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지자체 ‘메타버스’ 광풍, 만들고 보니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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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1 19:54 조회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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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20일 오전 접속한 인터넷 ‘수암골 메타버스’( 페이지. 이곳은 충북 청주시가 상당구 수암골 주변 관광명소를 실제와 비슷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가상현실로 구축해 놓은 곳이다. 아바타를 생성해 메타버스에 접속하면 가상세계의 수암골 벽화마을과 카페거리, 전망대, 향교거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기자가 실제 아바타를 만들어 메타버스 속에 들어가 보니 이곳을 찾는 접속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메타버스 속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를 둘러봤지만 ‘매장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11월 운영을 중단한 한 카페는 메타버스 속에서 ‘영업 중’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제공됐다. 메타버스 속 향교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수암골에서 카페를 운영했던 한 업주는 수암골 메타버스가 카페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세계 인기에 편승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거금을 들여 만든 메타버스가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청주시는 수암골 메타버스 서비스를 2023년 1월부터 시작했다. 사업비는 4억8400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용객은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601명이 접속했다. 하루 51.6명이 접속한 셈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상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관심도 없고 그래픽 등을 수정하는 데에도 큰 예산이 들다 보니 업데이트 등 사후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들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도 비슷한 상황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이용객이 20여명에 불과한 사례도 있다.
2030년 개항을 앞둔 대구경북신공항 홍보를 위해 3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오픈한 ‘대구경북신공항 메타포트’는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게스트(손님) 모드나 회원 가입을 한 사람은 지난 1월16일 기준 277명에 불과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숫자도 100회 정도에 그쳤다.
경북도가 13억원을 들여 2022년 12월 도청에 설치한 ‘메타버스 체험관’의 경우 지난해 체험관을 찾은 방문객은 4200여명으로 하루 평균 고작 12명 수준이었다. 경남 진주시가 2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2월 구축한 ‘진주성 메타버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단 31명만 접속했다.
전북 남원시가 4억원을 들여 지난해 선보인 ‘광한루원 메타버스’(play.namwon.go.kr)는 1년 동안 2456명만 접속했고, 대구 남구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대구남구맛집 메타버스’( 지난해 12월 접속자는 26명이 전부다. 2021년 10월 전국 첫 메타버스 쇼핑몰을 선보인 전북 고창군은 서비스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사전 검토 없이 시류를 좇는 지자체들의 문제가 또다시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용선 경북도의원은 우후죽순 격으로 시작한 치킨점이나 노래방처럼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게 지방정부의 현실이라며 메타버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복 청주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장은 지자체들이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구축하다 보니 전문가도 없고, 관련 콘텐츠도 부족하다며 메타버스 구축에 끝내지 말고 메타버스와 연계한 행사 등을 지속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퍼지던 2020년 5월24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계약직으로 일하던 전모씨(51)의 일상도 이날을 기점으로 송두리째 바뀌었다.
오후 조였던 전씨가 센터로 출근했을 때 작업장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관리자가 직원들을 일렬로 세우고 몇몇 사람을 불러냈다. 누군가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셧다운(시설 전면폐쇄) 안 해도 되느냐’고 묻자 관리자는 구청에서 소독을 끝냈다. 이름 부른 사람은 집에 가서 쉬든지 보건소에서 검사받으라고 했다. 전씨는 그제서야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 2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
부천시 보건소가 확진을 통보한 시각은 오전 9시 전후였지만 회사는 이를 일부 노동자에게만 알렸다. 즉각적인 폐쇄 조치도 없었다. 추가 확진자가 있겠다는 생각이 전씨의 머리를 스쳤다. 퇴근 직전 관리자에게 확진자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물었지만 호명되지 않은 분들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답만 들었다.
