검거하고 범죄를 해결할 중요한 증거로 작용하는 때도 있다.
2015년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고양이 사료를 챙겨주던 여성이 누군가 던진 벽돌에 맞아 숨지는 이른바 ‘캣맘 사건’이 그랬다. 유일한 증거였던 족적이 초등학생이 벌인 일이라는 진상을 규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9년 ‘청담동 주식 부자’ 이모씨 부모 피살 사건도 족적 분석이 용의자 특정을 도왔다.
형사분들이 분석을 의뢰하면서 ‘족적 밖에 없어요’라고 할 때가 있어요. CCTV나 유전자, 지문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을 때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럴 때면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마음이 돼요.
퇴직 후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김 팀장은 자신이 남긴 발자국이 무엇인지 돌이켜본다. 족윤적 감정관 자격증이 도입되고, 경찰청이 한국인증기구(KOLAS)로부터 족윤적 감정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는 데 힘을 보탠 것이 보람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 ‘발자국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냄새나고 힘들지 않냐’고 했던 두 아들이 지금은 엄마 대단하다면서 인정하는 것도 퇴직을 앞둔 김 팀장의 자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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