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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에 공장 지키려 모인 노동자…갈등 커지는 ‘먹튀’ 논란 한국옵티칼 구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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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1 17:35 조회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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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이 행사돼야 하는 곳은 노동자 투쟁 현장이 아닌 니토그룹 자본이다.
‘먹튀’ 논란이 불거진 외국인 투자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의 청산 절차를 두고 노동자와 사측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청산을 위한 공권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물리적 충돌 우려도 나온다.
경북 구미시 구포동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출입구에서 16일 오전 노동자들은 집회를 열고 고용승계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은 법원이 사측의 철거공사 방해금지 등 가처분을 받아들여 공장 내부 노동조합 사무실을 사측에 인도하라고 명령한 날이다. 이에 노조 측은 공장 철거를 위한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결의대회를 열고 법원 집행관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등이 연대했다.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일본 먹튀 자본이 이곳에서 수조원 이상의 이익을 거둬 간 반면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박탈해갔다며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고용승계뿐이다. 금속노조는 반복되는 먹튀를 끝장내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과 함께 공장 입구를 둘러싼 금속노조원들 뒤편으로 3m 높이의 임시 망루가 보였다. 그곳에 노동자 5명이 쇠사슬을 감은 채 앉아 있었다. 지난달 8일부터 공장 지붕에서 농성을 벌이는 노동자 2명의 모습도 보였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집행관사무소는 이날 현장에 나왔으나 실제 철거를 위한 인력은 대동하지 않았다. 정호길 집행관은 자진 인도를 받기 위해 왔지만, 노조원의 진입 방해가 있어 집행하지 못했다며 강제집행할 인력 등이 없는 상황이어서 집행관들과 협의해 다음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이날 노조 측과 협의는 불가능하다고 밝혀 조만간 노조 사무실 철거 집행 시도는 다시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03년 설립 이후 LCD(액정표시장치) 핵심부품인 편광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에 납품해온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2년 10월 구미공장 화재 발생 뒤 주주총회를 거쳐 해산결의를 했다.
노동자들은 이 같은 회사의 행태가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먹튀’라고 주장한다.
구미 4공단에 입주해 있는 이 회사는 일본계 다국적기업 닛토덴코의 자회사로 구미시로부터 토지 무상임대, 각종 세제지원 혜택 등을 받았다.
특히 금속노조 법률원의 한국옵티칼 재무제표 분석에 따르면 220억원을 투자한 닛토덴코는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983억원의 세후 이익을 얻었고, 1734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18년간 닛토텐코에서 매입한 원재료 금액(5조9279억원)과 상품매입액(1923억원) 등을 더하면 이 회사를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돈은 무려 6조3354억원이다.
반면 이 기간 회사가 부담한 법인세비용(지방소득세 포함)은 단 410억원에 불과하다.
노동자들은 닛토덴코가 지분 100%를 소유한 경기도 평택의 ‘한국니토옵티칼’로 고용승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편광필름을 납품해온 한국니토옵티칼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 화재 이후 추가 채용을 하고, 납품처를 LG디스플레이로도 확대했다.
사측은 LG에 납품하던 물량이 많이 줄고 공장을 재건하고 정상 가동하는 데 3년이 걸리는 점, LCD 사업 자체가 하락세인 점 등을 이유로 청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재구 한국옵티칼 청산인은 노조에서는 화재보험금으로 1380억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화재보험금으로 1300억원이 넘는 돈을 받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법대로 진행한 청산을 계속 방해한다면 회사도 남아있는 분들의 피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 측의 ‘먹튀’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법에 따라 정해진 법인세를 냈다는 것이다.
사측 회계를 담당한다는 한 관계자는 세금은 이익에 대해 내는 것이고, 법에서 정한 세율 이상으로 내는 기업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국니토옵티칼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구미공장은 전혀 다른 별개의 법인이라며 고용승계를 받아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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