현실은 달랐다. 이틀 후 전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8시간쯤 뒤 남편 A씨(58)와 딸도 확진됐다. 전씨는 가족에게 기저질환이 없고, 미·후각 소실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잘 이겨낼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남편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바이러스가 폐로 전이됐다는 사실이 정밀 검사에서 확인됐다. 가족들은 격리돼 영상통화로 안부를 물었다. 6월7일 남편의 상황이 좋지 않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전원 통보 4시간 전에도 남편이 영상통화로 ‘나는 괜찮은데 당신과 딸은 괜찮냐’고 물었다라면서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A씨는 ‘급성호흡부전으로 인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전씨는 자신이 코로나 환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감염을 걱정해 통근버스와 탈의실, 외부 식당 등을 이용하지 않았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선과 장소를 하나씩 지우니 물류센터 냉동창고가 남았다. 전씨는 창문이 없어 전혀 환기가 안 되고, 일하는 사람끼리 어깨가 닿을 정도였다면서 옆에서 일하는 사람도 수시로 바뀌어 누가 누구인지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었다. 당장 병상에 누운 남편을 돌봐야 했다. 남편의 패혈증 증세는 2~4주 간격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옮겨 다니며 전씨의 마음도 무너져내렸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머리를 밀고, 콧줄을 꿴 남편 모습은 낯설었다. 시간이 지나자 얼굴 근육이 변형되면서 입술이 오그라들었다. 딸은 바뀐 아버지의 모습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씨는 딸의 면회를 막았다. 그는 남편 목의 가래를 5분마다 한 번씩 빼줘야 하니 거의 잠을 못 잤다. 자책도 많이 했지만 딸 생각과 ‘나마저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했다.
주변의 시선도 두려웠다. 감염병을 향한 공포와 혐오가 극에 달했던 때였다. 전씨는 당시 확진자는 세균처럼 여겨졌다면서 완치 후에도 2021년 이사하기 전까지 낮에 돌아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전씨는 2021년 3월 ‘쿠팡이 노동자에 대한 안전의무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냈다. 잠시나마 희망도 있었다. 2022년 6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은 쿠팡 측이 작업중지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해 ‘일부 기소’ 의견으로 인천지검에 송치했다. 전씨는 투쟁이 끝날 거라 믿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진척이 없었고, 전씨가 낸 민사 소송도 지지부진하다. 가정은 파탄 났다. 간병비와 생활비를 대기 위해 집을 팔았다. 인천에서 경기 안산으로, 안산에서 수서로 월셋집을 옮겨다녔다.
대학 졸업을 앞둔 딸의 인생도 뒤틀려 버렸다. 직장 두 곳에서 면접 요청을 받았지만 코로나 확진으로 가지 못했다. 평소 살갑게 지내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은 마음 속 멍울이 됐다. 딸은 코로나 완치 후에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전씨는 딸이 한 달 전까지 우울증약을 복용했다면서 나와 남편은 그렇다 쳐도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딸마저 이렇게 되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전씨도 2022년 이후 허리 통증이 심해져 일을 쉬고 있다.
전씨는 4년 동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회사는 사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쿠팡에서 걸렸다고 확신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수 있느냐’와 같은 2차 가해성 발언을 법정에서 들어야 했다면서 금방 마무리될 줄 알았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조혜연 쿠팡대책위 활동가는 집단감염 피해자들 일부는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고, 주변 시선이 두려워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꺼려 했다면서 그나마 모인 사람들끼리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싸워왔는데 시간이 길어지니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쿠팡 측은 2020년 5월24일 첫 확진자 발생 뒤 당국과 협의해 방역과 폐쇄 조치를 했으며 다음날 사업장을 전면 폐쇄했다면서 당시 동선을 숨긴 확진자의 역학조사 방해행위로 감염자의 확진 사실이 지연 통보된 것이라고 해명혔다.
헝가리 의회가 다음주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비준안에 대한 투표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여당인 피데스는 봄 회기가 시작되는 오는 26일 비준안 투표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피데스가 의회를 지배하고 있어 비준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오르반 총리는 지난 17일 국정연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함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했다면서 비준안을 처리할 계획임을 밝혔다.
