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향’ 19년…‘다디단 맛’, 동남아도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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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16 17:25 조회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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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아키히메’ 대체품으로 태어나병해충에 강하고 과실 커 ‘대세’로찬 바람 불 때 맛보는 ‘빨간맛’
금실·매향·죽향…국산 품종팡팡 터지는 과즙에 인기
딸기는 한때 ‘봄의 여왕’으로 불렸다. 3~5월에 사먹는 딸기가 가장 맛이 좋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이 일본산이었다. 2000년대 중반 국산 품종 개발에 성공했고, 국내 딸기 시장 판도와 제철 시기가 확 바뀌었다. 우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입맛만 사로잡은 게 아니다. 국산 딸기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학부 때 딸기 재배를 전공하고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8년째 근무하며 딸기 재배를 연구 중인 딸기전문가 최수현 농업연구사(30·국립원예특작과학원)는 국산 딸기는 동남아 열대과일보다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경도가 높은 미국산이나 유럽산 딸기보다 단맛이 좋다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말했다.
설향 개발과 국내 시장 재편
2000년대 초 국내 딸기시장에서 국산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마트와 길거리에서 팔리는 딸기의 85~90%는 장희(아키히메)와 같은 일본 품종이었다. 경쟁력 있는 국산 품종 개발이 시급했다. 민관의 노력 끝에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현 딸기연구소)이 ‘눈 속의 향기’라는 뜻의 ‘설향’을 개발했다. 설향의 등장은 국산 품종의 대중화를 알리면서 딸기 제철 시기를 앞당겼다. 최 연구사는 겨울철에도 생육이 왕성한 설향은 병해충에 강하고 과실이 커 품종 점유율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농가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약 81%가 설향 품종이다. 최 연구사는 농가들은 통상 9월에 딸기를 심어 11월 말에 수확하는데, 최근 들어 수확 시기를 앞당기려는 농가가 많아지면서 10월에도 고품질 딸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겨울철 한참 맛이 좋을 때 먹는 설향의 평균 당도는 12브릭스(당도를 측정하는 단위) 정도다. 다만 출하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최 연구사는 초겨울 설향은 저온기에 천천히 자라 당도가 높은 반면 늦겨울에 자란 설향은 성숙도와 과실의 착생이 빨라 당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했다. 국산 품종도 다양해졌다. 당도가 평균 13브릭스 정도인 금실과 죽향 등이 가세하며, 국내 딸기시장은 빠르게 국산 품종으로 재편됐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딸기시장의 국산 품종 점유율은 98.4%(장희 1.6%)다.
해외 시장에서도 국산 딸기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딸기 수출액은 7108만달러로, 전년(5863만달러) 대비 21.2% 늘었다. 신선식품 중에선 김치(1억5560만달러)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다. 딸기 수출은 동남아에 집중돼 있다. 수출 상위 국가들은 싱가포르(1801만달러), 홍콩(1577만달러), 태국(1394만달러) 등이다. 국산 딸기가 유독 동남아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뭘까. 최 연구사는 열대과일과 비교해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하다고 했다. 동남아 지역과 가까운 것도 수출에 유리하다. 특히 한류 영향이 큰 몫을 차지한다. 동남아 지역에선 중국산 농산물에 대해서는 품질과 위생 측면에서 불안해하지만, 한국산은 프리미엄 제품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유럽산, 미국산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최 연구사는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우리와 달리) 주로 노지에서 재배되는 유럽산이나 미국산은 장거리를 이동하는 특성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경도가 높은 편인데, 우리와 비교해선 단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여종의 딸기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과거엔 일본에 품종 사용료를 줬으나, 이젠 일부 수출 품종의 경우 종자강국 미국에서도 사용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딸기는 하루이틀만 지나도 쉽게 물러지는 단점이 있다. 수출 딸기는 신선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국산 딸기는 특수 저장고인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에 실려 수출된다. 컨테이너는 온도,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최 연구사는 딸기는 수확 직후부터 물러짐과 곰팡이 등으로 품질이 떨어지기 쉽다며 CA 컨테이너는 내부 대기환경을 조절해 과실의 호흡과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수출용=고품질’은 오해일 뿐
농가에서는 수확 후 해외 현지 도착까지 걸리는 기간을 감안해 딸기가 70% 정도 익었을 때(숙도) 따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 연구사는 딸기가 완전히 숙도되지 않았을 때 따게 되면 당도가 떨어질 수 있다. 90% 정도 익었을 때 따는 것이 좋지만, 수출하는 농가 입장에선 딸기가 물러질 것을 우려해 통상적으로 70% 정도 익었을 때 딴다고 했다. 최 연구사는 흔히 쓰는 ‘수출용 고품질 딸기’라는 표현 때문에, 국내용보다 수출용 품질이 더 좋을 것이란 인식이 퍼진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금실과 매향이 당도와 경도 면에서 설향보다 높고 수량이 적어 가격 면에서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내수용과 수출용 구분 없이 국내에서도 이런 품종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2일 과거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에 대한 공천 유지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강경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국민적 상식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적절 공천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망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후 9시경까지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 전반을 살펴보며 공천 유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도태우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외에도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그러면서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처를 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의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민주화사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사태가 12·12 쿠데타에 대해 마지막으로 저항했지 않느냐, 헌법상의 저항권이라는 의미도 있고 그게 씨앗이 돼서 6·29 민주화가 된 것 아닌가, 이런 전체적 맥락으로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 사태’는 신군부가 사용한 용어로, 5·18의 민주화운동 성격을 배제한 표현이다.
