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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 실종돼 미국 입양된 아들, 40년 만에 어머니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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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21 17:48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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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 실종돼 가족과 헤어진 다음 미국으로 입양된 40대 남성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40년 만에 가족과 다시 만났다.
경찰청과 재외동포청·아동권리보장원은 18일 ‘무연고 해외입양인의 가족 찾기를 위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40년 전 실종 처리됐던 박동수씨(45)가 어머니와 형제를 다시 만났다고 밝혔다.
1980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이애연씨는 자식 6남매 중 막내 동수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친척 집에 맡겼다. 그런데 1984년 5살이던 동수씨가 ‘어머니를 찾으러 간다’라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실종된 동수씨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동 보호시설과 입양기관을 거쳐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가족들은 동수씨가 입양 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사실은 물론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미국에서 자란 동수씨는 대학 3학년이 되던 2001년, 한국을 방문해 헤어진 가족을 찾고자 입양 업무를 처리한 대한사회복지회를 찾아갔다. 하지만 단서가 될 만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 2012년 다시 방한해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가족 찾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듣고 경찰서에서 유전자를 채취했다. 동수씨는 2016년까지 한국어학당에 다니면서 한국에 체류했지만 이번에도 가족 찾기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2021년 10월 상황은 바뀌었다. 동수씨의 친형 진수씨가 ‘어린 시절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 싶다’라고 실종신고를 하면서다. 막내 동수씨 뿐 아니라 다섯째 여동생 진미씨도 과거 다른 집에 맡겨졌다 실종됐기 때문이다. 이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어머니 이씨의 유전자 정보(DNA)를 채취했는데, 과거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둔 동수씨와 친자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1차 검사 결과가 나왔다.
동수씨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미국에 있는 동수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다. 경찰은 제주경찰청 미제수사팀에 사건을 이관해 장기 실종자로 분류된 동수씨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결국 시카고 총영사관을 통해 동수씨의 최종 소재지가 파악됐고 연락이 닿았다. 동수씨와 이씨가 친자관계라는 국과수의 2차 감정 결과는 지난 2월 나왔다.
동수씨와 가족의 만남은 우선 화상으로 이뤄졌다. 동수씨는 오는 5월쯤 방한이 가능한 상황이라 화상으로 먼저 가족을 만나고 싶어했다. 화상 상봉식은 이날 오후 이씨가 머무는 요양 시설에서 진행됐다. 형 진수씨와 누나 진숙씨도 함께 했다.
너무 서글퍼. 40년 만에 화상으로나마 얼굴을 맞댄 가족들은 웃다가 울기를 반복했다. 넥타이까지 갖춰 맨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동수씨는 영어와 어눌한 한국어를 섞어 안부를 물었다. 아버지와 첫째·둘째 형제는 오래전 세상을 떠나 만날 수 없게 됐다.
어머니가 동수랑 진미(넷째)는 마음속에 항상 함께 있다고 했어. 너무 그리워하셨어. 진숙씨가 대신 말했다. 어머니 이씨는 화면 속 아들 앞에서 자꾸 고개를 떨궜다. 재회한 가족들은 아직 실종 상태인 진미씨도 만나게 되길 기원했다.
무연고 해외입양인의 가족 찾기를 위한 유전자 검사는 과거에는 국내에 들어와야만 유전자 등록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14개 해외입양국 소재 34개 재외공관에서도 등록할 수 있다. 이 제도로 헤어진 가족이 만난 건 2020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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