스웨덴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석달 만인 2022년 5월 수십년간의 군사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가입이 지연됐다. 지난달 튀르키예 의회가 비준안을 처리하면서 헝가리의 찬성만 남은 상태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의회 투표 사흘 전인 오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오르반 총리와 방위 및 안보 정책 협력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헝가리의 확약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이날 포탄과 방공체계 등으로 구성된 71억 크로나(약 9125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안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스웨덴의 15번째 군사지원 패키지로 최대 규모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어렵다면서 스웨덴의 장기적 안보 보장을 위해서도 원조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실제 아바타를 만들어 메타버스 속에 들어가 보니 이곳을 찾는 접속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메타버스 속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를 둘러봤지만 ‘매장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11월 운영을 중단한 한 카페는 메타버스 속에서 ‘영업 중’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제공됐다. 메타버스 속 향교거리도 마찬가지였다. 수암골에서 카페를 운영했던 한 업주는 수암골 메타버스가 카페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세계 인기에 편승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거금을 들여 만든 메타버스가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청주시는 수암골 메타버스 서비스를 2023년 1월부터 시작했다. 사업비는 4억8400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용객은 초라한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1601명이 접속했다. 하루 51.6명이 접속한 셈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상인들에게도 도움을 주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 관심도 없고 그래픽 등을 수정하는 데에도 큰 예산이 들다 보니 업데이트 등 사후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들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도 비슷한 상황이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이용객이 20여명에 불과한 사례도 있다.
2030년 개항을 앞둔 대구경북신공항 홍보를 위해 3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오픈한 ‘대구경북신공항 메타포트’는 개점휴업 상태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게스트(손님) 모드나 회원 가입을 한 사람은 지난 1월16일 기준 277명에 불과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숫자도 100회 정도에 그쳤다.
경북도가 13억원을 들여 2022년 12월 도청에 설치한 ‘메타버스 체험관’의 경우 지난해 체험관을 찾은 방문객은 4200여명으로 하루 평균 고작 12명 수준이었다. 경남 진주시가 2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2월 구축한 ‘진주성 메타버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단 31명만 접속했다.
전북 남원시가 4억원을 들여 지난해 선보인 ‘광한루원 메타버스’(play.namwon.go.kr)는 1년 동안 2456명만 접속했고, 대구 남구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대구남구맛집 메타버스’( 지난해 12월 접속자는 26명이 전부다. 2021년 10월 전국 첫 메타버스 쇼핑몰을 선보인 전북 고창군은 서비스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사전 검토 없이 시류를 좇는 지자체들의 문제가 또다시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용선 경북도의원은 우후죽순 격으로 시작한 치킨점이나 노래방처럼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게 지방정부의 현실이라며 메타버스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복 청주대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장은 지자체들이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구축하다 보니 전문가도 없고, 관련 콘텐츠도 부족하다며 메타버스 구축에 끝내지 말고 메타버스와 연계한 행사 등을 지속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전방위로 퍼지던 2020년 5월24일. 쿠팡 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계약직으로 일하던 전모씨(51)의 일상도 이날을 기점으로 송두리째 바뀌었다.
오후 조였던 전씨가 센터로 출근했을 때 작업장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관리자가 직원들을 일렬로 세우고 몇몇 사람을 불러냈다. 누군가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셧다운(시설 전면폐쇄) 안 해도 되느냐’고 묻자 관리자는 구청에서 소독을 끝냈다. 이름 부른 사람은 집에 가서 쉬든지 보건소에서 검사받으라고 했다. 전씨는 그제서야 물류센터에서 코로나 확진자 2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
부천시 보건소가 확진을 통보한 시각은 오전 9시 전후였지만 회사는 이를 일부 노동자에게만 알렸다. 즉각적인 폐쇄 조치도 없었다. 추가 확진자가 있겠다는 생각이 전씨의 머리를 스쳤다. 퇴근 직전 관리자에게 확진자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물었지만 호명되지 않은 분들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답만 들었다.
