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밟히는 이상한 작품, 조금 지나면 유니크”···MZ컬렉터가 차린 ‘이상한 아트페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9 20:26 조회1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고등학생 때 처음 컬렉팅을 시작했다. 올해로 15년차 컬렉터, 소장품이 300점에 이른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마련한 수장고엔 미술계의 쟁쟁한 인사들과 컬렉터들이 방문한다. 해외 유명 아트페어를 직접 발로 뛰어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발굴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컬렉팅하는 안목에 국내 미술계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블루칩 작가 위주의 국내 아트페어에 갈증을 느껴 직접 국제 아트페어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 33살인 노재명 아트오앤오 대표 이야기다.
MZ세대 컬렉터로 국내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노 대표는 오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새로운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를 연다. 처음 시작하는 아트페어이지만 규모는 작지 않다. 20여개국 40여개 갤러리가 참가할 예정이다. 에스더쉬퍼, 샹탈 크루젤 등 해외 대형 갤러리부터 디스위켄드룸, 실린더 등 국내의 소형 갤러리까지 참여 갤러리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스위스 바젤의 니콜라스 크루프 갤러리, 독일 소도시 발트키르헨의 갤러리 징크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해외 갤러리도 있다. 해외 갤러리 비중이 60%로 ‘국제 아트페어’를 지향한다. 오앤오는 ‘원 앤 온리(one and only)’의 줄임말. 국내 아트페어가 65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유일한’ 아트페어를 만들어가겠다는 이야길까. 지난 13일 신촌 수장고에서 노 대표를 만났다.
국내 아트페어에서 느낀 갈증을 해소해보고 싶었어요. 아트 오앤오에선 대형 갤러리 옆에 소형·신생 갤러리 부스가 자리잡을 거예요. 대중적인 40개의 갤러리가 아니라 특이하고 이상한 40개의 갤러리였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멀리서 전체를 봤을 때 대중성을 띠면 좋겠습니다.
‘이상함’이 노 대표의 컬렉팅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신촌 주택가에 위치한 수장고에는 이른바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국내에 생소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 처음 봤을 때 낯설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회화와 조각을 전시한 2층 수장고에 들어서면 사람인지 토끼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을 한 데이비드 알트메이드의 조각, 칠흙같은 피부의 흑인 여성이 옷을 벗은 채 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잔딜레 차바랄라의 그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람들이 처음에 새로운 걸 보면 거부감이 드는데, 조금만 익숙해지면 유니크하다고 느껴요. 거부감을 주는 작품들이 새롭고 다른 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엔 ‘진짜 인스타 좋아요 구매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한번 더 보게돼요. ‘왜 저런 걸 만들었을까’ 궁금해지는 거죠.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왜 그 돈 주고 그 작가 작품을 사’였어요. 시간이 지나니 ‘그 작가 작품 어디서 사’로 바뀌더라고요. 서양의 경우 미술품 컬렉팅의 역사가 긴데, 한국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죠. 그러다보니 선호하는 작가나 작품의 재료나 형식이 좁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이 보고 즐긴 ‘이상한’ 예술을 한국 미술시장에 소개하고 싶다는 것이 노 대표의 포부다. 정말 다양한 형태의 작가와 작품, 갤러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작가와 갤러리도 해외에 많이 소개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노 대표는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컬렉팅’을 시작했다. 컬렉팅을 시작할 때도 그는 남들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스트리트아트에 관심을 가졌어요. 일반적 현대미술은 이미 재력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제가 똑같은 걸 해서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죠. 팝아트도 30~40년 전엔 아무도 아트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현대미술 하면 앤디 워홀을 떠올리잖아요. 최대한 다른 컬렉팅을 해보자 생각했죠. 그의 안목은 적중했다. 노 대표의 소장품 가운데 이제 그가 살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오른 작가들도 있고, 대형 갤러리로 옮겨 성장한 작가들이 많다.
그에게 작품을 고르는 노하우를 물었다.
아트 오앤오엔 국내외 대형 갤러리도 참여하지만,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 위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신진·소규모 갤러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아트페어 문턱을 낮추기 위해 부스 비용을 기존 아트페어의 30~40% 수준으로 낮췄다.
한국 미술시장은 2022년 기준 1조원을 돌파하며 크게 성장했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경직되고 있지만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 대표와 같은 MZ세대 컬렉터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인스타 좋아요 구매 외국어에 능한 이들은 해외 갤러리와 직접 소통하며 작품 발굴에 적극적이다. 기존엔 미술품 컬렉팅은 부자들만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이제는 좀더 대중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전히 소수이긴 하지만, 꼭 돈이 아주 많아야만 하는 취미는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노 대표는 왜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을까. 그는 예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 대표가 컬렉팅한 작품들은 백인 주류 예술과 거리가 먼 작품들이 많다.
