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 급한데 기약 없이 기다려”…환자도 보호자도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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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1 04:56 조회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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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운 20일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을 나서는 김모씨(40) 부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김씨 부부는 중환자실에서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만나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다. 아이가 식도폐쇄증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다. 신생아 4000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이 병은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수술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 김씨 부부가 아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30분.
저희가 없는 시간에 아이를 돌봐줄 분들은 전공의 선생님인데…. 오늘 계시냐 물었더니 안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 등으로 근무를 중단한 첫날 서울 주요 병원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우려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가득했다. 병원 곳곳에는 의료진 부족으로 검사가 지연되고 있다거나 검사가 불가한 경우 진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글귀가 적힌 안내문이 걸렸다. 위급한 병환으로 응급실을 찾았거나 예정된 수술이 취소된 이들은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는 거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은 백관용씨(42)는 화가 난다고 했다. 초조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보던 백씨는 장인어른이 직장암 말기라 항암치료 중인데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면서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안내를 받지 못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백씨는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데 국민 생명을 볼모로 뭐하는 짓인가. 의사면허를 다 박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목청을 높였다.
한 구급대원은 전공의 파업 여파 때문인지 ‘빅5’ 병원은 물론이고 웬만한 대형병원은 ‘이송 불가’라고 뜬다면서 경증 환자는 이송을 자제하고 중증은 연락 먼저 하고 오라는데 대체 어디로 환자를 데려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환자와 의료진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내가 근육암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정성구씨(53)는 전공의 부족으로 퇴원을 권유받았다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항의해 간신히 남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사부터 수술까지 모든 걸 이 병원에서 했는데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라니 막막하지 않겠냐면서 다른 병원에서도 타 병원 수술 환자는 안 받겠다고 한다고 했다.
전국 각지의 병원 안팎 상황도 비슷했다. 이날 오후 1시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로비에서 만난 A씨(35)는 오늘 진료를 받을 수 있기는 한 거냐라며 2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병원을 찾았다. 5년 넘게 정기적으로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A씨는 평소 수납까지 1시간가량이면 됐는데 이날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많은 환자가 몰려들어 로비 의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바깥쪽 의자 손잡이에 한쪽 팔을 걸쳐 베고 눈을 감거나, 연신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남 화순에서 왔다는 B씨(45)는 아이를 혼자 놔둘 수 없어 데리고 왔는데 아이도 찡얼거리고 울음을 터뜨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의 경북대병원 응급실에서는 이날 환자가 20시간이 넘도록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목격됐다. 시민 C씨는 칠곡경북대병원에 갔다가 경북대병원 본원에서 혈액 관련 추가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받았다며 어제 오후 3시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잠도 못 자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기다리고 있다. 미칠 노릇이라고 했다.
입원 환자들의 퇴원 사례도 속출했다. 경북대병원에서 만난 김모씨(40대)는 수술받고 회복 중인 어머니에게 의료진이 없다며 퇴원해야 한다고 전해왔다며 어떻게 아픈 환자를 이렇게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우리 몸과 정신이 정상 작동하려면 두뇌가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뇌는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고, 또 많은 노폐물을 만든다. 일정 수준의 노폐물 처리는 뇌 속에서 해결된다. 하지만 어느 한도 이상의 노폐물은 뇌 밖으로 배출해서 순환계가 수거해야 한다.
노화나 질병으로 인한 뇌 기능 이상이 뇌의 노폐물 처리 능력 저하와 연결된다는 연구를 종종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작용은 건강과 직결된다. 하지만 뇌 속 노폐물이 순환계(혈관과 림프관)로 나가는 배출구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전통적으로 뇌는 순환계와 단절된 것으로 생각됐다. 그래서 뇌가 노폐물을 순환계로 내보낸다는 최근 연구들은 뇌과학자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지금까지는 찾을 수 없던 곳에 노폐물 배출을 위한 ‘비밀 통로’가 있을 것으로 짐작됐기 때문이다.
비밀 통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뇌가 어떻게 외부와 분리되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뇌는 겹겹이 싸인 보호막을 가졌다. 뇌의 바로 바깥에는 연막, 그 바깥에는 지주막, 또 그 바깥에는 경막이 차례로 존재한다. 이렇게 ‘삼중 포장된’ 두뇌는 두개골로 한 번 더 튼튼하게 감싸여 있다. 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결코 ‘과대 포장’이라고 할 수 없다.
