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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칼럼] 민주당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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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3-02 16:13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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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앞길이 캄캄하다. 공천 갈등은 4·10 총선을 코앞에 두고 ‘파동’이 되었다. 공천 파동을 겪은 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경우는 없다. 윤석열 정권 실정에 진저리 치는 시민들 눈엔 절망적 낙담이 그득하다.
‘공천만큼 짧은 시간에 갈등이 최고조로 분출하는 공간은 없다’고 한다. 미리 대비하고 정교한 방책을 마련하는 건 불문가지다. 그게 리더십이다. 방향타는 ‘비전과 명분’이고, 수단은 ‘소통과 설득’이다. 하지만 친이재명계나 지도부 모습은 리더십 진공 상태로까지 보인다. 폭주도 이런 폭주가 없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걱정했지만, 현실은 이 대표 자체가 ‘리스크’인 형국이다.
민주당 공천 내홍을 집약하면 가히 ‘3무1불 공천’이라 할 만하다. ‘무원칙, 무통합, 무목표, 불통’이다. 인스타 팔로워 ‘비명횡사 친명횡재’ 논란이 끓는데 혁신은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 따른다(이 대표)고 남 일처럼 구니,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27일 의총)는 반격에 직면했다. 탈당 행렬에 입당도 자유, 탈당도 자유(이 대표)라고 쏘아붙이는 걸 보면 아예 ‘나가라’는 뜻도 같다. 통합은 물 건너갔다. 의정 활동 평이 좋은 김영주·박용진 의원이 의원평가 하위에 포함되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컷오프 명분인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이 추미애 전 법무장관에겐 적용되지 않으니 원칙이 뭐냐는 타박이 나온다. 당 선거관리위원장조차 나도 속았다고 할 정도니 애당초 원칙이 있었나 싶다.
그들 말대로 윤석열 정권 심판이, 총선 승리가 목표라면 이런 공천을 할 수 없다. 그러니 목표가 없다고 할밖에. 경쟁자 척살과 친명계로 당의 환골탈태가 의도라면 사익을 위해 공익을 죽이는 꼴이니 정당 목표로는 자격 미달이다. 일절 설명을 생략하고 버티는 것은 불통이다. 박용진 의원 등의 재심 신청을 기각하면서도,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하면서도 쏟아지는 질문에 답은 …였다. 설명을 안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정당의 공천은 이해가 엇갈리기 마련이다. 전술상 관철해야 할 지도부 뜻도 있다. 그러기에 전략적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설득하면서 누군가는 ‘욕받이’를 하고, ‘희생 제물’이 돼야 하기도 한다. 이 대표를 포함해 그런 지도부가 있는가. 정당 공천이 이 정도로 무대책이기도 쉽지 않다.
지도부 모습은 ‘시간만 지나가라’인 듯하다. 이 대표는 시스템 공천 외피에 숨어 환골탈태 과정의 진통만 되풀이한다. 달래도 시원찮을 판에 0점 받은 의원도 있다고 조소도 했다. 여론조사 경고 수치들은 간단히 무시된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은 명확하게 국민 다수가 윤석열 정권 무능 심판을 바라고 있다. 변화가 없다(27일 MBC 라디오 인터뷰)고 했다. 속전속결 공천으로 돌파한다. 시끄러운 상황 빨리 넘어가 본선으로 들어가야, 정권심판론 작동할 수 있다. 국민들은 경선 과정 시끄러운 거에 관심 없다. 이 대표 주변 한 인사의 말은 친명계 속내를 보여준다. 소나기가 오건 우박이 내리건 ‘그냥 버티면 된다’인 거다. 그들 머리엔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 추억만 가득하다.
큰 착각이다. 민주당 상황은 ‘평가’의 문제가 아니다. ‘신뢰의 붕괴’다. 정당 공천은 잘되고 못되고 할 수 있다. 그 시점에서 정당의 실력이 반영된다. 그게 평가의 대상이다. 하지만 공천이 왜곡되는 건 전혀 다르다. 선택받을 자격 자체를 의심받는다. 2016년 새누리당의 총선 몰락은 새 인물이 적어서가 아니었다. ‘진박감별사’ 논란부터 당대표의 ‘옥새 파동’까지 공천 과정 자체가 불신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민심은 난장판 공천을 보며 대의민주주의가 어그러졌음을 깨닫게 된다. 그건 심판할 수밖에 없다. ‘무신불립’이다.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길 바라는 민심의 박탈감은 심각하다. 한 야권 인사는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라 했다. 너무 황당하고 답답하면 말도 나오지 않는다.
그들이 알고서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다른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인스타 팔로워 없다. 흔히 의심하는 ‘이재명 방탄용 사당화’일 것이다. 몰라서 정말 그리 믿는 것이라면 착각도 그런 ‘탐욕적 착각’이 없다.
민심이 알던 민주당은 없다. 한국 사회 혁신의 수원이고, 민주주의와 약한 자들의 수호자였던 민주당은 없다. 가치를 권력과 바꿔친 비루한 탐욕만 보인다. 총선 이후 민주당의 자리가 있을까. 답은 ‘없다’이다. 민심을 배반하고 역사에 죄를 지은 정당에 내어줄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 사회 현실이 그렇게 관용할 만큼 여유 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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