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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금기를 깨다… ‘성교육’ 등장시킨 ‘딩동댕 유치원’[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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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9 10:43 조회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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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 유치원 40여년, 첫 ‘성교육’ 아이템성교육 받아본 적 없는 부모가 아이 낳아유아 성교육 고민… 부모 교육도 필요해
<딩동댕 유치원>(이하 ‘딩유’)은 국내 어린이 프로그램 중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딩유>는 EBS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KBS 3TV에서 1982년 ‘텔레비전 유치원’으로 시작해 40년에 넘게 아이들 곁을 지켰다. 그런 <딩유>에서 최근에야 시도한 아이템이 있다. ‘유아 성교육’이다.
금기를 깨고 최근 ‘성교육 특집 2부작’을 기획한 이지현 PD를 지난 19일 경기도 일산 EBS 사옥에서 만났다. 이 PD는 (유아 성교육 기획이) 처음이었지만 혁신은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섞어 자평했다.
<딩유>에서 유아 성교육 기획을 하겠다는 것은 지난해 여름쯤 공개됐다. 이후 한 맘카페에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성교육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음란한 소재가 아닐까’ 걱정하는 내용이었다. ‘성교육은 인지 능력이 생긴 초등 고학년부터 하는 게 좋다’는 내용의 동의글도 올라왔다.
이 PD는 기획을 준비하며 성교육 전문 배정원 세종대 교수와 유아 성교육 특화 기관 ‘딱따구리 우따따’를 통해 자문을 받았다. 자문 협조를 받은 이들도 걱정을 먼저 했다. 이 PD는 ‘어디까지 다루실 거냐?’는 말이 돌아왔다. 전문 성교육 기관들도 강의를 하면 보수단체에서 항의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며 회사 내에서도 인스타 팔로워 구매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보니 결과적으로 나도 좀 꼬리를 내려서 기획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14일과 21일 방송된 특집의 제목은 각각 ‘내 몸은 내 거야’와 ‘참 예쁘다 내 몸!’이다. 14일자 방송은 내 몸의 소중함을 인지하고, 타인이 내 몸의 경계를 침범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누군가가 자신의 몸에 허락 없이 다가왔다면 믿을 만한 어른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21일자 방송은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는 이래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긍정하는 것에 대해서 말한다. 일각에서 우려한 성적인 이미지가 방송에 재현되진 않았다.
논란은 없었지만, 이 PD가 ‘꼬리를 내렸다’고 표현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기도 하다. 그는 유네스코에서 발간한 국제 성교육 지침서에서도 성교육 가이드 연령을 5세(만 4세)로 권한다. 북유럽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한다며 그런데 자료 조사하며 해외에서 발간된 책을 보니 부모의 성관계 장면이 나오는 등 삽화 이미지들이 ‘한국에선 절대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덴마크 유아 성교육 도서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가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128204;[플랫]덴마크와 50년의 ‘시차’, 한국 성교육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
아이에게 자신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려주고, 그런 소중한 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말해주려면 생명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부모의 성관계를 다룬 단순한 이미지도 국내에서는 ‘선정성’이라는 틀에 묶이다 보니 내용을 심도 있게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이 PD는 결국 부모 교육을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부모 세대가 사실 어렸을 인스타 팔로워 구매 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결국 아이 성교육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고 인스타 팔로워 구매 말했다.
첫 시도는 대중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특집을 구성했지만, 이 PD는 향후 유아 성교육을 특집이 아니라 정규 방송에 여러 회차로 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성교육이라는 게 정치 교육이라며 민주시민의 기본적인 덕목을 갖추기 위해서 남자들은 어떻게 파트너를 존중해 줄 것인가, 여자들은 어떻게 내 의사를 주체적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배우는 것이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딩유>에는 태권도를 좋아하는 여자아이 하리,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하늘이’ 다문화 가정 아동 ‘마리’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에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별이’가 새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고희진 기자 gojin@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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