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교육 돌아보기]실패할 학습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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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5-21 06:51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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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미국 뉴욕시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채용에 활용할 경우 채용 결과가 성별이나 인종 등에서 편향되지 않았는지 여부를 평가해 매년 공개하는 규제를 2023년 7월 발표했다. 미국의 대기업 채용 AI 프로그램이 여성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채용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미국의 대기업은 결국 이를 폐기했다. AI를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투입된 데이터들이 인간들이 지닌 성별·인종적 편향성을 가지고 있었고, AI는 투입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패턴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편향성을 그대로 학습하게 된 것이다.
최근 AI 기술 경쟁의 주요 이슈는 ‘경량화’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대규모 AI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의 컴퓨터나 노트북 심지어는 휴대폰에서조차 구동이 가능한 개인용 AI를 누가 빨리 만들어 낼 것인가를 놓고 수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의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매개변수의 확대 경쟁보다는 누가 더 순수한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학습시키느냐가 AI 개발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교육부는 세계 최초로 학습 데이터를 국가 단위에서 모으려 하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서 공공 데이터를 생성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공공 데이터는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사는 많은 학습 데이터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기반으로 좀 더 정교한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한국이 에듀테크 선도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우 거창하고 호기로운 꿈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꿈은 설계부터 잘못되었다. 우리가 수집한 공공 데이터는 매우 심각한 오류와 편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특수교육 대상자는 2023년 기준으로 1.9%밖에 되지 않는다. 선진국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선진국의 특수교육 대상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장애는 학습장애이다. 한국의 2023년 학습장애 학생은 1037명이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0.9%이다. 전체 학생의 0.02%만 학습장애 특수교육 대상자이다. 미국은 전체 학생의 3.6%를 학습장애로 진단하고 지원하고 있다.
학년 초 기초학습 부진으로 진단되고 특별보충을 통해 구제된 아이들이 그다음 해 진단에서 다시 기초학습 부진아로 진단되는 일들이 20년째 반복되고 있다. 기초학습 부진으로 진단받은 아이들 중 상당수는 학습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교사의 보충학습으로 치료가 가능한 아이들이 아니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초학습 진단 보정 교육을 해왔기에 매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인구의 14%가 느린학습자에 해당하는 ‘경계선 지능’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아이들에게도 학교가 적절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많은 경우 느린학습자들을 게으른 학습자로 오해하여 진단하고 비난하기 쉽다.
‘인구대응처’라도 만들자!
AI 디지털교과서 정책 ‘허둥지둥’
행동중재전문가 연수에 지원합니다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교육의 모순과 편향성이 그대로 공공 학습 데이터로 수집될 것이다. 이런 공공 학습 데이터로 개발된 AI는 느린학습자나 학습장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절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잘못된 데이터로 개발된 우리 에듀테크 기술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기란 불가능하고 선도해서도 안 된다. 경쟁교육의 고통을 세계로 확산하는 꼴이 된다. 한국 특수교육 통계를 아는 국가에서는 우리의 학습용 AI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모으기 전에 제대로 된 진단을 통해 학습장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진단하고 지원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경계선 지능으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부가 목표로 세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 가능해진다.
50살 초코파이, 49살 맛동산, 45살 쌍쌍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다소 노후화된 ‘장수 간식’들이 옷을 갈아입으며 회춘하고 있다. 색다른 맛을 가미하거나 건강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해 저칼로리로 변신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어 간식의 주된 수요층인 1020세대에게 어필하는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1974년 출시돼 올해로 50돌을 맞은 초코파이를 리뉴얼한 ‘초코파이하우스’를 지난 2월 출시했다. 케이크 속에 마시멜로 대신 우유크림을 넣어 부드러운 식감과 맛을 살렸다는 이 제품은 출시 80여일 만에 낱개 기준 약 2000만개 판매됐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여전히 초코케이크류 선두주자이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나이든 과자’라는 인식도 강했다. 실제로 매출도 떨어지는 추세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기준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은 2020년 1029억400만원에서 지난해 870억5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초코파이의 고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원료와 맛·식감·모양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스핀오프 전략’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트렌디한 간식으로 다가가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초코파이 외에도 기존 과자에 새로운 맛을 불어넣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해태아이스는 1979년 출시된 대표 아이스바 ‘쌍쌍바’에 카라멜 맛을 더한 ‘쌍쌍바 카라멜’을 최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1975년 출시된 맛동산을 리뉴얼한 ‘맛동산 프레첼맛’을 내놨다. 중독적인 맛을 즐기는 젊은층의 입맛을 겨냥해 달콤짭짤한 맛과 고소한 빵 풍미를 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건강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이 저당 음료를 찾는 일이 늘어나면서 인공감미료를 활용해 당과 칼로리를 낮춘 ‘제로칼로리’ 음료를 출시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앞서 칠성사이다·밀키스·실론티 등 스테디셀러 음료의 제로칼로리 버전을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1987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게토레이’에서 당을 뺀 ‘게토레이 제로’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매출 중 제로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에서 지난해 30%로 늘었다.
