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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떠도는 로힝야족의 비극···왜 ‘목숨 건 여정’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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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26 03:48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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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얀마 로힝야족 100여명이 타고 있던 목선이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전복돼 수십 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배에는 140여 명의 난민들이 타고 있었다. 배가 전복된 후 인도네시아의 지역 어민들과 구조 당국이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난 22일까지 75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70여 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낡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던 로힝야족 난민들이 사고를 겪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로 향하던 배가 침몰해 약 200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왜 미얀마를 떠나 험난한 바닷길에 오르게 된 것일까.
AP통신은 이번 사건은 인도양을 건너는 위험한 항해를 택해야만 하는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의 처지를 다시금 보여준다고 전했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의 무슬림계 소수민족으로, 주류 민족인 버마족와 인종·종교·언어가 모두 다르다. 특히 불교도가 대다수인 미얀마에서 수니파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오랜 기간 탄압의 대상이었다. 과거 식민지배를 했던 영국이 버마족을 견제하기 위해 시행한 인종분리정책도 갈등의 씨앗이 됐다.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정권은 로힝야족의 시민권을 박탈하고 이동을 제한하는 등 노골적인 탄압을 자행했다. 결국 로힝야족은 미얀마 내에서 소수민족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유엔은 이들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에는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을 대량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때 약 74만 명의 로힝야족이 강간, 살해, 방화 등 각종 폭력을 피해 국경을 맞댄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가까스로 몸을 피해온 곳이지만 난민촌 생활도 매우 열악했다. 이곳에는 10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여의도 3배 남짓한 면적의 땅에 다닥다닥 붙어 살고 있다. 이들은 외부로 이동하는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것이 사실상 금지돼 과밀집한 수용소에서 외부에 지원에 의존해 살아가며 극심한 생활고와 질병, 범죄 등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일부 로힝야족은 다시 한 번 ‘피난길’에 올랐다. 유엔은 이처럼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를 떠나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이 지난해 약 4500명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들 중 569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들의 목적지는 대부분 가까운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다. 그러나 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국가들도 최소한의 인도적인 지원만을 제공할 뿐, 대부분의 난민들을 구금하거나 돌려보내고 있다.
이슬람교도가 대다수인 인도네시아는 로힝야 난민들에 상대적으로 호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시민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다. 단기간에 너무 많은 난민들이 몰리면서 이들이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공포감이 확산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는 대학생 500여 명이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로힝야족은 아체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며 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영국 가디언은 어느 나라도 로힝야족에게 대규모 정착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2021년 다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민주 정권이 전복돼 자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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