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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삶] 북한말 표기법 만든 ‘언어 천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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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1 03:36 조회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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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이타가키 류타 지음 | 고영진·임경화 옮김푸른역사 | 552쪽 | 3만원
왜 북한에서는 ‘노동’을 ‘로동’으로, ‘역사’를 ‘력사’로 표기할까. 단어 맨 앞에 ‘ㄴ’이나 ‘ㄹ’이 올 때 발음과 표기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두음법칙’이라고 한다. 두음법칙은 중세·근대 한국어(조선어)의 습관으로 존재하고 있었는데, 북에서는 1940년대 후반부터 두음법칙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표기법이 확정된 근거는 북한의 언어학자 김수경이 ‘로동신문’에 발표했던 한 편의 논문(k1947b)에 있다. 김수경은 1940~1950년대 북한 언어정책의 중핵을 담당했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은 김수경의 삶과 성취를 다룬 책이다. 그는 10개국어 이상을 구사한 언어천재였다. 경성제대 본과에서 일본인 언어학자들에게 구조언어학과 조선어사 등을 배우면서 그만의 독자적인 조선어학을 구축했다. 1946년 월북해 김일성종합대학의 창립 멤버가 됐고, 북한 건국 초기 언어학과 언어정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책은 김수경의 생애와 학문적 업적 양쪽을 다 다룬다. 마치 대위법처럼 생애사와 학문 세계가 교차 서술되는 독특한 구성으로 쓰였다.
저자는 일본인이다. 도시샤대학에서 역사인류학을 가르치는 이타가키 류타 교수는 남북한의 언어정책, 제주도 방언 등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왔다. 그는 경북 상주 지역사회를 사례로 식민지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조선 사회변화의 실태를 살피는 등 현지조사를 통해 조선의 식민지 경험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연구를 해왔다. 그의 연구는 ‘비판적 코리아 연구’라 불린다.
이타가키 교수는 김수경이라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개인을 축으로, 이산가족사, 학문사, 정치사 등 식민지기, 냉전기, 포스트 냉전기의 이러저러한 맥락을 한 권의 책으로 짜넣어, 하나의 역사상을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수경’이라는 존재는 역사를 그려내기 위한 매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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