도 변호사는 대구 달서갑 국민의힘 총선 후보로 공천된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의혹은 결코 공상적이거나 근거가 아주 희박한 것이 아니다라며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도 변호사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박 전 대통령 탄핵 근거 부정 게시글을 공유하고, 지난해 5월 유튜브에서 5·16 군사 쿠데타를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의 큰 부분이었다고 말한 사실도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도 변호사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비대위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위원장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고 밝히고, 이번 총선에서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는 등 호남에 공들여온 노력이 일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 중도층 민심 이탈을 가져와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공관위에 도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히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경선까지 거쳐 공천을 받았는데 과거 민간인 시절 발언으로 이를 철회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8일 (국민의힘은) 발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라며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을) 충분히 검토하고 그렇게 (공천)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인생 살면서 인생 전체에서 과오나 잘못된 언행을 하지 않기는 참 어렵다며 과거의 언행보단 현재와 미래의 언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자신에 대한 공관위의 공천 재고 회의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며 앞으로 당원 및 후보로서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썼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도 변호사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공천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며 도 변호사의 추가적인 해명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거 아니냐라며 (공천 유지) 결론을 내고 나서 바로 (도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변호사의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은 극우 인사들의 단골 역사 왜곡 메뉴다. 때문에 한 번의 사과로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국민의힘의 이번 결정은 강경 우파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일반 시민의 상식을 외면한 결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공천 유지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금실·매향·죽향…국산 품종팡팡 터지는 과즙에 인기
딸기는 한때 ‘봄의 여왕’으로 불렸다. 3~5월에 사먹는 딸기가 가장 맛이 좋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이 일본산이었다. 2000년대 중반 국산 품종 개발에 성공했고, 국내 딸기 시장 판도와 제철 시기가 확 바뀌었다. 우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입맛만 사로잡은 게 아니다. 국산 딸기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학부 때 딸기 재배를 전공하고 현재 농촌진흥청에서 8년째 근무하며 딸기 재배를 연구 중인 딸기전문가 최수현 농업연구사(30·국립원예특작과학원)는 국산 딸기는 동남아 열대과일보다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경도가 높은 미국산이나 유럽산 딸기보다 단맛이 좋다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말했다.
설향 개발과 국내 시장 재편
2000년대 초 국내 딸기시장에서 국산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마트와 길거리에서 팔리는 딸기의 85~90%는 장희(아키히메)와 같은 일본 품종이었다. 경쟁력 있는 국산 품종 개발이 시급했다. 민관의 노력 끝에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현 딸기연구소)이 ‘눈 속의 향기’라는 뜻의 ‘설향’을 개발했다. 설향의 등장은 국산 품종의 대중화를 알리면서 딸기 제철 시기를 앞당겼다. 최 연구사는 겨울철에도 생육이 왕성한 설향은 병해충에 강하고 과실이 커 품종 점유율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농가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약 81%가 설향 품종이다. 최 연구사는 농가들은 통상 9월에 딸기를 심어 11월 말에 수확하는데, 최근 들어 수확 시기를 앞당기려는 농가가 많아지면서 10월에도 고품질 딸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겨울철 한참 맛이 좋을 때 먹는 설향의 평균 당도는 12브릭스(당도를 측정하는 단위) 정도다. 다만 출하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최 연구사는 초겨울 설향은 저온기에 천천히 자라 당도가 높은 반면 늦겨울에 자란 설향은 성숙도와 과실의 착생이 빨라 당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했다. 국산 품종도 다양해졌다. 당도가 평균 13브릭스 정도인 금실과 죽향 등이 가세하며, 국내 딸기시장은 빠르게 국산 품종으로 재편됐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딸기시장의 국산 품종 점유율은 98.4%(장희 1.6%)다.
