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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가 같이 띄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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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5-21 18:35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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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다른 시간 속에 있다 해도 다 뛰어넘어서 널 보러 갈 거야.
내 ‘최애’가 갑자기 죽었다. 그런데 시간을 돌려 최애를 살릴 기회가 나에게 주어진다면? 타임 슬립으로 과거로 돌아갔는데 알고 보니 최애는 내 옆집에 살고 있었고, 심지어 남몰래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면?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평범한 덕후였던 임솔(김혜윤)이 자기가 덕질하는 아이돌 가수 류선재(변우석)가 자살하자 그를 구하기 위해 타임 슬립을 하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드라마는 톱스타와 팬의 로맨스라는 흔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률은 4%대에 불과하지만 높은 화제성으로 ‘선친자(선재 업고 튀어에 미친 자)’ 라는 말과 함께 드라마에 나온 노래, 주연 배우들의 전작들에 대한 역주행 신드롬까지 낳았다. ‘선업튀’와 함께 뜬 것들을 살펴봤다.
‘선업튀’에는 톱스타 배우가 없다. 선재 역을 맡아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변우석은 지난 2015년 모델로 데뷔했다.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에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한 9년 차 배우지만 이 드라마 전까지 인지도가 높진 않았다. 드라마가 뜨면서 그가 단독으로 출연한 <런닝맨> 시청률은 3개월 만에 4%로 상승했고, 방송인 홍석천과의 오래된 인연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대만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태국 방콕, 홍콩 등 아시아 팬미팅 투어도 예정돼 있다.
여자 주인공 김혜윤 역시 2018년 드라마 에서 경쟁심 강한 우등생 강예서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다. ‘선업튀’가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그가 2019년 출연했던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도 현지 OTT 플랫폼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드라마의 두 번째 인기 요인은 ‘MZ 레트로’다. 솔이가 타임 슬립해 도착한 시점은 2008~2009년이다. 옛날이긴 하지만 대표적인 ‘레트로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리는 1980~1990년대만큼 오래된 과거는 아니다. 드라마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이 학창 시절에 즐겨 듣던 노래, 자주 찾던 장소를 등장시키며 2030 시청자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들은 MP3에 줄 이어폰을 꽂아 노래를 듣고, ‘싸이월드’로 일촌 신청을 하거나 서로의 일상을 몰래 살핀다. 비오는 날의 배경음악으로 윤하의 ‘우산’이 깔리고, 선재가 버스에서 못 내린 솔을 위해 전력 질주하는 장면에서는 러브홀릭의 ‘러브홀릭’이 흐른다. 당시 유행했던 식빵과 인스타 팔로워 구매 생크림을 무한 리필해주던 카페 ‘캔모아’, 대학생들이 많이 가던 술집 ‘준코’도 등장한다. 2세대 대표 아이돌인 소녀시대의 권유리가 히트곡 ‘소원을 말해봐’ 활동 때 입었던 제복 의상을 입고 깜짝 출연하고, 수영 선수인 선재의 경쟁자로 박태환 선수가 나오기도 한다.
극 중 주인공들과 같은 09학번이자 ‘선친자’인 A씨는 같은 09학번이라 학교 다닐 때 추억이 떠오른다. 특히 김형중의 ‘그랬나봐’ 소녀시대 ‘Gee’ 같은 노래를 들을 때 ‘나도 저랬었나?’ 하면서 과거를 미화시키게 된다며 딱 그때 다니던 곳들이 많이 나와서 재밌다고 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웹 소설 판매량도 크게 뛰었다. ‘선업튀’의 원작은 2019~2021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김빵 작가의 <내일의 으뜸 : 선재 업고 튀어>다. 이 소설은 전자책과 종이책 단행본, 웹툰으로도 제작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드라마 방영 후 원작 웹 소설의 조회 수가 방영 전에 비해 4배, 매출은 8.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웹툰 역시 드라마 방영 후 조회 수와 매출이 각각 3.6배, 매출은 5.5배 늘었다.
교보문고에서도 <내일의 으뜸> 은 5월2주차 소설 분야 주간 베스트 7위에 올랐다. 지난달 9일부터 한 달간 판매량도 드라마 공개 직전에 비해 28.5배나 뛰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하루에 한두 권 팔리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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