지주막의 안쪽 부분, 즉 연막과 뇌는 뇌척수액이라는 액체로 적셔진 구역이다. 지주막의 바깥쪽인 경막은 혈관과 림프관이 지나는 순환계 공간이다. 뇌와 순환계 사이의 비밀 통로는 바로 이런 경막과 지주막을 이어줘야 한다.
조너선 키프니스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뇌 보호막의 세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한 유전적 발현 분석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뇌를 포장하는 연막과 지주막은 생쥐의 경우 수 ㎛(마이크로미터) 두께에 지나지 않는다. 연구진은 100번을 모아야 샤프심 두께에 견줄 만한 이 얇은 조직을 채취해 냈다. 이를 낱낱의 세포로 분리하고 세포 각각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막과 지주막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정보를 활용해서 키프니스 교수팀은 오직 지주막 세포만 형광으로 빛나는 유전자 조작 생쥐를 만들었다. 이제 지주막과 경막을 이어주는 ‘번쩍거리는’ 비밀 통로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막을 지나는 혈관은 곳곳에서 경막과 지주막을 밀고 뇌 가까이로 접근하며 ‘연결 정맥’이라는 구조를 형성한다고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지주막이 빛나는 생쥐의 연결 정맥에서 특이한 구조를 발견했다. 지주막 세포는 대개 빽빽하게 서로 붙어서 막을 만들지만, 연결 정맥 근처에서는 듬성듬성한 그물 같은 모양으로 혈관을 감싸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지주막 근개 출구’라고 이름 붙이고,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지주막 근개 출구가 뇌와 혈관 사이에 물질이 드나드는 비밀 통로라는 점을 발견했다.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을 통해 사람에게도 이 구조가 존재함을 밝혔고, 뇌와 혈관 사이의 통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런 비밀 통로는 꼭 뇌와 혈관 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뇌와 림프관을 잇는 통로가 발견되기도 했다. 뇌와 순환계의 물질 교환은 노화나 치매 등 우리가 아직 대처하지 못한 현상과 관련되어 있기에, 앞으로 여러 종류의 비밀 통로를 찾아내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인류 건강도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희가 없는 시간에 아이를 돌봐줄 분들은 전공의 선생님인데…. 오늘 계시냐 물었더니 안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며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 등으로 근무를 중단한 첫날 서울 주요 병원에는 환자와 보호자들의 우려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가득했다. 병원 곳곳에는 의료진 부족으로 검사가 지연되고 있다거나 검사가 불가한 경우 진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글귀가 적힌 안내문이 걸렸다. 위급한 병환으로 응급실을 찾았거나 예정된 수술이 취소된 이들은 이렇게 무책임할 수가 있는 거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은 백관용씨(42)는 화가 난다고 했다. 초조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보던 백씨는 장인어른이 직장암 말기라 항암치료 중인데 갑자기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면서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안내를 받지 못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백씨는 전공의 파업으로 의료진이 부족하다는데 국민 생명을 볼모로 뭐하는 짓인가. 의사면허를 다 박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목청을 높였다.
한 구급대원은 전공의 파업 여파 때문인지 ‘빅5’ 병원은 물론이고 웬만한 대형병원은 ‘이송 불가’라고 뜬다면서 경증 환자는 이송을 자제하고 중증은 연락 먼저 하고 오라는데 대체 어디로 환자를 데려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환자와 의료진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아내가 근육암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정성구씨(53)는 전공의 부족으로 퇴원을 권유받았다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항의해 간신히 남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검사부터 수술까지 모든 걸 이 병원에서 했는데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라니 막막하지 않겠냐면서 다른 병원에서도 타 병원 수술 환자는 안 받겠다고 한다고 했다.
전국 각지의 병원 안팎 상황도 비슷했다. 이날 오후 1시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로비에서 만난 A씨(35)는 오늘 진료를 받을 수 있기는 한 거냐라며 2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병원을 찾았다. 5년 넘게 정기적으로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는 A씨는 평소 수납까지 1시간가량이면 됐는데 이날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에는 이날 오전부터 많은 환자가 몰려들어 로비 의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바깥쪽 의자 손잡이에 한쪽 팔을 걸쳐 베고 눈을 감거나, 연신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남 화순에서 왔다는 B씨(45)는 아이를 혼자 놔둘 수 없어 데리고 왔는데 아이도 찡얼거리고 울음을 터뜨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의 경북대병원 응급실에서는 이날 환자가 20시간이 넘도록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도 목격됐다. 시민 C씨는 칠곡경북대병원에 갔다가 경북대병원 본원에서 혈액 관련 추가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받았다며 어제 오후 3시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잠도 못 자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기다리고 있다. 미칠 노릇이라고 했다.
