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의 캠핑카에서 아침을](5)캠핑장의 ‘최애’ 아침 메뉴 프렌치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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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02 15:52 조회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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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캠핑장에서 꼭 맞이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아침이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주중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처럼 새로운 기분이 든다. 눈을 뜨자마자 밖으로 나서면 느껴지는 아침 공기, 이름이 궁금한 새 소리. 마치 평생 여기서 살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하루를 시작하는 캠핑의 아침.
새로운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법
사실 캠핑을 떠나는 당일에는 워낙 할 일이 많다. 가져갈 짐을 싸서 차에 싣고, 주중에 내내 혼자 있던 캠핑카로 이동해서 짐을 옮긴 후 부품을 갈아 끼우듯이 캠핑카를 주차했던 자리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캠핑장에 도착한 후에는 캠핑 장비를 세팅해야 한다. 모든 정리가 끝나고 캠핑 의자에 길게 기대앉기 전까지는 영 긴장을 풀기가 어렵다. 그러니 아무래도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쉬는 사람’이 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래서 캠핑을 떠날 때면 캠핑장에서 맞이하는 아침을 하루라도 늘리고 싶다. 여기서 문제. 주 5일제로 근무하는 가족이 한정된 주말 아침을 최대한 캠핑에 할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전날부터 가서 자는 것이다! 토요일 캠핑장을 예약하면 입실 시간은 보통 오후 한두시. 그래서 최대한 가까운 가평 인근 캠핑장을 금·토 연박으로 예약하고 퇴근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간다.
솔직히 피로에 잔뜩 절어 있는 당일 저녁에는 괜히 일찍 왔다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해가 다 진 후에 도착해서 대충 짐을 풀어놓고, 주린 배는 포장해 온 배달 음식으로 채우고, 일단 풀썩 쓰러져서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다음 캠핑카의 창문 블라인드를 걷으면 모든 후회가 사라진다. 눈앞에 숲속의 오두막집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주말을 축하하는 듯이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가평의 아침,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영월 산기슭의 울긋불긋한 아침. 일상을 탈출했다는 실감이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아침의 풍경은 사진처럼 기억 속에 남는다.
캠핑 프렌치토스트의 특별함
후드를 푹 눌러쓴 채 서늘한 아침 공기를 느끼면서 ‘어제 오길 잘했다’ 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나면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주중에는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거나 캠핑을 가면 모든 끼니가 재미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다. 아침을 먹는 것 자체가 휴식하는 날이라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최애’ 아침 메뉴를 꼽자면 바로 프렌치토스트다. 캠핑 프렌치토스트는 내 사랑. 이보다 더 본심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아침 식사와 브런치 메뉴의 최고봉. 빵이라는 틀 안에 갇힌 커스터드푸딩. 달걀물을 잔뜩 머금어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빵. 합법적인 아침의 당 충전 메뉴이자 어느 브런치 가게를 가도 거의 항상 약속처럼 존재하는 믿고 먹는 메뉴가 바로 프렌치토스트다.
물론 프렌치토스트는 집에서도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캠핑에서 만드는 프렌치토스트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프렌치토스트는 완성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인스타 좋아요 구매 걸린다. 이름에 토스트가 들어가기 때문인지 어딘가 휘리릭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달걀물을 충분히 머금은 빵을 타지 않은 상태로 노릇노릇하게 속까지 완전히 익혀서 맛있는 프렌치토스트를 완성하려면 여유를 가지고 모든 과정을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집에서는 마음이 완전히 편해지지 않는다. 프렌치토스트는 보통 아침 식사로 만드는데 느지막이 일어나서 빵을 달걀물에 담그고 기다리고, 또 약한 불에 올리고 기다리다 보면 식구들이 배가 고플 것 같단 생각에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아니, 만드는 스스로가 배가 고파진다. 그러다 보면 불 세기를 높여서 태우기도 하고, 일거리가 보이니까 이것저것 건드리다가 태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설탕이 듬뿍 들어가서 타는 건 또 얼마나 멋지게 타버리는지.