라면 카테고리에서도 ‘저칼로리화’ 트렌드가 눈에 띈다. 농심은 1984년 출시된 짜파게티를 유탕면 대신 건면으로 바꾼 ‘짜파게티 더블랙’을 최근 출시했다. 짜파게티 더블랙의 열량은 465㎉로 기존 짜파게티(610㎉)보다 20%가량 낮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인기를 끌면서 번화가에서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식품 브랜드도 늘었다. 삼립은 정통크림빵 60주년을 맞아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마케팅을 펼쳤다. 농심 짜파게티, 빙그레 투게더 등도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과 만났다.
루시아가 언제 수영을 배웠지?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사진 관리 서비스인 ‘구글포토’에 딸이 처음 수영을 배운 시기를 묻는다. 구글포토는 2013년 여름이라며 물안경을 쓴 채 수영장에서 노는 11년 전 루시아 사진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루시아의 수영 실력이 어떻게 늘었는지 보여달라고 해본다. 그러자 루시아가 수영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라며 생후 10개월 때 해변에서 부모 품에 안긴 사진, 2019년 기본기를 익히는 사진과 지난주 열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사진이 나타난다. 구글포토에 탑재된 AI가 사진 속 수영 자격증에 기재된 날짜까지 인식해 골라낸 결과물이다.
구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검색엔진부터 구글포토, 업무 도구인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서비스 전반에 자사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전날 오픈AI가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AI 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구글도 유사한 기능을 선보이는 동시에 ‘제미나이 생태계’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갈수록 진화하는 AI를 둘러싼 빅테크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오늘날의 구글을 있게 만든 검색 기능에 AI를 적용한 점이 돋보였다. 구글은 이번 주 미국을 시작으로 검색엔진 전면에 ‘AI 개요’ 서비스를 내세운다. 이용자가 복잡한 질문을 해도 방대하게 쌓인 검색 데이터에서 딱 맞는 결과를 찾아준다. 글자, 이미지를 넘어 동영상을 찍어 검색하는 기능도 공개했다.
시연 영상에서는 보스턴에서 최적의 요가 스튜디오를 찾아주고 신규 혜택이 어떤 게 있는지, 동네에서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알려줘라고 검색하자 몇 초 안에 적합한 곳들이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됐다. AFP통신은 검색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건 구글 검색 등장 이후 25년만의 가장 큰 변화라고 평했다.
구글은 이날 지난 2월 공개한 멀티모달(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여러 유형의 정보 활용) AI 모델 제미나이 1.5 프로를 한국어를 포함해 35개 언어로 출시했다. 이 모델보다 가벼우면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설계된 제미나이 1.5 플래시도 소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제 완전히 ‘제미나이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1시간50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AI’가 언급된 횟수는 121번에 달했다.
구글은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AI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선보였다. AI ‘내 안경 어디 있는지 기억해?라고 물으면 그럼. 책상 위 사과 옆이야라고 알려주는 장면이 시연 영상에 담겼다. 이를 소개한 인물은 바둑 두는 AI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로, 구글 합류 10년 만에 처음 I/O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구글의 AI비서는 경쟁사 오픈AI가 전날 공개한 새 AI 모델 ‘GPT-4o’(GPT-포오)와 거의 유사해 김이 빠진 면도 있다.
