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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년원생들의 특별한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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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3 06:15 조회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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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법에 따른 보호처분의 목적은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 일탈하고 소외된 청소년을 재사회화하여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은 소년원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다. 가정법원 소년부는 초범이나 비교적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에게 보호관찰·수강명령·사회봉사명령 처분을 결정한다. 사회 내 처우인 보호관찰 처분을 결정받은 소년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재범하면, 보호처분 중 가장 무거운 소년원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동안 소년원에 수용된 소년들은 교과교육과 인성교육, 직업능력개발훈련 등을 통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의 가정과 부모는 자신을 보호해 주고 사랑과 관심을 쏟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지만, 소년원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에게는 가정폭력과 학대, 부모의 이혼과 사망으로 가정이 해체된 아픈 기억일 수 있다.
A군(18)은 10호 처분(소년원 2년)을 받고 지방의 한 소년원에 수용 중이다. 헤어반에서 미용을 배워 미용기능 자격증을 취득했고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퇴원해서 사회로 복귀할 날이 6개월 정도 남았다. 사회에 있을 때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피해 가출과 비행을 반복하다 소년원 처분을 받았다. 퇴원하면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야 한다. 어린 나이에 취업을 하고 할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사회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크지만,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최근 A군은 헤어반 담임 선생님, 동료 학생과 함께 강원도 산간 마을로 미용봉사를 다녀왔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미용실이 40㎞나 떨어진 오지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너무 힘들고 먼 거리였다. 참가 학생들은 봉사를 앞두고 커트, 펌, 염색,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샴푸 등 미용기능을 집중 수련했다. 소년원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나눔과 배려를 교실에서만 가르칠 수 없었다.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의 의미와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사회복귀 교육이 필요했다.
처음엔 어색해하던 A군은 이내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살갑게 인사를 건네며 정성껏 머리를 다듬어드렸다. 집에 계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커트와 펌을 하고 염색을 해서 10년은 젊어졌다고 밝게 웃으며 행복해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긍심이 생겼고,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었다.
A군은 소년원에서 J M 바스콘셀로스의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인상 깊게 읽었다. 주인공인 소년 제제가 말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조만간 다시 어르신들을 찾아 뵙기로 한 A군은 이제 철이 들어야 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한때에는 질풍노도의 길을 갔지만, 이제 듬직한 청년이 된 A군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미국 정부가 크름반도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NBC는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의 예산 통과 후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기종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태큼스는 사정거리가 305㎞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로, 앞서 프랑스와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칼프(스톰섀도) 미사일(250㎞)보다 사거리가 길다.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 깊숙한 곳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줄기찬 요구로 지난해 10월 집속탄을 탑재한 에이태큼스를 지원했고 전장에서 사용됐지만, 이는 구형 기종으로 최대 사거리가 160㎞인 중거리 미사일이었다. 우크라이나 측 요구와 달리 미국이 중거리 기종을 지원한 것은 자칫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시도해 확전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미국은 당시 에이태큼스를 지원하며 러시아 영토를 공격해선 안 된다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결정하더라도 의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상원이 논란 끝에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01억달러(약 80조원)를 포함한 953억달러(약 127조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에이태큼스 재고가 한정돼 있어 비축량을 채울 예산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인도할 가능성은 낮다고 NBC에 말했다.
다만 미 당국자들은 의회가 예산안을 승인하면 우크라이나에 가장 먼저 보낼 무기 목록에 에이태큼스를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보내 달라고 먼저 요청한 뒤, 이후 미국이 동맹국들의 재고를 보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 후방의 러시아 군수시설과 병참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이 절실하다며 사거리 300㎞ 이상의 에이태큼스 기종 지원을 콕 집어 요구해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1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장거리 미사일 문제를 논의하는 데 회담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며 장거리 기종 에이태큼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전방 부대를 방문해 서방의 무기 지원이 지연되면서 전방 상황이 극도로 어려워졌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포탄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최전방 대공 방어 능력과 장거리 무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수개월간 격전 끝에 러시아군에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를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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