하지만 캠핑은 명실상부 일상 탈출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금 이 프렌치토스트를 만드는 것 외에는 정신 산란할 일이 별로 없다. 달걀물을 척척 만들고 나면 릴랙스 체어에 기대앉아서 가만히 ‘멍을 때린’다. 그러다 당겨 앉아서 빵을 뒤집고, 또 멍하니 기대서 빵이 달걀물을 먹어 치울 때까지 세월아 네월아 쉰다. 빵을 불에 올린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한쪽 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느긋하게 약한 불에서 천천히 굽다가 뒤집고, 나머지 한쪽 면이 마저 익을 때까지 접시 하나와 뒤집개를 손에 들고 멍하니 기다린다. 부풀어 오른 빵을 눌러보면서 다 익었나 메디컬 체크를 하고, 멍하니 또 기다리고. 이 시간을 참으로 좋아한다. 대기 시간이 있는 음식, 멍하니 바라보면서 나는 얘가 참 좋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음식. 그래서 프렌치토스트에는 계속 애정이 쌓인다. 바라보며 집중하고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터다.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 만드는 법1. 달걀은 설탕과 함께 먼저 섞기 2. 우유는 천천히 부으면서 잘 섞기 3. 빵은 여유롭게 담가두기 4. 굽는 건 버터+올리브오일 5. 천천히 여유롭게 굽기
새로운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법
사실 캠핑을 떠나는 당일에는 워낙 할 일이 많다. 가져갈 짐을 싸서 차에 싣고, 주중에 내내 혼자 있던 캠핑카로 이동해서 짐을 옮긴 후 부품을 갈아 끼우듯이 캠핑카를 주차했던 자리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캠핑장에 도착한 후에는 캠핑 장비를 세팅해야 한다. 모든 정리가 끝나고 캠핑 의자에 길게 기대앉기 전까지는 영 긴장을 풀기가 어렵다. 그러니 아무래도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쉬는 사람’이 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래서 캠핑을 떠날 때면 캠핑장에서 맞이하는 아침을 하루라도 늘리고 싶다. 여기서 문제. 주 5일제로 근무하는 가족이 한정된 주말 아침을 최대한 캠핑에 할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바로 전날부터 가서 자는 것이다! 토요일 캠핑장을 예약하면 입실 시간은 보통 오후 한두시. 그래서 최대한 가까운 가평 인근 캠핑장을 금·토 연박으로 예약하고 퇴근하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간다.
솔직히 피로에 잔뜩 절어 있는 당일 저녁에는 괜히 일찍 왔다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해가 다 진 후에 도착해서 대충 짐을 풀어놓고, 주린 배는 포장해 온 배달 음식으로 채우고, 일단 풀썩 쓰러져서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다음 캠핑카의 창문 블라인드를 걷으면 모든 후회가 사라진다. 눈앞에 숲속의 오두막집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주말을 축하하는 듯이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가평의 아침,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영월 산기슭의 울긋불긋한 아침. 일상을 탈출했다는 실감이 가장 뚜렷하게 느껴지는 아침의 풍경은 사진처럼 기억 속에 남는다.
캠핑 프렌치토스트의 특별함
후드를 푹 눌러쓴 채 서늘한 아침 공기를 느끼면서 ‘어제 오길 잘했다’ 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나면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주중에는 아침을 거의 먹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거나 캠핑을 가면 모든 끼니가 재미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다. 아침을 먹는 것 자체가 휴식하는 날이라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최애’ 아침 메뉴를 꼽자면 바로 프렌치토스트다. 캠핑 프렌치토스트는 내 사랑. 이보다 더 본심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아침 식사와 브런치 메뉴의 최고봉. 빵이라는 틀 안에 갇힌 커스터드푸딩. 달걀물을 잔뜩 머금어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빵. 합법적인 아침의 당 충전 메뉴이자 어느 브런치 가게를 가도 거의 항상 약속처럼 존재하는 믿고 먹는 메뉴가 바로 프렌치토스트다.
물론 프렌치토스트는 집에서도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캠핑에서 만드는 프렌치토스트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프렌치토스트는 완성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인스타 좋아요 구매 걸린다. 이름에 토스트가 들어가기 때문인지 어딘가 휘리릭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지만, 달걀물을 충분히 머금은 빵을 타지 않은 상태로 노릇노릇하게 속까지 완전히 익혀서 맛있는 프렌치토스트를 완성하려면 여유를 가지고 모든 과정을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집에서는 마음이 완전히 편해지지 않는다. 프렌치토스트는 보통 아침 식사로 만드는데 느지막이 일어나서 빵을 달걀물에 담그고 기다리고, 또 약한 불에 올리고 기다리다 보면 식구들이 배가 고플 것 같단 생각에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아니, 만드는 스스로가 배가 고파진다. 그러다 보면 불 세기를 높여서 태우기도 하고, 일거리가 보이니까 이것저것 건드리다가 태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설탕이 듬뿍 들어가서 타는 건 또 얼마나 멋지게 타버리는지.
하지만 캠핑은 명실상부 일상 탈출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지금 이 프렌치토스트를 만드는 것 외에는 정신 산란할 일이 별로 없다. 달걀물을 척척 만들고 나면 릴랙스 체어에 기대앉아서 가만히 ‘멍을 때린’다. 그러다 당겨 앉아서 빵을 뒤집고, 또 멍하니 기대서 빵이 달걀물을 먹어 치울 때까지 세월아 네월아 쉰다. 빵을 불에 올린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한쪽 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느긋하게 약한 불에서 천천히 굽다가 뒤집고, 나머지 한쪽 면이 마저 익을 때까지 접시 하나와 뒤집개를 손에 들고 멍하니 기다린다. 부풀어 오른 빵을 눌러보면서 다 익었나 메디컬 체크를 하고, 멍하니 또 기다리고. 이 시간을 참으로 좋아한다. 대기 시간이 있는 음식, 멍하니 바라보면서 나는 얘가 참 좋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음식. 그래서 프렌치토스트에는 계속 애정이 쌓인다. 바라보며 집중하고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터다.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 만드는 법1. 달걀은 설탕과 함께 먼저 섞기 2. 우유는 천천히 부으면서 잘 섞기 3. 빵은 여유롭게 담가두기 4. 굽는 건 버터+올리브오일 5. 천천히 여유롭게 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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