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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해외독자 멀어지는 국내독자?···K문학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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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12 22:16 조회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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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이 해외 출판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소설·에세이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초판 발행 부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출판사들은 해외 국제도서전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신규 독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활로를 모색 중이다.
최근 출판사들은 국제도서전 준비에 적극적이다. 도서전 기간 동안 수많은 수출·수입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은행나무 출판사는 오는 12일 개최되는 런던 국제도서전에 참가한다. 주연선 은행나무 출판사 대표는 과거에는 사러 갔다면 요즘에는 팔러 간다며 달라진 양상을 말했다. 주 대표는 과거에 우리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외서를 수입해오는 수입 상담이 대부분이었다. 작년부터는 수출과 수입 비중이 거의 반반이 될 정도로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음산책 출판사는 오는 5월 열리는 도쿄 국제도서전에 처음 참가를 결정했다. 지난 해 일본에서 출간된 권남희의 <혼자여서 좋은 직업>이 중쇄를 거듭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자 좀 더 적극적으로 책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다.
국제도서전에서 신간도서를 소개하는 자료(Rights guide)에도 과거보다 더 공을 들인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5년 전까지만 해도 1년에 한번 만드는 정도였다. 최근에는 반기별·장르별로 나눠서 만들고 영어 외에 일본어·중국어로 만드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등 도서전 수출 미팅을 위한 자료에 힘을 많이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4일 한국문학번역원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번역원 지원으로 출간된 도서(776종)들이 해외에서 185만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영국 가디언은 영화·가요 등 ‘K컬처’의 영향력을 분석하면서 차기 ‘K컬처’의 주목할 분야로 한국문학을 언급했다.
출판사들은 해외시장의 뜨거운 반응이 반가우면서도 국내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 대한 고민이 깊다. 주연선 대표는 지난해 출간한 김의경의 <헬로 베이비>는 국내에서 초판이 겨우 팔렸다. 그런데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영미권은 물론 제3세계까지 판권 계약을 마쳤다며 국내는 아주 특별한 작가가 아닌 이상, 요즘은 초판 소화도 힘들다. 해외 판권계약이 활로가 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내시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초판부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는 과거에는 3000부, 믿을 만한 독자가 있다고 예상되면 5000부도 찍었다. 요즘은 보통 2000부를 찍는데 1500부를 찍는 출판사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최근 양귀자의 <모순>과 같은 옛날 책들이 인기를 끄는 반면, 신간 중에는 눈에 띄는 판매량을 보인 서적은 없는 건 사실이라며 킬러콘텐츠 여부에 따라서 한국 소설은 매년 20% 많게는 40% 정도 판매량 증감을 보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지금 출간한 책의 절반 정도는 해외 판권계약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똑같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도 과거보다 판매량이 확실히 적다라며 미디어가 다변화되면서 독자도 변화하는 상황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책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출판사들은 국내 독자들을 새롭게 찾아내기 위해 저자 강연·북클럽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런 행사들이 신규독자 유입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토로한다. 한 출판 관계자는 저자 강연도 강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지 책이라는 콘텐츠로 다시 연결된다는 것은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독자 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독자들은 이제 ‘문학’보다는 스토리를 소비한다. 문학적인 평가보다 이 이야기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라며 한때 평론가들이 호평한 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는 농담이 있었다. 문학도 마찬가지가 됐다. 비평의 관점에서 문학적인 평가는 있어야 하는데 이것과 독자의 소비가 점점 관계가 멀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문학에 해외의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국내 독자를 잡기 위한 출판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선진국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12년 연속 꼴찌를 차지했다.
6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은 직장 내 여성의 역할과 영향력에 관한 수준을 평가하는 유리천장 지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한국은 줄곧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기념해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이즈음 OECD 국가들을 상대로 유리천장 지수를 산정해왔다. 이는 고등교육 수준, 노동 참여율, 성별 임금 격차, 기업 이사회 여성 비율, 의회 내 여성 비율 등 10개 세부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직장 내 여성 차별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 대부분의 지표에서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2023년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1.2%로, OECD 평균(11.9%)의 2배를 넘는다. 기업 이사회의 여성 비율은 16.3%(평균 32.5%), 의회 내 여성 비율은 19.1%(평균 33.9%)에 그쳤다. 각각 28위, 27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 관리직 여성 비율은 지난해 33.8%에서 올해 34.2%로 오른 반면, 한국은 16.3%에 불과해 28위를 기록하면서 꼴찌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여성의 노동참여율도 남성보다 17.2%포인트 낮아 튀르키예, 이탈리아에 이어 27위를 기록했다.
일하는 여성에게 가장 우호적인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5∼10위는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벨기에, 덴마크, 호주가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스페인, 뉴질랜드, 캐나다,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체코가 그 뒤를 이었다.
19위인 영국부터 그리스, 독일, 미국, 네덜란드, 헝가리, 이스라엘 등 11개국은 OECD 평균을 하회했다. 특히 스위스(26위), 일본(27위), 튀르키예(28위)는 한국과 함께 수년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 여성들은 여전히 직장에서 가장 큰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은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 부문에서는 22.1주를 기록해 일본(31.1주)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성의 유급 출산휴가는 30.6주로 12위였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약 3시간만에 사망한 노인의 유족이 질병관리청을 상대로 낸 피해보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백신 접종과 고인의 사망 간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아 정부가 보상할 이유가 없다고 봤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재판장 김순열)는 A씨의 유족이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낸 피해보상 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4월23일 오후 12시37분쯤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받았다. 갑자기 온몸이 쑤시고, 속이 메스껍고,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약 1시간 30분이 흐른 뒤였다. A씨는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던 중 의식을 잃었고 오후 3시13분쯤 사망했다.
이에 A씨의 유족은 A씨가 백신 때문에 사망한 것이라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예방접종 피해보상을 신청했다. A씨가 당시 88세로 고령이었고 고혈압을 앓긴 했지만, 다른 지병이 없었고 혈압약 복용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질병청은 A씨가 대동맥박리 파열로 사망했다는 점이 부검 감정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거부했다.
유족은 법원의 문을 두드렸지만 법원은 유족의 주장을 전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우선 A씨의 사망과 백신접종 사이의 시간적 밀접성은 있으나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씨의 사망 원인이 된 대동맥박리의 가장 대표적 원인은 고혈압이며, 대동맥박리와 코로나19 백신의 연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최신 연구결과도 발표됐다고 했다.
A씨의 부검감정서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인도 대동맥박리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백신 접종 관련 정황이 대동맥박리의 유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선 백신 자체가 아닌, 백신을 접종하게 된 당시 상황에서 받을 수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대동맥박리에 일정한 유인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A씨가 사망했다고 인정하긴 어렵다고 봤다.
A씨 유족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전적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을 근거로 정부가 신뢰보호의 원칙을 위반했다고도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위 기자회견은 내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정부가 책임을 부담하겠다고 한 취지로 보일 뿐이고,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모든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보상을 해주겠다는 견해의 표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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