해외 시장에서도 국산 딸기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 딸기 수출액은 7108만달러로, 전년(5863만달러) 대비 21.2% 늘었다. 신선식품 중에선 김치(1억5560만달러)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다. 딸기 수출은 동남아에 집중돼 있다. 수출 상위 국가들은 싱가포르(1801만달러), 홍콩(1577만달러), 태국(1394만달러) 등이다. 국산 딸기가 유독 동남아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뭘까. 최 연구사는 열대과일과 비교해 과즙이 풍부하고 달콤하다고 했다. 동남아 지역과 가까운 것도 수출에 유리하다. 특히 한류 영향이 큰 몫을 차지한다. 동남아 지역에선 중국산 농산물에 대해서는 품질과 위생 측면에서 불안해하지만, 한국산은 프리미엄 제품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편이다. 유럽산, 미국산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최 연구사는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우리와 달리) 주로 노지에서 재배되는 유럽산이나 미국산은 장거리를 이동하는 특성상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경도가 높은 편인데, 우리와 비교해선 단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여종의 딸기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과거엔 일본에 품종 사용료를 줬으나, 이젠 일부 수출 품종의 경우 종자강국 미국에서도 사용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딸기는 하루이틀만 지나도 쉽게 물러지는 단점이 있다. 수출 딸기는 신선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국산 딸기는 특수 저장고인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에 실려 수출된다. 컨테이너는 온도, 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최 연구사는 딸기는 수확 직후부터 물러짐과 곰팡이 등으로 품질이 떨어지기 쉽다며 CA 컨테이너는 내부 대기환경을 조절해 과실의 호흡과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수출용=고품질’은 오해일 뿐
농가에서는 수확 후 해외 현지 도착까지 걸리는 기간을 감안해 딸기가 70% 정도 익었을 때(숙도) 따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 연구사는 딸기가 완전히 숙도되지 않았을 때 따게 되면 당도가 떨어질 수 있다. 90% 정도 익었을 때 따는 것이 좋지만, 수출하는 농가 입장에선 딸기가 물러질 것을 우려해 통상적으로 70% 정도 익었을 때 딴다고 했다. 최 연구사는 흔히 쓰는 ‘수출용 고품질 딸기’라는 표현 때문에, 국내용보다 수출용 품질이 더 좋을 것이란 인식이 퍼진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금실과 매향이 당도와 경도 면에서 설향보다 높고 수량이 적어 가격 면에서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내수용과 수출용 구분 없이 국내에서도 이런 품종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2일 과거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에 대한 공천 유지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강경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국민적 상식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적절 공천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망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후 9시경까지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 전반을 살펴보며 공천 유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도태우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외에도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그러면서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공직후보자 자격 박탈을 포함한 강력한 조처를 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의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광주민주화사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사태가 12·12 쿠데타에 대해 마지막으로 저항했지 않느냐, 헌법상의 저항권이라는 의미도 있고 그게 씨앗이 돼서 6·29 민주화가 된 것 아닌가, 이런 전체적 맥락으로 정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광주 사태’는 신군부가 사용한 용어로, 5·18의 민주화운동 성격을 배제한 표현이다.
도 변호사는 대구 달서갑 국민의힘 총선 후보로 공천된 유영하 변호사와 함께 탄핵 정국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의혹은 결코 공상적이거나 근거가 아주 희박한 것이 아니다라며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도 변호사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박 전 대통령 탄핵 근거 부정 게시글을 공유하고, 지난해 5월 유튜브에서 5·16 군사 쿠데타를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의 큰 부분이었다고 말한 사실도 확인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전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도 변호사 공천 철회를 요구하는 비대위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위원장이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한다고 밝히고, 이번 총선에서 호남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는 등 호남에 공들여온 노력이 일순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 중도층 민심 이탈을 가져와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공관위에 도 후보 과거 발언 전반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면밀히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경선까지 거쳐 공천을 받았는데 과거 민간인 시절 발언으로 이를 철회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8일 (국민의힘은) 발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라며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을) 충분히 검토하고 그렇게 (공천)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도 변호사의 과거 발언에 대해 인생 살면서 인생 전체에서 과오나 잘못된 언행을 하지 않기는 참 어렵다며 과거의 언행보단 현재와 미래의 언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자신에 대한 공관위의 공천 재고 회의가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며 앞으로 당원 및 후보로서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썼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도 변호사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공천을)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며 도 변호사의 추가적인 해명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거 아니냐라며 (공천 유지) 결론을 내고 나서 바로 (도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경고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 변호사의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은 극우 인사들의 단골 역사 왜곡 메뉴다. 때문에 한 번의 사과로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국민의힘의 이번 결정은 강경 우파 지지층의 눈치를 보며 일반 시민의 상식을 외면한 결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을 취소할 경우 제기될 수 있는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공천 유지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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