‘제미나이 생태계’가 확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 분야에서 구글보다 한발 앞서간 경쟁자들이 AI 신기술과 비전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챗GPT를 앞세워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검색엔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날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주는 AI 모델 ‘비오’도 공개했는데, 이는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겨냥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검색엔진 ‘빙’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전 제품에 AI 도우미 ‘코파일럿’을 적용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자사의 음성 비서인 ‘시리’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부문에서 제미나이를 보유한 구글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AI 기술 경쟁의 주요 이슈는 ‘경량화’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대규모 AI 시스템이 아니라 개인의 컴퓨터나 노트북 심지어는 휴대폰에서조차 구동이 가능한 개인용 AI를 누가 빨리 만들어 낼 것인가를 놓고 수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의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매개변수의 확대 경쟁보다는 누가 더 순수한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고 학습시키느냐가 AI 개발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교육부는 세계 최초로 학습 데이터를 국가 단위에서 모으려 하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서 공공 데이터를 생성하려 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공공 데이터는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사는 많은 학습 데이터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기반으로 좀 더 정교한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할 수 있게 되고, 그 결과 한국이 에듀테크 선도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우 거창하고 호기로운 꿈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꿈은 설계부터 잘못되었다. 우리가 수집한 공공 데이터는 매우 심각한 오류와 편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특수교육 대상자는 2023년 기준으로 1.9%밖에 되지 않는다. 선진국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선진국의 특수교육 대상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장애는 학습장애이다. 한국의 2023년 학습장애 학생은 1037명이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0.9%이다. 전체 학생의 0.02%만 학습장애 특수교육 대상자이다. 미국은 전체 학생의 3.6%를 학습장애로 진단하고 지원하고 있다.
학년 초 기초학습 부진으로 진단되고 특별보충을 통해 구제된 아이들이 그다음 해 진단에서 다시 기초학습 부진아로 진단되는 일들이 20년째 반복되고 있다. 기초학습 부진으로 진단받은 아이들 중 상당수는 학습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교사의 보충학습으로 치료가 가능한 아이들이 아니다.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기초학습 진단 보정 교육을 해왔기에 매해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인구의 14%가 느린학습자에 해당하는 ‘경계선 지능’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포함되는 아이들에게도 학교가 적절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많은 경우 느린학습자들을 게으른 학습자로 오해하여 진단하고 비난하기 쉽다.
‘인구대응처’라도 만들자!
AI 디지털교과서 정책 ‘허둥지둥’
행동중재전문가 연수에 지원합니다
약자를 배려하지 않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교육의 모순과 편향성이 그대로 공공 학습 데이터로 수집될 것이다. 이런 공공 학습 데이터로 개발된 AI는 느린학습자나 학습장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절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잘못된 데이터로 개발된 우리 에듀테크 기술이 세계시장을 선도하기란 불가능하고 선도해서도 안 된다. 경쟁교육의 고통을 세계로 확산하는 꼴이 된다. 한국 특수교육 통계를 아는 국가에서는 우리의 학습용 AI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모으기 전에 제대로 된 진단을 통해 학습장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진단하고 지원하는 일을 우선해야 한다. 경계선 지능으로 인해 학교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교육부가 목표로 세운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이 가능해진다.
50살 초코파이, 49살 맛동산, 45살 쌍쌍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지만 브랜드 이미지는 다소 노후화된 ‘장수 간식’들이 옷을 갈아입으며 회춘하고 있다. 색다른 맛을 가미하거나 건강을 찾는 트렌드를 반영해 저칼로리로 변신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어 간식의 주된 수요층인 1020세대에게 어필하는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1974년 출시돼 올해로 50돌을 맞은 초코파이를 리뉴얼한 ‘초코파이하우스’를 지난 2월 출시했다. 케이크 속에 마시멜로 대신 우유크림을 넣어 부드러운 식감과 맛을 살렸다는 이 제품은 출시 80여일 만에 낱개 기준 약 2000만개 판매됐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여전히 초코케이크류 선두주자이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나이든 과자’라는 인식도 강했다. 실제로 매출도 떨어지는 추세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소매점 기준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은 2020년 1029억400만원에서 지난해 870억58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초코파이의 고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원료와 맛·식감·모양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스핀오프 전략’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트렌디한 간식으로 다가가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초코파이 외에도 기존 과자에 새로운 맛을 불어넣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해태아이스는 1979년 출시된 대표 아이스바 ‘쌍쌍바’에 카라멜 맛을 더한 ‘쌍쌍바 카라멜’을 최근 출시했다. 해태제과는 1975년 출시된 맛동산을 리뉴얼한 ‘맛동산 프레첼맛’을 내놨다. 중독적인 맛을 즐기는 젊은층의 입맛을 겨냥해 달콤짭짤한 맛과 고소한 빵 풍미를 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건강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이 저당 음료를 찾는 일이 늘어나면서 인공감미료를 활용해 당과 칼로리를 낮춘 ‘제로칼로리’ 음료를 출시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앞서 칠성사이다·밀키스·실론티 등 스테디셀러 음료의 제로칼로리 버전을 선보인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1987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게토레이’에서 당을 뺀 ‘게토레이 제로’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매출 중 제로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에서 지난해 30%로 늘었다.
