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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제주 주택 관심 ‘시들’…매입 건수 35%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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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8 08:53 조회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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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주택에 대한 외지인의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매입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분양가도 높아져 ‘악성 미분양’도 쌓이는 양상이다.
25일 제주도가 집계한 ‘2023년 제주 주택 인스타 팔로우 구매 관련 통계 및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둔 외지인이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1498건으로, 2022년 2286건에 비해 34.5% 감소했다. 제주지역 전체 주택 매입 거래 중 외지인 비중도 2022년 27.1%에서 2023년 22.4%로 줄었다.
아파트만 보면 지난해 외지인의 매입 거래는 361건으로, 전년 동기 543건과 비교해 33.5% 감소했다. 아파트 매입 거래 중 외지인 비중은 2022년 18.1%에서 2023년 15.9%로 내려앉았다.
이는 예전과 달리 제주 이주가 줄어든 데다 고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경기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실제 지난해 제주는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1687명 더 많아 14년 만에 이동 인구가 순 유출로 전환됐다.
높은 주택 가격도 매수세를 꺾는 요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780만1000원으로, 전국 평균(526만1000원)보다 48% 비싸다. 평(3.3㎡)으로 환산하면 2574만원으로 전년보다 12.2% 증가한 수치다.
외지인은 실제 제주에서 살기 위해 매입하는 실수요층도 있지만 ‘세컨드 하우스’로 사들이거나 시세 차익을 기대해 투자하는 경우도 적잖다. 하지만 최근 높은 분양가로 인해 기대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 보니 주택 매입이 주춤할 수밖에 없다.
주택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제주에는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분양은 2499호로, 전년 같은 기간(1676호)보다 1.5배 가까이 늘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1059호에 달한다.
애월읍과 대정읍, 안덕면, 조천읍, 한경면 등 읍면동에 미분양 물량의 69%가 몰린 것 역시 외지인 매수세 하락과 무관치 않다. 농촌 지역인 읍면동 주택은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환경을 여유롭게 만끽하려는 외지인 수요를 고려해 짓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있는 대정읍이나 그 주변인 안덕면, 한경면 등의 고급 주택은 외지 학부모 수요를 노린 경우가 많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역 곳곳에서 외지인 수요를 기대하고 지은 주택이 분양되지 않고 적체되고 있다면서 특히 2021~2022년 주택 착공 물량이 많아 최근 준공 시기가 도래했는데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여러 요인이 작용해 미분양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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