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더 한국적인 오컬트…장재현 감독이 말하는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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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6 21:50 조회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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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제들>은 캐릭터만 있고 이야기가 없다는 이야길 들었고, <사바하>는 이야기가 너무 무겁지 않느냐는 말을 들었어요. 제 감독관은 ‘발전’이거든요. 그런 장단점을 좀 학습했어요.
영화 <검은사제들>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구축한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신작 <파묘>로 돌아왔다. 퇴마와 신흥종교를 다뤘던 전작들보다 한국적인 요소가 더 강해졌고, 이야기 구조는 독특하다. 장 감독을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파묘>의 줄거리는 언뜻 단순해보인다. 젊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무속인 봉길(이도현)은 미국에 사는 부자 한인 가정으로부터 집안 장손들이 걸린 이름모를 병을 치료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갓 태어난 아이부터 아이의 할아버지까지, 집안 장손들은 환청에 시달리며 시름시름 앓고 있다. 화림은 ‘묫바람’이 나 그렇다며 지관 상덕(최민식)과 장례지도사 영근(유해진)에게 파묘를 부탁한다. 무덤은 대대로 부자였던 집안이 조상을 모신 자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나쁜 터에 있다. 화림은 ‘잘못하면 줄초상난다’며 한사코 일을 마다하는 상덕을 ‘이장과 동시에 대살굿을 하면 된다’고 설득한다. 관객이 예상하듯, 파묘와 동시에 끔찍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파묘’라는 소재는 감독이 어린 시절 목격한 파묘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이 진짜 오래된 관을 묶어서 꺼내는데, 호기심과 두려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나무 썩은 냄새가 인상적으로 남았고, 이걸로 영화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해보였던 이야기는 관객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문제가 된 묘는 없어졌는데, 이번엔 파묘 작업에 투입된 인부가 병에 걸린다. ‘뱀을 죽인 게 잘못된 것 같다’고 호소하는 인부를 도우려 상덕은 다시 묫자리를 찾고, 관 밑에 숨겨져 있던 다른 거대한 관을 발견한다. 영화는 이 지점부터 감독의 전작들과는 다른 결의 한국적 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2미터가 넘는 거대한 관에 얽힌 비밀은 일제시대 일본이 한국의 정기를 끊으려 산 곳곳에 박아뒀다는 ‘쇠말뚝’ 이야기와 이어진다. 부잣집 일을 해주고 돈이나 좀 벌까 했던 무속인 둘과 풍수사, 장의사는 고민에 빠진다. 인스타 팔로워 구매
장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실제 파묘 장면을 여러 번 봤다. 가장 인상깊었던 현장은 ‘상주가 뇌졸중이 와 급하게 이장을 해야 한다’고 했던 곳이었다. 현장에 가보니 수로 공사를 잘못해 관에 물이 차 있었다. 장의사가 급하게 관을 열어서 손으로 ‘토치’를 들고 화장을 하더라고요. 파묘에는 ‘오래된 잘못된 과거를 꺼내서 소멸시킨다’는 정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걸 영화의 근본적인 주제로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역사와 정서를 돌이켜 보면 상처가 많잖아요? 그래서 ‘이걸 파묘해버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의 구조는 독특하다. 보통의 영화들은 초반부터 하나의 목표 정해놓고 달려간다. <파묘>는 이야기의 ‘상’과 ‘하’가 나뉜 것처럼 보인다. 첫번째 이야기가 마무리 된 뒤에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 감독은 영화 구조에서도 허리를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앞과 뒤를 연결해주는 말이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표현이거든요. 이런 구조가 주제를 잘 내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신은 첫 파묘 때 진행되는 대살굿이다. 화림이 굿을 하다 얼굴을 칼로 긋고 피를 먹는 장면에도 인스타 팔로워 구매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다. 첫번째 굿의 목적은 인부들을 보호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자기가 먼저 주신으로 변신을 해야해요. 변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칼로 베고 손을 뜨거운 데 넣어보는 거죠. 피를 먹는 것은 몸 속의 신에게 영양분을 주는거예요.
혼, ‘험한 것’, 정령 같은 단어가 끊임없이 나오는 오컬트 영화지만, 특수효과(CG)를 최소화하고 실제감을 살렸다. 사람보다 큰 거대한 도깨비불도 실제 대형 구를 만들어 불을 붙여 크레인에 달고 촬영했다.