MZ세대 컬렉터로 국내 미술계에 이름을 알린 노 대표는 오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새로운 아트페어 아트 오앤오를 연다. 처음 시작하는 아트페어이지만 규모는 작지 않다. 20여개국 40여개 갤러리가 참가할 예정이다. 에스더쉬퍼, 샹탈 크루젤 등 해외 대형 갤러리부터 디스위켄드룸, 실린더 등 국내의 소형 갤러리까지 참여 갤러리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스위스 바젤의 니콜라스 크루프 갤러리, 독일 소도시 발트키르헨의 갤러리 징크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해외 갤러리도 있다. 해외 갤러리 비중이 60%로 ‘국제 아트페어’를 지향한다. 오앤오는 ‘원 앤 온리(one and only)’의 줄임말. 국내 아트페어가 65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유일한’ 아트페어를 만들어가겠다는 이야길까. 지난 13일 신촌 수장고에서 노 대표를 만났다.
국내 아트페어에서 느낀 갈증을 해소해보고 싶었어요. 아트 오앤오에선 대형 갤러리 옆에 소형·신생 갤러리 부스가 자리잡을 거예요. 대중적인 40개의 갤러리가 아니라 특이하고 이상한 40개의 갤러리였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멀리서 전체를 봤을 때 대중성을 띠면 좋겠습니다.
‘이상함’이 노 대표의 컬렉팅을 설명하는 키워드다. 신촌 주택가에 위치한 수장고에는 이른바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찾아보긴 힘들었다. 국내에 생소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 처음 봤을 때 낯설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회화와 조각을 전시한 2층 수장고에 들어서면 사람인지 토끼인지 알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을 한 데이비드 알트메이드의 조각, 칠흙같은 피부의 흑인 여성이 옷을 벗은 채 화면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잔딜레 차바랄라의 그림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람들이 처음에 새로운 걸 보면 거부감이 드는데, 조금만 익숙해지면 유니크하다고 느껴요. 거부감을 주는 작품들이 새롭고 다른 면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엔 ‘진짜 인스타 좋아요 구매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한번 더 보게돼요. ‘왜 저런 걸 만들었을까’ 궁금해지는 거죠.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왜 그 돈 주고 그 작가 작품을 사’였어요. 시간이 지나니 ‘그 작가 작품 어디서 사’로 바뀌더라고요. 서양의 경우 미술품 컬렉팅의 역사가 긴데, 한국의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죠. 그러다보니 선호하는 작가나 작품의 재료나 형식이 좁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이 보고 즐긴 ‘이상한’ 예술을 한국 미술시장에 소개하고 싶다는 것이 노 대표의 포부다. 정말 다양한 형태의 작가와 작품, 갤러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작가와 갤러리도 해외에 많이 소개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노 대표는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컬렉팅’을 시작했다. 컬렉팅을 시작할 때도 그는 남들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스트리트아트에 관심을 가졌어요. 일반적 현대미술은 이미 재력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데, 제가 똑같은 걸 해서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죠. 팝아트도 30~40년 전엔 아무도 아트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현대미술 하면 앤디 워홀을 떠올리잖아요. 최대한 다른 컬렉팅을 해보자 생각했죠. 그의 안목은 적중했다. 노 대표의 소장품 가운데 이제 그가 살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오른 작가들도 있고, 대형 갤러리로 옮겨 성장한 작가들이 많다.
그에게 작품을 고르는 노하우를 물었다.
아트 오앤오엔 국내외 대형 갤러리도 참여하지만, 신진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들 위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신진·소규모 갤러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아트페어 문턱을 낮추기 위해 부스 비용을 기존 아트페어의 30~40% 수준으로 낮췄다.
한국 미술시장은 2022년 기준 1조원을 돌파하며 크게 성장했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미술시장이 경직되고 있지만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 대표와 같은 MZ세대 컬렉터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인스타 좋아요 구매 외국어에 능한 이들은 해외 갤러리와 직접 소통하며 작품 발굴에 적극적이다. 기존엔 미술품 컬렉팅은 부자들만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이제는 좀더 대중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전히 소수이긴 하지만, 꼭 돈이 아주 많아야만 하는 취미는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아요.
노 대표는 왜 미술품을 수집하기 시작했을까. 그는 예술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 대표가 컬렉팅한 작품들은 백인 주류 예술과 거리가 먼 작품들이 많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