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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데이 망칠라…‘비계 삼겹살’ 잡는 AI 감별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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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8 02:35 조회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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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대형마트 검품 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삼겹살 선별기가 등장했다. 일부 유통사에서 비곗덩어리 삼겹살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원성이 잇따르자 ‘과지방 삼겹살’ 근절에 나선 것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1일 충북 증평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삼겹살 품질검수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에 사람이 하는 것보다 한층 정밀하고 객관적인 선별이 가능하다고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AI 시스템까지 동원한 건 소비자 불신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다. 지난해 3월 삼겹살데이를 맞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대규모 삼겹살 할인행사를 벌였지만 곳곳에서 비곗덩어리 상품을 받았다는 소비자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업계에 배포한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졌다. 매뉴얼은 소포장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하고 과지방 부위는 폐기하도록 권고한다.
이에 롯데마트는 직영 상품과 협력업체의 브랜드 상품, 외국산까지 매장에서 파는 모든 삼겹살 상품을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검수하고 있다. 입고 단계에선 등지방을 크게 베어내는 ‘호각 정형’을 2회 이상 진행한 원물만 취급하고, 원물의 최대 허용 충량을 10%가량 낮춰 지방이 많은 원물이 들어올 가능성을 줄였다.
상품화 단계에선 과감한 지방 제거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떡지방’(과지방)이 형성되는 흉추 10번부터 14번 갈빗대 부위 전체를 절단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해당 부위를 사선으로 베어내 살코기가 있는 부분을 남겼지만, 일자로 썰어 떡지방 부위 전체를 제거하도록 작업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기존보다 15% 큰 인스타 팔로워 용기에 삼겹살을 펼쳐서 포장해 소비자들이 육질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겹살 양쪽을 접어서 포장하거나 말아서 포장하는 방식은 금지한다.
삼겹살데이는 2000년대 초반 돼지고기 수입 확대와 구제역 등으로 양돈업계가 힘든 상황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고자 축산업협동조합에서 기획한 것이 시초다. 올해도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삼겹살데이 전후로 공식 쇼핑몰인 한돈몰을 비롯해 농협, 대형마트 3사, 편의점,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지에서 한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3월3일을 ‘삼각김밥 데이’로 정하고 마케팅을 벌여왔던 편의점 업계도 올해는 삼겹살데이에 힘을 준다. 편의점이 동네 장보기 장소로 떠오른 점을 고려한 변화다. CU는 다음달 1~3일 정육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모둠쌈과 쌈무를 증정한다. GS25는 냉장 삼겹살, 목살과 미나리 등 곁들임 채소를 싸게 파는 ‘미리 먹는 3·3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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