오컬트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지만, 장 감독 본인은 교회 집사다. 오컬트 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에 대해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반항심이 든다고 말했다. 전 신은 교회에 있지 않고, 새벽기도 가는 우리 엄마의 마음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영화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영화 <검은사제들>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 장르를 구축한 장재현 감독이 5년 만에 신작 <파묘>로 돌아왔다. 퇴마와 신흥종교를 다뤘던 전작들보다 한국적인 요소가 더 강해졌고, 이야기 구조는 독특하다. 장 감독을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파묘>의 줄거리는 언뜻 단순해보인다. 젊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무속인 봉길(이도현)은 미국에 사는 부자 한인 가정으로부터 집안 장손들이 걸린 이름모를 병을 치료해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갓 태어난 아이부터 아이의 할아버지까지, 집안 장손들은 환청에 시달리며 시름시름 앓고 있다. 화림은 ‘묫바람’이 나 그렇다며 지관 상덕(최민식)과 장례지도사 영근(유해진)에게 파묘를 부탁한다. 무덤은 대대로 부자였던 집안이 조상을 모신 자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나쁜 터에 있다. 화림은 ‘잘못하면 줄초상난다’며 한사코 일을 마다하는 상덕을 ‘이장과 동시에 대살굿을 하면 된다’고 설득한다. 관객이 예상하듯, 파묘와 동시에 끔찍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진다.
‘파묘’라는 소재는 감독이 어린 시절 목격한 파묘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이 진짜 오래된 관을 묶어서 꺼내는데, 호기심과 두려움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어요. 나무 썩은 냄새가 인상적으로 남았고, 이걸로 영화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순해보였던 이야기는 관객의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문제가 된 묘는 없어졌는데, 이번엔 파묘 작업에 투입된 인부가 병에 걸린다. ‘뱀을 죽인 게 잘못된 것 같다’고 호소하는 인부를 도우려 상덕은 다시 묫자리를 찾고, 관 밑에 숨겨져 있던 다른 거대한 관을 발견한다. 영화는 이 지점부터 감독의 전작들과는 다른 결의 한국적 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2미터가 넘는 거대한 관에 얽힌 비밀은 일제시대 일본이 한국의 정기를 끊으려 산 곳곳에 박아뒀다는 ‘쇠말뚝’ 이야기와 이어진다. 부잣집 일을 해주고 돈이나 좀 벌까 했던 무속인 둘과 풍수사, 장의사는 고민에 빠진다. 인스타 팔로워 구매
장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실제 파묘 장면을 여러 번 봤다. 가장 인상깊었던 현장은 ‘상주가 뇌졸중이 와 급하게 이장을 해야 한다’고 했던 곳이었다. 현장에 가보니 수로 공사를 잘못해 관에 물이 차 있었다. 장의사가 급하게 관을 열어서 손으로 ‘토치’를 들고 화장을 하더라고요. 파묘에는 ‘오래된 잘못된 과거를 꺼내서 소멸시킨다’는 정서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걸 영화의 근본적인 주제로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역사와 정서를 돌이켜 보면 상처가 많잖아요? 그래서 ‘이걸 파묘해버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의 구조는 독특하다. 보통의 영화들은 초반부터 하나의 목표 정해놓고 달려간다. <파묘>는 이야기의 ‘상’과 ‘하’가 나뉜 것처럼 보인다. 첫번째 이야기가 마무리 된 뒤에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장 감독은 영화 구조에서도 허리를 끊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야기의 앞과 뒤를 연결해주는 말이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표현이거든요. 이런 구조가 주제를 잘 내포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신은 첫 파묘 때 진행되는 대살굿이다. 화림이 굿을 하다 얼굴을 칼로 긋고 피를 먹는 장면에도 인스타 팔로워 구매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있다. 첫번째 굿의 목적은 인부들을 보호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자기가 먼저 주신으로 변신을 해야해요. 변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칼로 베고 손을 뜨거운 데 넣어보는 거죠. 피를 먹는 것은 몸 속의 신에게 영양분을 주는거예요.
혼, ‘험한 것’, 정령 같은 단어가 끊임없이 나오는 오컬트 영화지만, 특수효과(CG)를 최소화하고 실제감을 살렸다. 사람보다 큰 거대한 도깨비불도 실제 대형 구를 만들어 불을 붙여 크레인에 달고 촬영했다.
오컬트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지만, 장 감독 본인은 교회 집사다. 오컬트 영화를 계속 만드는 이유에 대해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반항심이 든다고 말했다. 전 신은 교회에 있지 않고, 새벽기도 가는 우리 엄마의 마음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영화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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