입원 환자들의 퇴원 사례도 속출했다. 경북대병원에서 만난 김모씨(40대)는 수술받고 회복 중인 어머니에게 의료진이 없다며 퇴원해야 한다고 전해왔다며 어떻게 아픈 환자를 이렇게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우리 몸과 정신이 정상 작동하려면 두뇌가 끊임없이 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뇌는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고, 또 많은 노폐물을 만든다. 일정 수준의 노폐물 처리는 뇌 속에서 해결된다. 하지만 어느 한도 이상의 노폐물은 뇌 밖으로 배출해서 순환계가 수거해야 한다.
노화나 질병으로 인한 뇌 기능 이상이 뇌의 노폐물 처리 능력 저하와 연결된다는 연구를 종종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작용은 건강과 직결된다. 하지만 뇌 속 노폐물이 순환계(혈관과 림프관)로 나가는 배출구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아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전통적으로 뇌는 순환계와 단절된 것으로 생각됐다. 그래서 뇌가 노폐물을 순환계로 내보낸다는 최근 연구들은 뇌과학자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했다. 지금까지는 찾을 수 없던 곳에 노폐물 배출을 위한 ‘비밀 통로’가 있을 것으로 짐작됐기 때문이다.
비밀 통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뇌가 어떻게 외부와 분리되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뇌는 겹겹이 싸인 보호막을 가졌다. 뇌의 바로 바깥에는 연막, 그 바깥에는 지주막, 또 그 바깥에는 경막이 차례로 존재한다. 이렇게 ‘삼중 포장된’ 두뇌는 두개골로 한 번 더 튼튼하게 감싸여 있다. 뇌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결코 ‘과대 포장’이라고 할 수 없다.
지주막의 안쪽 부분, 즉 연막과 뇌는 뇌척수액이라는 액체로 적셔진 구역이다. 지주막의 바깥쪽인 경막은 혈관과 림프관이 지나는 순환계 공간이다. 뇌와 순환계 사이의 비밀 통로는 바로 이런 경막과 지주막을 이어줘야 한다.
조너선 키프니스 미국 워싱턴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뇌 보호막의 세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한 유전적 발현 분석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뇌를 포장하는 연막과 지주막은 생쥐의 경우 수 ㎛(마이크로미터) 두께에 지나지 않는다. 연구진은 100번을 모아야 샤프심 두께에 견줄 만한 이 얇은 조직을 채취해 냈다. 이를 낱낱의 세포로 분리하고 세포 각각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막과 지주막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정보를 활용해서 키프니스 교수팀은 오직 지주막 세포만 형광으로 빛나는 유전자 조작 생쥐를 만들었다. 이제 지주막과 경막을 이어주는 ‘번쩍거리는’ 비밀 통로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막을 지나는 혈관은 곳곳에서 경막과 지주막을 밀고 뇌 가까이로 접근하며 ‘연결 정맥’이라는 구조를 형성한다고 잘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지주막이 빛나는 생쥐의 연결 정맥에서 특이한 구조를 발견했다. 지주막 세포는 대개 빽빽하게 서로 붙어서 막을 만들지만, 연결 정맥 근처에서는 듬성듬성한 그물 같은 모양으로 혈관을 감싸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지주막 근개 출구’라고 이름 붙이고,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지주막 근개 출구가 뇌와 혈관 사이에 물질이 드나드는 비밀 통로라는 점을 발견했다.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MRI) 기술을 통해 사람에게도 이 구조가 존재함을 밝혔고, 뇌와 혈관 사이의 통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런 비밀 통로는 꼭 뇌와 혈관 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뇌와 림프관을 잇는 통로가 발견되기도 했다. 뇌와 순환계의 물질 교환은 노화나 치매 등 우리가 아직 대처하지 못한 현상과 관련되어 있기에, 앞으로 여러 종류의 비밀 통로를 찾아내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인류 건강도 크게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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