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1면 사진들] 1면 사진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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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03 11:55 조회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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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6일자 1면 사진은 의사협회 비대위와 전국 시도 의사 대표자들이 확대회의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전날이 일요일이라 전국 단위의 의사들이 모였습니다. 이날 회의의 ‘규모’를 드러내는 동시에 정부의 기존 입장 유지에 대한 의사단체의 ‘저항’이라는 의미를 줍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1면 사진이 ‘의료 현장의 혼란은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졸업식 사진을 이날 1면 사진으로 선택했습니다. 의료 현장이나 브리핑 등 반복되는 사진들 속에서 변주를 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이어 전국의 의대 졸업생들의 인턴 임용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는 뉴스에 맞춤한 사진입니다. 정부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29일까지 의료현장에 복귀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가장 큰 뉴스는 총선 앞둔 여야의 공천과 의료계 집단행동입니다. 그렇다고 1면 기사가 두 이슈만으로 채워지는 건 아니지요. 이날은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첫 사망, 그 후 1년’ 르포에 딸린 사진이 1면을 자치했습니다. 사진이 그 자체로 소위 ‘1면 성(자격)’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만, 지면의 주요기사에 맞추는 ‘수월성’에 자주 기대고 있습니다. (제가) 반성할 부분입니다.
이날 가장 눈에 들어온 뉴스는 ‘저출생’이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발표가 있는 날은 ‘텅 빈 신생아실’이라는 정형화된 사진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사진의 임팩트보다는 ‘증거’로서의 사진이 필요한 거죠. 하지만 취재 협조가 아주 어렵습니다. 매번 실패하고 마는 사진이지요. 29일 목요일자 1면은 오랜만에 외신사진을 썼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구호품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입니다. 애초 1면 사진 후보는 아니었지만, 사진의 힘이 1면 사진이 되게 했습니다.
뉴스를 보면 버릇처럼 장면을 그립니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었고, 전공의들이 무리지어 병원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상상합니다. 상상은 대개 실패로 끝납니다. 이날 복지부 차관이 전공의들에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차관이 앉아 기다리고, 전공의들은 오지 않는 회의장을 상상합니다. 역시 실패했습니다. 대안은 있었습니다. 국회 본회의의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 사진입니다. 인스타 팔로워 차선의 사진이 1면을 차지했습니다. 사진의 운명입니다.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6일자 1면 사진은 의사협회 비대위와 전국 시도 의사 대표자들이 확대회의에서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전날이 일요일이라 전국 단위의 의사들이 모였습니다. 이날 회의의 ‘규모’를 드러내는 동시에 정부의 기존 입장 유지에 대한 의사단체의 ‘저항’이라는 의미를 줍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1면 사진이 ‘의료 현장의 혼란은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졸업식 사진을 이날 1면 사진으로 선택했습니다. 의료 현장이나 브리핑 등 반복되는 사진들 속에서 변주를 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이어 전국의 의대 졸업생들의 인턴 임용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는 뉴스에 맞춤한 사진입니다. 정부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29일까지 의료현장에 복귀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요즘 돌아가는 가장 큰 뉴스는 총선 앞둔 여야의 공천과 의료계 집단행동입니다. 그렇다고 1면 기사가 두 이슈만으로 채워지는 건 아니지요. 이날은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첫 사망, 그 후 1년’ 르포에 딸린 사진이 1면을 자치했습니다. 사진이 그 자체로 소위 ‘1면 성(자격)’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만, 지면의 주요기사에 맞추는 ‘수월성’에 자주 기대고 있습니다. (제가) 반성할 부분입니다.
이날 가장 눈에 들어온 뉴스는 ‘저출생’이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발표가 있는 날은 ‘텅 빈 신생아실’이라는 정형화된 사진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사진의 임팩트보다는 ‘증거’로서의 사진이 필요한 거죠. 하지만 취재 협조가 아주 어렵습니다. 매번 실패하고 마는 사진이지요. 29일 목요일자 1면은 오랜만에 외신사진을 썼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구호품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입니다. 애초 1면 사진 후보는 아니었지만, 사진의 힘이 1면 사진이 되게 했습니다.
뉴스를 보면 버릇처럼 장면을 그립니다.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었고, 전공의들이 무리지어 병원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을 상상합니다. 상상은 대개 실패로 끝납니다. 이날 복지부 차관이 전공의들에 대화를 제안했습니다. 차관이 앉아 기다리고, 전공의들은 오지 않는 회의장을 상상합니다. 역시 실패했습니다. 대안은 있었습니다. 국회 본회의의 이른바 ‘쌍특검법’ 재표결 사진입니다. 인스타 팔로워 차선의 사진이 1면을 차지했습니다. 사진의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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