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관광객 증가하니 에너지 자립률↓”··· 청정섬 죽도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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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5-20 16:32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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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있는 죽도는 29가구 57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작은 외딴섬이다. 수년 전만 해도 죽도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전력 문제였다. 외부에서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섬 마을 주민들은 자체 디젤 발전기를 이용해 전력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생산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은 또 다른 골칫거리였다.
이같은 고민은 2016년 충남도가 한화그룹 등과 손잡고 죽도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시키면서 해결됐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이 설치돼 섬 주민들은 전기 걱정을 덜게 됐고, 발전기를 돌리는 과정에서 나오던 매연과 소음도 사라졌다. ‘청정에너지 자립섬’ 이미지를 갖게 된 후 늘기 시작한 관광객은 덤으로 얻은 성과였다. 하지만 최근 관광객이 매년 3만명씩 몰리면서 도리어 에너지부족 사태가 야기된 상태다.
14일 홍성군에 따르면 2022년 죽도에는 3만1789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지난해에도 9월까지 집계된 관광객 수가 2만7949명으로, 연간 3만명 이상이 죽도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조용한 섬 마을이던 죽도에 본격적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죽도를 에너지 자립마을로 선정했고, 그 해 홍성 서쪽 끝에 있는 남당항에서 죽도로 향하는 정기 여객선이 운항하기 시작했다.
울창한 대나무 숲과 아름다운 낙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가장 중요한 관광 자원이지만, 에너지 자립섬이라는 청정 이미지도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했다. 2021년 인기 배우들이 죽도에서 탄소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TV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홍성군은 올해도 ‘저탄소 섬’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죽도를 서해안 대표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문제는 관광객 증가가 가져오는 부작용이다. 작은 섬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들은 재생에너지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에너지 자립마을 선정 당시 죽도의 재생에너지 자립률은 76.7%(2017년 기준)였다. 당시 전국의 에너지 자립마을 26곳 중 가장 높은 3등급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재생에너지 자립률은 61%, 2022년 58%까지 떨어졌다. 반면 디젤 발전기 가동으로 생산한 전기량은 2018년 114.2MWh에서 2019년 163.3MWh, 2022년 181.3MWh로 해마다 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에너지 자립섬의 이미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 증가로 섬 내 식당과 숙박업소의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탓이다. 관광객을 반기던 주민들도 이제는 재생에너지 부족 사태를 우려한다.
이종화 죽도 마을회 사무국장은 현재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전력 생산을 위해 디젤 발전기 가동이 필요한 만큼 과거와 같은 소음과 매연 발생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지역 발전도 좋지만 장기적으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에서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기형 충남도의원은 관광객을 위한 식당과 민박집이 늘면서 죽도에서 에너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방문객에게 소액의 입장료를 받거나 관련 기업의 기부를 받아 재생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자립률 저하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섬 내에 주택 태양광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강인송 글·소복이 그림노란상상 | 48쪽 | 1만4000원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길에서 비둘기가 다가오면 소스라치는 사람, 길고양이를 마주치면 움찔하는 사람, 산책 중인 개가 짖으면 뒷걸음질치는 사람 등.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의 주인공은 개를 무서워한다. 어느 날 단짝 친구 기리가 신이 나서 ‘나’에게 집에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됐다고 속닥속닥 소식을 전해준다. 잔뜩 부푼 기리의 마음과 달리 ‘나’는 벌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세상에! 난 이제 걔네 집은 다 갔다.
‘나’에게 개는 외계인과 같은 존재다. 왜 짖는지 알 수 없고,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마음을 알아맞히기도 힘들다. 그런 속마음을 기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어렵다. ‘나’가 개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기리가 ‘나’와 놀고 싶어 하지 않을까 봐 두렵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리를 피하던 ‘나’의 집에 기리가 찾아온다. 그것도 개와 함께. 기리는 ‘강아지’라고 말하지만 내 눈에는 강아지가 아니다. 작고 귀엽고 복슬복슬한 다른 반려견과 달리 기리네 ‘강아지’는 갈색 털의 듬직한 멍멍이다. 요즘 말로 ‘시고르자브종(시골잡종)’이랄까.
기리는 딱 한 번만 만져보면 부드럽고 따뜻해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했지만, ‘나’는 마치 파충류나 맹수를 만지는 것과 같이 두렵다. 게다가 개의 혀는 축축하고 뜨겁다! 함께 재미있게 놀 것을 기대했던 기리는 실망한 채 돌아선다. 이대로 둘의 우정은 끝일까? 이제부터 진짜 우정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시작이다.
‘나’는 울면서 돌아가는 기리를 불러 세운다. 기리와 거리를 두고 선 ‘나’는 강아지의 이름을 묻고, 기리는 다리라고 답한다. 우리 다리는 기다리는 거 잘해! 이제 기리네 개는 ‘개’도 ‘강아지’도 아닌 ‘다리’가 됐다. 시간과 기다림으로 ‘나’와 기리, 다리 사이의 거리는 서서히 좁혀질 것이다.
불안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죠
그러니까, 생각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자면
할아버지 이발소는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꽃비’
단순하고 함축적인 글, 유머러스하고 따스한 그림이 ‘나’의 마음을 유쾌하게 전한다. 서로 다른 존재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여우와 왕자를 떠올리게 한다.