현실은 달랐다. 이틀 후 전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8시간쯤 뒤 남편 A씨(58)와 딸도 확진됐다. 전씨는 가족에게 기저질환이 없고, 미·후각 소실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잘 이겨낼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주일 뒤 남편이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바이러스가 폐로 전이됐다는 사실이 정밀 검사에서 확인됐다. 가족들은 격리돼 영상통화로 안부를 물었다. 6월7일 남편의 상황이 좋지 않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전원 통보 4시간 전에도 남편이 영상통화로 ‘나는 괜찮은데 당신과 딸은 괜찮냐’고 물었다라면서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A씨는 ‘급성호흡부전으로 인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전씨는 자신이 코로나 환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감염을 걱정해 통근버스와 탈의실, 외부 식당 등을 이용하지 않았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선과 장소를 하나씩 지우니 물류센터 냉동창고가 남았다. 전씨는 창문이 없어 전혀 환기가 안 되고, 일하는 사람끼리 어깨가 닿을 정도였다면서 옆에서 일하는 사람도 수시로 바뀌어 누가 누구인지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마음을 추스를 겨를도 없었다. 당장 병상에 누운 남편을 돌봐야 했다. 남편의 패혈증 증세는 2~4주 간격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옮겨 다니며 전씨의 마음도 무너져내렸다.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머리를 밀고, 콧줄을 꿴 남편 모습은 낯설었다. 시간이 지나자 얼굴 근육이 변형되면서 입술이 오그라들었다. 딸은 바뀐 아버지의 모습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씨는 딸의 면회를 막았다. 그는 남편 목의 가래를 5분마다 한 번씩 빼줘야 하니 거의 잠을 못 잤다. 자책도 많이 했지만 딸 생각과 ‘나마저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했다.
주변의 시선도 두려웠다. 감염병을 향한 공포와 혐오가 극에 달했던 때였다. 전씨는 당시 확진자는 세균처럼 여겨졌다면서 완치 후에도 2021년 이사하기 전까지 낮에 돌아다니지 않았다고 했다.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전씨는 2021년 3월 ‘쿠팡이 노동자에 대한 안전의무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냈다. 잠시나마 희망도 있었다. 2022년 6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은 쿠팡 측이 작업중지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에 대해 ‘일부 기소’ 의견으로 인천지검에 송치했다. 전씨는 투쟁이 끝날 거라 믿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진척이 없었고, 전씨가 낸 민사 소송도 지지부진하다. 가정은 파탄 났다. 간병비와 생활비를 대기 위해 집을 팔았다. 인천에서 경기 안산으로, 안산에서 수서로 월셋집을 옮겨다녔다.
대학 졸업을 앞둔 딸의 인생도 뒤틀려 버렸다. 직장 두 곳에서 면접 요청을 받았지만 코로나 확진으로 가지 못했다. 평소 살갑게 지내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은 마음 속 멍울이 됐다. 딸은 코로나 완치 후에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전씨는 딸이 한 달 전까지 우울증약을 복용했다면서 나와 남편은 그렇다 쳐도 이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딸마저 이렇게 되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전씨도 2022년 이후 허리 통증이 심해져 일을 쉬고 있다.
전씨는 4년 동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회사는 사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쿠팡에서 걸렸다고 확신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수 있느냐’와 같은 2차 가해성 발언을 법정에서 들어야 했다면서 금방 마무리될 줄 알았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조혜연 쿠팡대책위 활동가는 집단감염 피해자들 일부는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고, 주변 시선이 두려워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꺼려 했다면서 그나마 모인 사람들끼리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싸워왔는데 시간이 길어지니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쿠팡 측은 2020년 5월24일 첫 확진자 발생 뒤 당국과 협의해 방역과 폐쇄 조치를 했으며 다음날 사업장을 전면 폐쇄했다면서 당시 동선을 숨긴 확진자의 역학조사 방해행위로 감염자의 확진 사실이 지연 통보된 것이라고 해명혔다.
헝가리 의회가 다음주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비준안에 대한 투표를 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여당인 피데스는 봄 회기가 시작되는 오는 26일 비준안 투표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피데스가 의회를 지배하고 있어 비준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오르반 총리는 지난 17일 국정연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함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했다면서 비준안을 처리할 계획임을 밝혔다.
스웨덴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석달 만인 2022년 5월 수십년간의 군사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으나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로 가입이 지연됐다. 지난달 튀르키예 의회가 비준안을 처리하면서 헝가리의 찬성만 남은 상태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의회 투표 사흘 전인 오는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오르반 총리와 방위 및 안보 정책 협력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헝가리의 확약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이날 포탄과 방공체계 등으로 구성된 71억 크로나(약 9125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지원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안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스웨덴의 15번째 군사지원 패키지로 최대 규모다. 팔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어렵다면서 스웨덴의 장기적 안보 보장을 위해서도 원조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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