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공의 집단 이탈’ 일주일···“5인실 혼자 써요, 병원이 환자 못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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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7 11:37 조회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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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서 농사를 짓는 이길순씨(57)의 남편은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본격화된 지난 20일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얼마 전 치료를 받은 입 안에 구강암이 재발한 데다 두경부로 암이 전이돼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의료대란’이 벌어져 수술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했던 이씨는 남편이 가까스로 수술을 마쳤다고 안도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전에는 입원실 병상이 꽉 차 있었는데 지금은 5인실을 혼자 쓰고 있어요. 병원이 환자들을 못 받는 거지. 이씨는 마치 독실을 쓰는 느낌이라 민망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부의 의대 인스타 팔로워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사직 등으로 병원을 비운 지 일주일째인 26일, 대형병원은 입원실 곳곳이 비어있는 ‘썰렁한 병실’과 외래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로 가득 차 ‘붐비는 대기실’이 혼재된 모습이었다.
대구에서 4시간 걸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왔다는 심연정씨(46)는 일주일 전 친오빠가 담도암 수술을 받기로 했다가 의사 파업 때문에 일정이 일주일 연기돼서 오늘에야 수술을 받았다라면서 병실이 원래 꽉 차 있었는데 지금은 6인실에 2명뿐이라고 했다.
대형병원 응급실로 밀려들었던 환자도 서울 지역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18일 하루 평균 출동 건수는 1427건, 이송 환자 수는 836명이었다. 이에 비해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19~25일 하루 평균 출동 건수와 이송 환자 수는 각각 1370건과 747명이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한 구급대원은 병원에 전화하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말부터 나오기 때문에 환자들이 자제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진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실제 병원에 닥친 혼란은 심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통합응급의료정보 종합상황판에 인스타 팔로워 따르면, 서울대병원 응급실 병상은 총 26개지만 이미 14개를 초과해 수용하고 있었다. 서울 주요 병원 응급실 일부는 의료인력 부족과 당직자 부재 등으로 정형외과·소아청소년과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 길가에 앉아있던 정모씨(56)는 심장 수술을 한 시어머니가 혈변 증세가 있어서 지난주 목요일 응급실에 왔다 퇴짜를 맞았다라면서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걱정했다. 근처에 있던 한 중년 여성도 통화에서 요즘 안 그래도 의사들 파업하잖아라며 울먹였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으로 가는 지하 통로에서 만난 이모씨(33)는 희소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 자녀가 위급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받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씨는 아이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을 정도로 중증이라 언제든지 중환자실로 갈 수 있다라면서 몸에서 소변이 안 나오는 문제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는데 주요 수치가 떨어지면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만 해 병원 근처를 떠나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많이 의지했는데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 집단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는 환자도 있었다. 지난해 12월까지 열 차례에 걸쳐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는 혈액암 환자 김은옥씨(61)는 의사들을 진심으로 신뢰했었는데 이번 일로 배신감이 느껴진다라면서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들이 어떻게 이익만 보고 행동할 수가 있나. 고마웠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길순씨는 정부가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는 그때까지라도 꼭 돌아와야 한다라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1층에서는 이날 오전 열린 연세대 의대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쓰고 졸업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에 더해 의대 졸업생까지 대거 대학병원 인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3월에는 의료대란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의대 인스타 팔로워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사직 등으로 병원을 비운 지 일주일째인 26일, 대형병원은 입원실 곳곳이 비어있는 ‘썰렁한 병실’과 외래 진료를 보러 온 환자들로 가득 차 ‘붐비는 대기실’이 혼재된 모습이었다.
대구에서 4시간 걸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왔다는 심연정씨(46)는 일주일 전 친오빠가 담도암 수술을 받기로 했다가 의사 파업 때문에 일정이 일주일 연기돼서 오늘에야 수술을 받았다라면서 병실이 원래 꽉 차 있었는데 지금은 6인실에 2명뿐이라고 했다.
대형병원 응급실로 밀려들었던 환자도 서울 지역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18일 하루 평균 출동 건수는 1427건, 이송 환자 수는 836명이었다. 이에 비해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19~25일 하루 평균 출동 건수와 이송 환자 수는 각각 1370건과 747명이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만난 한 구급대원은 병원에 전화하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말부터 나오기 때문에 환자들이 자제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진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실제 병원에 닥친 혼란은 심화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통합응급의료정보 종합상황판에 인스타 팔로워 따르면, 서울대병원 응급실 병상은 총 26개지만 이미 14개를 초과해 수용하고 있었다. 서울 주요 병원 응급실 일부는 의료인력 부족과 당직자 부재 등으로 정형외과·소아청소년과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 앞 길가에 앉아있던 정모씨(56)는 심장 수술을 한 시어머니가 혈변 증세가 있어서 지난주 목요일 응급실에 왔다 퇴짜를 맞았다라면서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걱정했다. 근처에 있던 한 중년 여성도 통화에서 요즘 안 그래도 의사들 파업하잖아라며 울먹였다.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으로 가는 지하 통로에서 만난 이모씨(33)는 희소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 자녀가 위급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받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씨는 아이가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을 정도로 중증이라 언제든지 중환자실로 갈 수 있다라면서 몸에서 소변이 안 나오는 문제 때문에 모니터링을 하는데 주요 수치가 떨어지면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만 해 병원 근처를 떠나 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많이 의지했는데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 집단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는 환자도 있었다. 지난해 12월까지 열 차례에 걸쳐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는 혈액암 환자 김은옥씨(61)는 의사들을 진심으로 신뢰했었는데 이번 일로 배신감이 느껴진다라면서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들이 어떻게 이익만 보고 행동할 수가 있나. 고마웠던 마음이 싹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길순씨는 정부가 전공의들이 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하는 그때까지라도 꼭 돌아와야 한다라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1층에서는 이날 오전 열린 연세대 의대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쓰고 졸업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에 더해 의대 졸업생까지 대거 대학병원 인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3월에는 의료대란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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