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중심에 한국 작가의 ‘전복적’ 기념비…K미술, 미 대륙을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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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5-21 21:33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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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동안 미국 수도 워싱턴의 국립아시아미술관(NMAA)을 찾는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시는 한국 작가의 작품이다. 주인공은 미술관 정문 앞마당에 세워진 서도호 작가(62)의 ‘공인들’(Public Figures)이다.
워싱턴은 오벨리스크 형태의 워싱턴 모뉴먼트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 메모리얼과 참전용사 기념비 등이 즐비한, 그야말로 ‘기념물의 도시’이다.
‘공인들’은 그 한복판에서 기념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복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대개 백인 남성을 기념하는 동상이 올라가 있는 여느 기념물과는 확연히 다르다. 동상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는 대신 동상대 아래를 400명의 사람들이 떠받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수가 절반씩이라는 것 외에는 이름도, 인종도, 시대 배경도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서도호 작가는 이를 통해 과연 ‘누구를,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할 것인가’를 묻는다. 특히 스미소니언 정원의 규정을 따라 세심하게 가꾼 잔디밭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작가가 강조하고자 한 ‘민초’(grassroot)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동상대가 권력이나 구조를 의미한다면, 동상대를 떠받치는 인간 군상들은 권력자와 긴장 관계에 있거나 때로는 억압받는 민중의 회복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캐럴 허 NMAA큐레이터는 작품은 특정 시대상을 가리키지는 않지만 저항의 감각을 보여준다면서 위정자들만큼이나 이름 없는 대중들도 역사에서 동등한 행위자라는 점을 웅변한다고 설명했다.
국립 스미소니언 계열 박물관에 속하는 NMAA는 미국 최대 아시아 전문 미술 기관이다. 중국, 일본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한국실을 별도로 두고 있고, 한국 현대 미술작가들도 적극 소개해왔다. NMAA는 지난해 개관 100주년을 맞아 박찬경 작가의 개인전 ‘개더링(Gathering)’도 열었다.
하지만 아시아 미술에 특화된 기관이 아닌 미국 굴지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한국 미술 전시가 봇물이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도시 미술관 가운데 아직 한국 미술 특별전을 열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다.
프랭크 게리가 건축한 뉴욕의 명소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지난해 9월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전(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이 열렸다.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정강자, 하종현 등 당대 작가들의 전위적인 예술 세계를 만나려는 미국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876년 설립된 필라델피아미술관은 지난해 10월 한국 현대미술전(The Shape of Time: Korean Art After 1989)을 개최했다. 전시실은 물론 미술관 외부에까지 한국인 또는 한국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북미 최대 규모의 한국 현대미술 전시였다. 곧이어 그해 11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선 한국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12세기 청자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미국 주요 미술관 5곳에서 한국전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자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미술관들이 한국 미술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미국 미술관에 선보인 한국 미술 분야도 전통회화(샌디에이고), 분청사기(덴버), 복식 예술(클리블랜드), 현대사진(애리조나)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다.
미국 유수의 미술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한국 미술에 주목하는 현상은 높아진 한국 미술의 위상을 반영한다. K팝이나 드라마 등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커진 인스타 팔로워 구매 것도 한국 미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위축된 미술관 경영의 새 활로를 찾는 차원에서도 ‘한국’이 매력적인 소재가 된 것이다.
우현수 필라델피아미술관 부관장을 비롯해 각 미술관에 포진한 한국계 여성 큐레이터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미국 내 한국 미술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도 해외 주요 미술관에 한국 미술 전문 큐레이터 설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워싱턴은 오벨리스크 형태의 워싱턴 모뉴먼트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 메모리얼과 참전용사 기념비 등이 즐비한, 그야말로 ‘기념물의 도시’이다.
‘공인들’은 그 한복판에서 기념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복적인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대개 백인 남성을 기념하는 동상이 올라가 있는 여느 기념물과는 확연히 다르다. 동상이 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는 대신 동상대 아래를 400명의 사람들이 떠받치고 있다. 여성과 남성의 수가 절반씩이라는 것 외에는 이름도, 인종도, 시대 배경도 드러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서도호 작가는 이를 통해 과연 ‘누구를,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념할 것인가’를 묻는다. 특히 스미소니언 정원의 규정을 따라 세심하게 가꾼 잔디밭과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작가가 강조하고자 한 ‘민초’(grassroot)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동상대가 권력이나 구조를 의미한다면, 동상대를 떠받치는 인간 군상들은 권력자와 긴장 관계에 있거나 때로는 억압받는 민중의 회복력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캐럴 허 NMAA큐레이터는 작품은 특정 시대상을 가리키지는 않지만 저항의 감각을 보여준다면서 위정자들만큼이나 이름 없는 대중들도 역사에서 동등한 행위자라는 점을 웅변한다고 설명했다.
국립 스미소니언 계열 박물관에 속하는 NMAA는 미국 최대 아시아 전문 미술 기관이다. 중국, 일본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한국실을 별도로 두고 있고, 한국 현대 미술작가들도 적극 소개해왔다. NMAA는 지난해 개관 100주년을 맞아 박찬경 작가의 개인전 ‘개더링(Gathering)’도 열었다.
하지만 아시아 미술에 특화된 기관이 아닌 미국 굴지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한국 미술 전시가 봇물이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도시 미술관 가운데 아직 한국 미술 특별전을 열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다.
프랭크 게리가 건축한 뉴욕의 명소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지난해 9월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전(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이 열렸다.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정강자, 하종현 등 당대 작가들의 전위적인 예술 세계를 만나려는 미국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876년 설립된 필라델피아미술관은 지난해 10월 한국 현대미술전(The Shape of Time: Korean Art After 1989)을 개최했다. 전시실은 물론 미술관 외부에까지 한국인 또는 한국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북미 최대 규모의 한국 현대미술 전시였다. 곧이어 그해 11월,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선 한국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12세기 청자부터 2000년대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Lineages: Korean Art at the Met)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미국 주요 미술관 5곳에서 한국전이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자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미술관들이 한국 미술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미국 미술관에 선보인 한국 미술 분야도 전통회화(샌디에이고), 분청사기(덴버), 복식 예술(클리블랜드), 현대사진(애리조나) 등 다양한 장르를 망라했다.
미국 유수의 미술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한국 미술에 주목하는 현상은 높아진 한국 미술의 위상을 반영한다. K팝이나 드라마 등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전반적 관심이 커진 인스타 팔로워 구매 것도 한국 미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위축된 미술관 경영의 새 활로를 찾는 차원에서도 ‘한국’이 매력적인 소재가 된 것이다.
우현수 필라델피아미술관 부관장을 비롯해 각 미술관에 포진한 한국계 여성 큐레이터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미국 내 한국 미술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도 해외 주요 미술관에 한국 미술 전문 큐레이터 설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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