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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변심’ 뒤에는 공화당 자금줄 거물이?···‘틱톡 퇴출’ 두고 공화당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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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12 20:15 조회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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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중국 기업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 규제에 힘을 실어 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하원이 발의한 ‘틱톡 금지 법안’ 통과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대한 대선 자금을 모으기 위해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거액의 투자를 한 헤지펀드 매니저 제프 야스와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 금지에 대한 견해를 왜 바꿨나’라는 질문에 솔직히 틱톡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이를 금지하면 젊은이들이 미칠 것이라며 틱톡 금지 법안 통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이 퇴출당하면 페이스북이 수혜를 볼 수 있어서 입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틱톡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페이스북은 우리 나라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선거와 관련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틱톡이 퇴출당하면 국민의 적인 페이스북과 다른 미디어 회사들이 더 거대해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으로 표현한 배경에는 페이스북의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정지 조치가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2021년 1월6일 의회 폭동 이후 2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지시켰다. 계정이 정지된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체 창업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며 재임 시절 ‘틱톡 퇴출’에 앞장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과거 정책을 뒤엎는 입장을 발표하게 된 데에는 또 다른 속내가 있을 것이라고 WP 등 미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2020년 8월 미국 기업과 개인이 바이트댄스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같은 달 바이트댄스의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 언론들은 공화당에 정치 자금을 대는 ‘큰손’ 제프 야스의 영향력을 거론했다. 야스는 2012년 바이트댄스 지분 약 15%를 사들인 투자사 서스퀘하나 인터내셔널 그룹 창립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가 십여 년간 보수 성향의 경제단체 ‘성장을 위한 클럽’(Club for Growth)에 정치 후원을 목적으로 6100만달러(약 799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퇴출 위기에 놓인 틱톡을 사수하려는 야스와 대선 자금이 필요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1건의 민·형사상 소송에 휘말린 데다 은행 대출을 위해 자산을 허위로 부풀려 신고한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을 받아 뉴욕시에만 최소 4억5400만달러(약 5952억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성장을 위한 클럽’ 행사에 참석해 약 20분간 연설하기도 했다. 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틱톡 금지 법안’ 통과를 저지하는 로비 활동을 위해 ‘성장을 위한 클럽’으로부터 보수를 받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9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야스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나, 틱톡 관련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도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해당 법안을 대체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주간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가 데이터 수집과 선전을 통해 미국 사용자와 우리 정부에 대해 틱톡을 무기화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며 특별 절차를 밟아 법안 통과를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틱톡 금지 법안’은 바이트댄스가 오는 9월30일까지 틱톡 지분을 처분하지 않으면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고 법안을 표결에 부친다.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법안은 상원으로 넘겨진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이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빠진 가운데 개전 후 처음으로 바닷길을 통한 구호품 보급 작전이 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미국 정부도 가자지구 임시 항구 건설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선박을 활용한 구호품 전달이 공중 낙하만큼이나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 등은 키프로스 라르나카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보낼 200t 규모의 생필품 선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 당국과의 조율이 끝나면 이르면 10일 출항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해상을 통한 첫 구호품 전달 사례다.
가자지구에 임시 부두를 지어 해상으로 구호품을 나르겠다는 미국 정부의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중동을 담당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임시 항구 건설에 필요한 장비가 곧 가자지구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가자지구 임시 항구(JLOTS·합동 해안양륙 군수지원) 계획을 밝히며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지원 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구호 전문가들을 인용해 바다를 통해 가자지구에 필요한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식엔 엄청난 장애물이 존재한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가자지구 해안 특성상 대형 선박이 접선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NYT는 가자지구 연안은 큰 바지선이 이용하기엔 너무 얕다며 수십만 명의 배고픈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대형 화물을 운반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시간과 비용도 문제다. 미국이 제안한 JLOTS는 기존 항만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이를 대체하는 일종의 ‘떠다니는 부두’ 개념인데,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건설에만 최장 60일이 소요되며, 하루 1000명 이상의 미군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NYT는 세부 내용을 보고받은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전체 비용은 6개월에 걸쳐 수천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호품 관리를 누가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도 해결해야 한다. NYT는 임시 항구와 트럭 호송대 안전을 누가 책임질지 불분명하다며 이스라엘군이 배치될 가능성이 있지만, 유엔 일부와 팔레스타인 측에서 이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이날 하마스 연계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자금 지원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지난 1일 지급을 보류한 5000만유로(약 721억원)를 전달하겠다고 선언했고, 캐나다 역시 지난 8일 기부 방침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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