비단 개를 무서워하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개의 자리에 뱀, 사자, 악어 등 다른 낯선 존재의 이름을 넣어도 무방할 것이다.
이같은 고민은 2016년 충남도가 한화그룹 등과 손잡고 죽도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시키면서 해결됐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시설이 설치돼 섬 주민들은 전기 걱정을 덜게 됐고, 발전기를 돌리는 과정에서 나오던 매연과 소음도 사라졌다. ‘청정에너지 자립섬’ 이미지를 갖게 된 후 늘기 시작한 관광객은 덤으로 얻은 성과였다. 하지만 최근 관광객이 매년 3만명씩 몰리면서 도리어 에너지부족 사태가 야기된 상태다.
14일 홍성군에 따르면 2022년 죽도에는 3만1789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지난해에도 9월까지 집계된 관광객 수가 2만7949명으로, 연간 3만명 이상이 죽도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조용한 섬 마을이던 죽도에 본격적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죽도를 에너지 자립마을로 선정했고, 그 해 홍성 서쪽 끝에 있는 남당항에서 죽도로 향하는 정기 여객선이 운항하기 시작했다.
울창한 대나무 숲과 아름다운 낙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가장 중요한 관광 자원이지만, 에너지 자립섬이라는 청정 이미지도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했다. 2021년 인기 배우들이 죽도에서 탄소제로 생활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TV 프로그램이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홍성군은 올해도 ‘저탄소 섬’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해 죽도를 서해안 대표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문제는 관광객 증가가 가져오는 부작용이다. 작은 섬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들은 재생에너지 부족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에너지 자립마을 선정 당시 죽도의 재생에너지 자립률은 76.7%(2017년 기준)였다. 당시 전국의 에너지 자립마을 26곳 중 가장 높은 3등급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2019년 재생에너지 자립률은 61%, 2022년 58%까지 떨어졌다. 반면 디젤 발전기 가동으로 생산한 전기량은 2018년 114.2MWh에서 2019년 163.3MWh, 2022년 181.3MWh로 해마다 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에너지 자립섬의 이미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 증가로 섬 내 식당과 숙박업소의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탓이다. 관광객을 반기던 주민들도 이제는 재생에너지 부족 사태를 우려한다.
이종화 죽도 마을회 사무국장은 현재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만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전력 생산을 위해 디젤 발전기 가동이 필요한 만큼 과거와 같은 소음과 매연 발생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장의 지역 발전도 좋지만 장기적으로 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에서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기형 충남도의원은 관광객을 위한 식당과 민박집이 늘면서 죽도에서 에너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방문객에게 소액의 입장료를 받거나 관련 기업의 기부를 받아 재생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자립률 저하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섬 내에 주택 태양광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강인송 글·소복이 그림노란상상 | 48쪽 | 1만4000원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길에서 비둘기가 다가오면 소스라치는 사람, 길고양이를 마주치면 움찔하는 사람, 산책 중인 개가 짖으면 뒷걸음질치는 사람 등.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의 주인공은 개를 무서워한다. 어느 날 단짝 친구 기리가 신이 나서 ‘나’에게 집에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됐다고 속닥속닥 소식을 전해준다. 잔뜩 부푼 기리의 마음과 달리 ‘나’는 벌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세상에! 난 이제 걔네 집은 다 갔다.
‘나’에게 개는 외계인과 같은 존재다. 왜 짖는지 알 수 없고,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마음을 알아맞히기도 힘들다. 그런 속마음을 기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어렵다. ‘나’가 개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기리가 ‘나’와 놀고 싶어 하지 않을까 봐 두렵다.
바쁘다는 핑계로 기리를 피하던 ‘나’의 집에 기리가 찾아온다. 그것도 개와 함께. 기리는 ‘강아지’라고 말하지만 내 눈에는 강아지가 아니다. 작고 귀엽고 복슬복슬한 다른 반려견과 달리 기리네 ‘강아지’는 갈색 털의 듬직한 멍멍이다. 요즘 말로 ‘시고르자브종(시골잡종)’이랄까.
기리는 딱 한 번만 만져보면 부드럽고 따뜻해 기분이 좋아질 거라고 했지만, ‘나’는 마치 파충류나 맹수를 만지는 것과 같이 두렵다. 게다가 개의 혀는 축축하고 뜨겁다! 함께 재미있게 놀 것을 기대했던 기리는 실망한 채 돌아선다. 이대로 둘의 우정은 끝일까? 이제부터 진짜 우정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시작이다.
‘나’는 울면서 돌아가는 기리를 불러 세운다. 기리와 거리를 두고 선 ‘나’는 강아지의 이름을 묻고, 기리는 다리라고 답한다. 우리 다리는 기다리는 거 잘해! 이제 기리네 개는 ‘개’도 ‘강아지’도 아닌 ‘다리’가 됐다. 시간과 기다림으로 ‘나’와 기리, 다리 사이의 거리는 서서히 좁혀질 것이다.
불안한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간 추억이 되겠죠
그러니까, 생각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자면
할아버지 이발소는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꽃비’
단순하고 함축적인 글, 유머러스하고 따스한 그림이 ‘나’의 마음을 유쾌하게 전한다. 서로 다른 존재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의 여우와 왕자를 떠올리게 한다.
비단 개를 무서워하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개의 자리에 뱀, 사자, 악어 등 다른 낯선 존재의 이름을 넣어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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