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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힙합 디스전 방아쇠 당긴 ‘맨스티어’…풍자의 선은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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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5-18 23:00 조회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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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한국 힙합씬이 난리법석이다. 힙합 듀오 ‘맨스티어’ 때문이다. 이들이 지난 2월 발표한 곡 ‘AK47’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하루만에 100만회, 현재는 1000만회에 달한다. 음원은 멜론 최신 차트 1위에 올랐다. 코미디언 최제우와 전경민은 유튜브 채널 ‘뷰티풀 너드’에서 ‘케이셉 라마’와 ‘포이즌 머쉬룸’이라는 래퍼 캐릭터로 변신해 ‘맨스티어’를 결성했다. 맨스티어는 이른바 ‘갱스터 래퍼’를 콘셉트로 한국 힙합을 풍자하는 유튜브 콘텐츠다.
‘AK47’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가사만 보면 마치 맨스티어가 총격이 난무하는 빈민가에서 자란 듯하다. AK47 맞고 사망한 외할머니, 그 말대로 악 소리 47번 외치셨지 등의 가사가 이어진다. 맨스티어는 갱스터처럼 잔혹한 가사로 난폭한 곡을 발표하는 한편 한국에서 중산층으로 살아왔으면서 갱스터라고 자칭하는 래퍼들을 흉내내는 영상을 제작해왔다.
2년 전부터 활동해 오던 맨스티어가 ‘AK47’로 대중의 지지를 얻고 존재감이 커지면서 래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른바 ‘디스전(戰)’이 시작된 것이다. 디스전이란 상대를 비판하는 ‘디스곡’으로 싸우는 힙합 특유의 문화다. 유명 래퍼 ‘pH-1’은 지난 5일 디스곡 ‘BEAUTIFUL’을 내고 지켜줘, 문화에 대한 존중, 그 선을 넘으면 그땐 머리에 조준이라고 공격했다. 맨스티어는 이튿날 디스곡 ‘hp-1’을 통해 군대도 안 간 니가 어떻게 해 조준이라고 반격했다. 이후 유명 래퍼들이 줄줄이 ‘참전’하며 맨스티어 디스전은 확산됐다.
맨스티어에 적대적인 래퍼들과 리스너들은 이들의 풍자가 ‘선을 넘었다’고 비판한다. 일부 래퍼의 문제를 전체 힙합씬의 문제인 것처럼 과장한다는 것이다. 케이셉·포이즌은 한국 힙합씬에서 벌어진 마약, 성범죄, 병역기피, 난투극(현피),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재현해 풍자하는 캐릭터다.
맨스티어의 인기가 높은 것은 대중이 한국 힙합씬에 문제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다. 무례와 범죄를 힙합의 멋으로 포장하던 일부 래퍼들도 싸늘한 시선을 부정하기 어렵게 됐다. 최근 래퍼들의 디스곡은 단순히 맨스티어를 겨냥하기보다 한국 힙합에 대한 성찰과 소망을 담았다. 성숙한 우리 문화, 리스너도 포함, 보여주자 우리만의 8마일 영화.(스카이민혁 ‘촛불’) 딱 이 사건 만큼이 이 장르 최대의 관심 정도, 역사를 봐도 팔짱끼는 장르는 항상 저물어.(원슈타인 ‘말처럼’)
맨스티어가 풍자를 핑계 삼아 사회적 약자에게까지 ‘혐오’를 남발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최근 맨스티어 유튜브 영상에선 케이셉이 저신장 장애인에게 ‘어린이용 도시락을 시킬까’라며 조롱하는 장면, 포이즌이 여성에게 ‘푸바오와 같은 ○씨’라고 성희롱하는 장면이 나왔다. 비록 연출된 장면이지만 대중에게 소수자 혐오가 대수롭지 않은 웃음거리로 소비될 위험이 크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맨스티어에 열광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여성·장애인 공격이 아무렇지 않게 오락거리로 통용되고 ‘패러디인데 왜 진지하냐’라고 반응이 나온다며 한국 힙합의 모순을 지적하는 의미가 있지만 단순한 재미로 소비하면 사회적 약자들은 계속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대입구역 인근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청소년상담사 박경진씨가 화이트보드에 ‘아동학대 신고자 지침’을 휙휙 적어 내려갔다. 아동학대 신고의 경우 (신고자가) 2차 피해를 겪는 경우도 많아요. 박씨가 말했다. 상담을 받으러 온 체육교사 임모씨(33)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선 아동학대신고의무자들이 서로 얘기하고 돕는 ‘자조모임’이 열렸다.