라면 카테고리에서도 ‘저칼로리화’ 트렌드가 눈에 띈다. 농심은 1984년 출시된 짜파게티를 유탕면 대신 건면으로 바꾼 ‘짜파게티 더블랙’을 최근 출시했다. 짜파게티 더블랙의 열량은 465㎉로 기존 짜파게티(610㎉)보다 20%가량 낮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인기를 끌면서 번화가에서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식품 브랜드도 늘었다. 삼립은 정통크림빵 60주년을 맞아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마케팅을 펼쳤다. 농심 짜파게티, 빙그레 투게더 등도 성수동 팝업스토어에서 소비자들과 만났다.
루시아가 언제 수영을 배웠지?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사진 관리 서비스인 ‘구글포토’에 딸이 처음 수영을 배운 시기를 묻는다. 구글포토는 2013년 여름이라며 물안경을 쓴 채 수영장에서 노는 11년 전 루시아 사진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루시아의 수영 실력이 어떻게 늘었는지 보여달라고 해본다. 그러자 루시아가 수영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하라며 생후 10개월 때 해변에서 부모 품에 안긴 사진, 2019년 기본기를 익히는 사진과 지난주 열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사진이 나타난다. 구글포토에 탑재된 AI가 사진 속 수영 자격증에 기재된 날짜까지 인식해 골라낸 결과물이다.
구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검색엔진부터 구글포토, 업무 도구인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서비스 전반에 자사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전면 도입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전날 오픈AI가 ‘사람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AI 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구글도 유사한 기능을 선보이는 동시에 ‘제미나이 생태계’로 반격에 나선 것이다. 갈수록 진화하는 AI를 둘러싼 빅테크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오늘날의 구글을 있게 만든 검색 기능에 AI를 적용한 점이 돋보였다. 구글은 이번 주 미국을 시작으로 검색엔진 전면에 ‘AI 개요’ 서비스를 내세운다. 이용자가 복잡한 질문을 해도 방대하게 쌓인 검색 데이터에서 딱 맞는 결과를 찾아준다. 글자, 이미지를 넘어 동영상을 찍어 검색하는 기능도 공개했다.
시연 영상에서는 보스턴에서 최적의 요가 스튜디오를 찾아주고 신규 혜택이 어떤 게 있는지, 동네에서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알려줘라고 검색하자 몇 초 안에 적합한 곳들이 검색 결과 상단에 표시됐다. AFP통신은 검색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건 구글 검색 등장 이후 25년만의 가장 큰 변화라고 평했다.
구글은 이날 지난 2월 공개한 멀티모달(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여러 유형의 정보 활용) AI 모델 제미나이 1.5 프로를 한국어를 포함해 35개 언어로 출시했다. 이 모델보다 가벼우면서도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설계된 제미나이 1.5 플래시도 소개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이제 완전히 ‘제미나이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1시간50분가량 진행된 행사에서 ‘AI’가 언급된 횟수는 121번에 달했다.
구글은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음성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AI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선보였다. AI ‘내 안경 어디 있는지 기억해?라고 물으면 그럼. 책상 위 사과 옆이야라고 알려주는 장면이 시연 영상에 담겼다. 이를 소개한 인물은 바둑 두는 AI ‘알파고’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로, 구글 합류 10년 만에 처음 I/O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구글의 AI비서는 경쟁사 오픈AI가 전날 공개한 새 AI 모델 ‘GPT-4o’(GPT-포오)와 거의 유사해 김이 빠진 면도 있다.
‘제미나이 생태계’가 확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 분야에서 구글보다 한발 앞서간 경쟁자들이 AI 신기술과 비전을 속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챗GPT를 앞세워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검색엔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이날 텍스트를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주는 AI 모델 ‘비오’도 공개했는데, 이는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소라’를 겨냥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검색엔진 ‘빙’에 생성형 AI를 탑재하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전 제품에 AI 도우미 ‘코파일럿’을 적용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자사의 음성 비서인 ‘시리’에 생성형 AI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부문에서 제미나이를 보유한 구글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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