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15세 소녀를 홀로 프랑스 유학길 오르게 한 작곡가…신비한 그의 음악을 들려드립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제 꿈은 한 번도 바뀐 적 없이 바이올리니스트였어요.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39)은 프랑스 최정상 오케스트라인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종신 악장이다. 오는 2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프랑스 근대음악의 아버지’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바이올린 작품을 모두 연주하는 독주회를 연다. 독주회를 준비하는 박지윤을 e메일 인터뷰로 만났다.
포레는 정말 동시대 어느 프랑스 작곡가들과도 다른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평생 동안 세운 작곡가입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멜로디들을 작곡했죠. 포레의 음악은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내면적으로 섬세한 감정 변화를 노래해요. 저의 감정선과 마치 주파수가 맞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더더욱 특별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박지윤은 이번 공연에서 포레가 청년 시절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청력을 거의 잃었던 말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바이올린 소품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 ‘자장가’ ‘로망스’를 모두 들려준다. 포레의 성악곡 ‘꿈을 꾼 후에’를 이 공연에 부제로 붙였다. 포레 음악 특유의 신비롭고 꿈결 같은 특징을 잘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독주회 이름을 이렇게 붙였어요.
포레는 박지윤이 프랑스 유학을 결심한 계기이기도 하다. 중학생 시절 바이올린 선생이던 양성식의 포레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연주에 매혹됐다. 15살 나이에 혼자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포레 소나타를 듣고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과 아름다운 색채에 마음이 끌렸어요. 당시에는 조기 유학을 떠나는 친구들이 많아 겁이 나진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어린 나이인데 어떻게 그런 용기를 냈는지 모르겠네요.
박지윤은 2004년 19살에 티보 바가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했고, 2005년 롱티보 크레스팽 콩쿠르와 2009년 퀸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프랑스 페이드라 루아르 국립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지냈고, 2018년 33살 나이에 라디오프랑스필 역사상 첫 동양인 악장으로 임명됐다. 박지윤은 악장은 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자리라며 단원들의 깊은 신뢰와 존경을 받지 않는다면 힘들다고 말했다.
지휘자와 단원들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지휘자가 원하는 음악적 지시를 바로 읽고 표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상임지휘자가 아닌 객원 지휘자가 초청받아 오셨을 때는 음악을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헤맬 수 있어요. 이때 악장은 오케스트라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어야 합니다.
라디오프랑스필은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2000년부터 15년 동안 음악감독을 맡았던 오케스트라이다. 지난해 10월 정명훈 지휘에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한 파리 공연에서도 악장 자리에선 박지윤이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다. 박지윤은 한국인으로서 너무도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박지윤에게 ‘음악가로서의 꿈’을 묻자 지난해 자신이 객원 악장으로 초청받아 거장 지휘자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을 연주했던 기억을 꺼냈다.
블롬슈테트 선생님은 그때 95살이었어요. 아마 일평생 그 곡을 수없이 지휘하셨을텐데 ‘스코어(총보)를 공부하다가 새로 발견한 것이 있다’고 어린 소년처럼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저도 그분처럼 음악 앞에서 겸손하게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자세를 평생 잃지 않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