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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영표 “민주당, 그간 가져온 가치·노선 다 버리고 고립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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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19 19:00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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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홍영표 새로운미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천 부평을)은 19일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전통과 역사와 정체성, 가치와 노선을 다 버리고 고립주의를 택했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한 중도 확장성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홍 위원장은 이날 인천 부평구의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 숨어서 반동적인 공천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의 사당화 완성을 위한 공천이 이뤄졌다는 인스타 좋아요 구매 것이다. 그러면서 호남에서 ‘이렇게 해서 우리가 다음에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증가했다고 본다고 했다.
친문재인계 핵심인 홍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되자 지난 6일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합류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새로운미래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다.
인천 부평구의 홍 위원장 선거사무실에는 흰수염고래 그림이 걸려 있었다. 플랑크톤만 먹으면서 바다를 헤엄치는 흰수염고래는 어렵고 힘겨운 길을 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응원의 상징이라고 한다. 새로운미래 상징색인 민트색 점퍼를 입은 홍 위원장은 부평을에서 미래를 위한 새 정치의 토대를 국민이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유는.
지난해 7~8월부터 공천에서 비이재명(비명)계 30명을 날린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았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든 31명 중 28명이 친문재인(친문)·비명계였는데, 그 중 나는 유일하게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하고 공천에서 배제됐다. 내가 30% 감산을 받고 상대가 10% 가산점을 받아도 아마 내가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경선 기회도 주지 않은 것이다. 단수 공천자 64명 중에서 43명(67.2%)이 친명계였고, 컷오프됐거나 경선에서 떨어진 45명 중에 34명(75.6%)이 비명계라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 평가 하위 20%에 든 비명계 의원 상당수가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재명 대표는 공천혁신이라고 반박한다.
공천혁신이 되려면 이 대표 본인도 뭔가 내려놓고 측근들 몇 명도 불출마시키는 등 자기희생을 했어야 한다. 이 대표가 그런 전제하에서 ‘우리가 혁신과 통합을 할 테니 구태·막말·분열의 정치를 부추기는 사람들은 다 배제하겠다’고 했다면, 그래서 ‘홍영표 당신도 중진으로 책임이 있으니 물러나라’고 했다면 나는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가장 먼저 선당후사, 백의종군할 각오가 돼 있었다. 그런데 구태 정치인·막말과 분열의 아이콘 같은 사람들을 다 불러들이고 이 대표와 측근들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변호사들을 대거 공천했다. 과거의 어떤 권위주의적인 당 총재 때도 하지 못했던 일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이재명의 사당화 완성을 위한 공천이다.
-왜 공천을 그렇게 했다고 보나.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바뀌면서 그동안 가져왔던 전통과 역사와 정체성, 가치와 노선을 다 버리고 고립주의를 택했다고 본다.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한 중도 확장성을 완전히 포기하고,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 윤석열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에 숨어서 반동적인 공천을 했다고 본다.
-새로운미래 합류 계기는?
민주당이 반대 세력, 당을 비판하고 당을 더 잘 만들어 보겠다는 사람들을 전부 배제하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혐오의 정치, 대립과 분열을 선동하는 팬덤 정치로는 국민의 아픔을 해결할 수 없다. 민주당이 고유한 정체성과 가치와 노선을 잃어버린 지금 상황에서 진정한 새로운 민주정당의 토대가 필요하다.
-호남 민심은 어떻게 평가하나.
호남에서 ‘이렇게 해서 우리가 다음에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증가했다고 본다. 4년 전 총선보다 지금이 범야권에 더 좋은 상황인데 민주당의 목표는 151석이 아닌 200석 이상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 민주당이 의석수 목표를 지금보다 30석가량 줄이면서까지 강성 지지자 중심의 고립 노선을 택한 상황을 호남 시민들이 깨달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에 대해서 호남 민심도 걱정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민주당에 실망한 사람들은 더 선명하고 강한 야당인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닐까.
총선 상황을 완전히 반전시킨 것 중 하나가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도피 출국이다. 국민이 윤석열 정권에 단단히 화가 났다 보니, 더 센 말을 시원하게 해주는 정치를 찾는 것 같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국민 정서는 ‘민주당에 180석 줬는데 뭐 했어?’ 아닌가. 이미 강성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중심이 됐고, 지금의 지도부도 만족하지 못하는 더 센 정당을 찾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는 지금의 민주당의 모습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이 분화하는 전초전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중도층으로부터 멀어지는 고립주의 노선을 가지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을까.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이 정당의 유일한 존재 목적이라면 거기에 동의하는 국민은 얼마나 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조국혁신당이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단축에 동의하나.
대통령을 탄핵하려면 야당 의석수가 200석이 넘어야 한다. 대통령 탄핵에 동의할 국민이 얼마나 될까. 강한 말로 선동한다고 해서 실현되는 게 아니다. 민주당이 200석을 목표로 했다면 이 대표가 진보개혁세력 내 비판하는 반대자들을 제거하지 말았어야 한다. 진보개혁세력의 단결은 이미 실패하지 않았나.
-4·10 총선 의석수 전망은.
범야권이 170석을 얻으리라 전망한다. 민주당이 130~140석 정도 하리라 봤는데, 최근 윤 대통령의 실정으로 150~160석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총선 후 야권이 재편되려면 이재명 대표가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나.
총선 이후 이 대표의 거취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 민주당은 강성 지지자들이 완전히 점령했다. 이 대표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이재명의 민주당’이지 과거의 민주당은 아니다. 그래서 새로운미래가 새로운 대안세력이 돼야 한다. 지금의 증오와 선동 정치를 대체해서 국민에게 다가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당, 민주주의의 고유함과 다양성,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복원시키는 정당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제3정당 후보로서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는 소감은.
비록 제가 이재명 대표의 공천장은 받지 못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공천장을 받고 뛰는 느낌이다. 부평을에서 미래를 위한 새 정치의 토대를 국민이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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