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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엑소더스’ 나선 서방··· 갱단은 왜 이번 폭동을 저질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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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12 17:46 조회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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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의 공격으로 아이티의 치안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자 현지에 주재하는 서방 외교관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아이티에 군용 헬기를 급파해 현지 주재 대사관 직원 일부를 철수시켰다. 미 남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주재 대사관의 보안을 강화하고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을 철수시키기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이를 위해 군용기를 대사관 영내로 보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는 대사관 운영을 축소하긴 하지만, 인원이 줄어든 상태로 제한된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대표단은 현지 사무소를 임시 폐쇄하고 최소 인원만 남겨둔 채 떠났고, 독일 대사도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이동해 당분간 그곳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독일 외무부는 이날 AFP통신에 아이티의 매우 긴박한 안보 상황 때문에 포르토프랭스 주재 독일 대사가 EU 대표단과 함께 오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애초에 도미니카공화국 주재 대사관에서 아이티를 겸임국으로 두고 업무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외교부 파견 직원은 없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케냐 방문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갱단들이 국내 최대 규모 교도소 두 곳을 습격해 수감자 4000여명을 탈옥시키고, 상점들을 약탈했으며, 경찰서와 공항 등 인스타 팔로우 구매 공공시설을 공격해 현지 상황은 크게 악화했다.
이전부터 아이티는 국토 대부분을 갱단이 장악하며 치안이 극도로 불안했으나 이번 사태는 기존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꼽히고 있다. 갱단이 지금 폭동을 일으킨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꼽힌다고 엘파이스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우선,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임시로 국가를 통치해오던 앙리 총리가 퇴임 예정일에 물러나지 않고 2025년 8월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앙리 총리의 임기는 지난달 7일까지였다.
현재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이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아이티는 2016년 이후 대통령 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갱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2025년 선거 일정이 너무 늦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티의 한 정치학자는 앙리 행정부는 과도 정부이며, 일반적으로 이런 정부는 2년 동안 지속해 왔다라면서 2025년 8월 선거가 치러지면 앙리 총리는 인스타 팔로우 구매 5년 동안 집권하게 된다. 정치권 상당수가 이번 발표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티에는 현재 약 200개의 크고 작은 갱단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20여 개는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근거지로 두고 있다. 이들은 앙리 총리가 해외 순방 차 부재한 상황에서 일종의 동맹을 맺어 총리 축출을 위해 조직적인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폭동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앙리 총리가 다국적군 파견 논의를 위해 케냐를 방문하자, 이를 막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꼽힌다. 갱단들은 아이티에 다국적군이 파견되는 상황을 꺼리고 있다. 갱단들은 국가를 운영할 통치위원회를 설립하고, 위원 선출을 도와 통제권을 행사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인포바에는 분석했다.
아이티의 인권 변호사인 니콜 필립스는 갱단들은 한 동네씩 먹어 치우고 싶어 한다면서 이를 허용하는 정부가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귀국하지 못하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머물고 있는 앙리 총리는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갱단들은 그의 복귀를 막기 위해 공항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 갱단은 앙리 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내전도 불사하겠다며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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