국내 아동학대신고의무자는 300만명에 달한다. 교사, 사회복지사, 아동전문가 등 25개 직군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신고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박씨는 정작 신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신고했을 때 받는 불이익을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주는 시스템은 없다고 말했다.
2020년 박씨가 근무하던 아동복지시설에서 생긴 일이 대표적이다. 아동성학대 사건 폭로가 나왔고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 시설 측은 가해자에게 1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는데 그뿐이었다. 아이들과 가해자 간 분리 조치도 없었다.
아동학대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지만 박씨는 망설여졌다고 했다. 2017년 아동학대 정황을 신고했다가 따돌림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지도사로 일하는 남편 강민철씨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강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를 신고했다. 권익위는 2022년 6월 가해자의 정서적 학대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해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그런데 아동학대 신고자라는 사실이 꼬리표처럼 강씨를 따라다녔다.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강씨는 신고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며 ‘문제 일으키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각오도 해야 한다고 했다.
2022년 이들은 다른 아동학대 공익제보자 3명이 모여 비영리단체 ‘아이즈’를 만들었다. 단체를 만들자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상담을 요청하는 전화가 한달 평균 30~40통씩 왔다. 지금은 아동복지시설 종사자·교사·어린이집 교사 등 50명이 넘는 아동학대신고의무자들이 함께 활동 중이다. 참가자들은 매달 2~3번 자조모임을 열어 어려움을 털어놓고 서로 위로한다. 각자가 휘말린 사건에 대한 행정적 대처 방안도 함께 고민한다. 강씨는 먼저 공익신고를 했던 이들에게 정보를 받기도 하고 위로를 주고받으면서 힘을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상담교사 이모씨의 사례는 모임의 필요성을 말해준다. 이씨는 2022년 체육교사가 학생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 교장에게 알렸지만 신고자로서의 신원보호를 받지 못했다. 문제의 체육교사로부터 ‘네가 무슨 상담교사냐, 병원 가서 상담이나 받아라’ ‘애들 불러서 들쑤시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충격과 스트레스로 병가를 냈지만 학교는 제때 승인하지 않았고, 무단결근을 했다며 징계를 했다. 이씨는 행정소송을 냈고 지난 3월 항소심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이씨의 견책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씨는 사건이 끝난 이후에도 아이즈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씨는 아동학대 신고를 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선생님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다시 일터로 돌아갈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동학대 오인·과잉 신고를 당했다고 찾아오는 교사들이 늘었다고 한다.
모임에서는 아동학대신고 의무자 대상 교육, 아동학대 신고 피해 사례집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강씨는 아동학대신고의무자 법정 교육은 고작 1시간뿐이라며 아동학대를 직접 봤는지, 제3자에게 들었는지 등에 따라 지침이 세분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랫동안 장애 아들을 돌보다 자신마저 병이 들게되자 결국 아들을 살해한 50대 친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재판장 김인택)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25일 경남 김해 주거지에서 영아 수준의 지적 장애와 뇌병변을 가진 아들 B씨(26)를 질식 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시 A씨는 아들에게 정신신경용제와 최면진정제를 주사한 뒤 양손으로 코와 입을 틀어막아 숨지게 했다. B씨에게 사용한 정신신경용제 등은 A씨가 먹던 약이었다.
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장애 정도가 심했다. 어머니는 원래 활달했지만 밤낮 없이 아들을 돌보면서 외부 사람들과 단절하며 살 게 됐다.
A씨는 아들이 12살 되던 2009년쯤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됐고, 2022년에는 만성 골수 백혈병 진단까지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아래층에 새로 입주한 주민의 층간소음에 대한 항의 방문으로 불안 증세도 느끼게 됐다.
A씨는 남편과 첫째 아들이 있었지만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수용시설도 마땅치 않은 B씨에 대한 걱정이 컸다.
고민 끝에 A씨는 남편과 첫째 아들이 아침에 집을 비운 사이, 둘째 아들을 살해했고 자신도 약을 먹고 숨지려 했으나 실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지만 피고인의 그동안의 헌신과 고뇌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며 유가족이 선처를 간곡히 탄원하고 있고, 여러 정상을 참작해 형을 정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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