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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 지지자들, 투표소에서 ‘정오 시위’…푸틴 “사망 직전 그를 석방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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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23 04:21 조회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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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55분까지는 아무도 줄을 서지 않았는데 낮 12시1분이 되자 갑자기 80명이 줄을 섰다.
러시아 대선 마지막 날인 지난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언론 메디아조나가 전한 이날 정오 모스크바의 한 투표소 앞 풍경이다. 메디아조나 등 현지 매체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의 투표소와 해외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는 갑자기 몰려든 유권자들이 긴 줄을 형성했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지도, 현수막을 들지도 않았지만 가만히 줄을 서는 행위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민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푸틴에 반대하는 정오’로 명명된 이 시위는 옥중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달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틴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은 17일 정오에 투표소에 나가자고 제안한 데서 시작됐다. 러시아에서 반푸틴 시위는 원천봉쇄돼 있으나 투표소에 줄을 서는 행위 자체는 당국이 제지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나발니는 지난달 26일 시베리아의 감옥에서 사망했으나 남편의 유지를 이어받기로 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17일 정오에 투표소에 나가서 푸틴 아닌 다른 사람을 찍거나 ‘나발니’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쓰자고 호소했다. 이날 정오에 모스크바의 투표소에 나온 한 학생은 야권의 유튜브 채널에 역사는 가장 예기치 못한 순간에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여성은 희망이 없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투표소에 나온 유권자들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투표소에 따라 수십명에서 수백명 규모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호주, 일본, 아르메니아, 카자흐스탄, 독일, 영국 등의 러시아 대사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각기 수백명이 ‘푸틴에 반대하는 정오’ 시위에 참여했다.
나발나야는 이날 정오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에서 투표에 참여했다.그는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줄을 서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물론 나는 나발니의 이름을 적었다고 말했다.
죽은 나발니가 푸틴 대통령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발니에게 ‘푸틴에 반대하는 정오’ 시위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야권 정치인 막심 레즈닉은 폴리티코 유럽판에 나발니는 죽어서도 푸틴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인스타 팔로워 그는 자신의 전 생애를 우리의 자유를 위해 바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5선 고지에 오른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발니를 직접 언급하면서 그는 세상을 떠났다. 이것은 항상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 사망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그가 사망한 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 직전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될 수 있었다는 나발니 측근 마리아 페브치흐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 며칠 전 정부 구성원이 아닌 동료들이 나에게 인스타 팔로워 그를 서방 국가 감옥에 있는 사람들과 교환하려는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했다며 자신은 나발니가 다시 러시아로 돌아오지 않도록 하고, 계속 그곳(서방)에 머물게 해달라는 조건하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인생이 다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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