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우려 떨치고 ‘광명’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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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2-21 04:51 조회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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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경향] 중국은 지난해 5.2%의 경제성장률을 거뒀다. 연초 정부가 내세운 성장률 목표는 5% 안팎이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국내외 수요 부족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쏟아진 비관적 전망을 감안할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2024년이다. 중국 정부는 경제가 반등·호전되고 장기적으로 좋아지는 기본 추세는 변하지 않는다면서 낙관론을 내세운다. 하지만 올해 중국 경제는 지난해보다 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도 성장률 둔화 추이가 불가피하다. 중국 내부에서는 ‘경제 광명론’을 부르짖지만, 외부에서는 ‘비관론’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가 외부의 비관적 전망을 딛고 광명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커지는 우려
지난해 초 중국이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설 때만 해도 중국 경제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많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연간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을 때 오히려 보수적 목표 설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첫 3개월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4.5%를 나타냈다. 연간 성장률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리오프닝 이후 점진적인 경제 회복을 통한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내수와 수출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살아날 움직임도 보였다.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건 2분기부터였다. 전년도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2분기 성장률은 7%대 성장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벗어나 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입과 내수 등 대부분의 지표가 부정적인 방향을 가리켰고, 청년실업률도 치솟았다. 하반기 들어서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로 상징되는 부동산 위기가 악재로 떠올랐다. 3분기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저점을 찍으며 우려가 커졌고, 성장률은 4.9%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간 전체 성장률은 5.2%로 정부 목표를 넘어섰지만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전년도 코로나19 기저 효과에도 지난해 수출입 증가율이 0.2%에 그쳤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에도 부동산 개발 투자가 9.6% 감소했고, 분양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8.5%와 6.5% 줄어들며 부동산 위기를 실감케 했다. 그마저도 외부에서는 통계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의문의 시선을 보낸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은 극단적으로 지난해 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이 1.5% 정도에 그쳤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도 불안한 출발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어쨌든 지난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했다. 문제는 올해다. 출발부터 불안하다. 연초 증시가 폭락하면서 대표 주가지수인 CSI 300 지수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021년 증시가 고점을 찍은 후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도 약 7조달러(약 928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한 건 주식 시장만이 아니다. 연초부터 인스타 좋아요 구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다시 불거졌다. 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하면서다.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1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해 16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물가 하락은 여전한 내수 위축 상황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내수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부동산 위기 등을 거치며 위축된 소비 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단적으로 1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이 전달보다 14.1% 줄어들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득 감소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당장 불필요한 큰 규모의 지출을 줄이려는 경향 때문이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12월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 정도만 향후 6개월 동안 가계 경제 상황이 개선되리라고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76%가 지난 6개월 동안 적어도 하나 이상의 항목에서 지출을 줄였으며, 대부분의 항목에서 저렴한 브랜드로 갈아타는 등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루이스 루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론적으로는 낮은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지만 중국의 경우 그렇지 않다면서 사람들은 소비에 더 조심스러워졌고, 그것이 구조적인 추세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성장률 전망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와 국내외 수요 부족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혀 있지만, 중국 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외부에서는 시장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보다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 국제 금융기구나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대로 예상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4.6%로 전망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7%와 4.4%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평균 전망치도 4.6%다. 로디엄그룹은 그러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3∼4%에 그칠 수 있다는 매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로 유지했다. IIF는 중국이 디플레이션과 수요 부족, 부동산 침체 등의 경제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여전히 금융·재정 부양책을 통해 수요를 늘릴 여력이 있다고 봤다. 악화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겠지만, 앞선 2년보다 나쁘지는 않고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며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내부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중국 최고 학술기구인 중국과학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대부분 5% 이상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내부 전망과 목표를 기반으로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도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목표 달성에도 커지는 우려
지난해 초 중국이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나설 때만 해도 중국 경제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이 많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연간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을 때 오히려 보수적 목표 설정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첫 3개월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4.5%를 나타냈다. 연간 성장률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리오프닝 이후 점진적인 경제 회복을 통한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내수와 수출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살아날 움직임도 보였다.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건 2분기부터였다. 전년도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2분기 성장률은 7%대 성장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벗어나 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입과 내수 등 대부분의 지표가 부정적인 방향을 가리켰고, 청년실업률도 치솟았다. 하반기 들어서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로 상징되는 부동산 위기가 악재로 떠올랐다. 3분기 들어 각종 경제지표가 저점을 찍으며 우려가 커졌고, 성장률은 4.9%에 머물렀다.
지난해 연간 전체 성장률은 5.2%로 정부 목표를 넘어섰지만 낙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전년도 코로나19 기저 효과에도 지난해 수출입 증가율이 0.2%에 그쳤다. 고정자산 투자 증가에도 부동산 개발 투자가 9.6% 감소했고, 분양주택 판매 면적과 판매액은 각각 8.5%와 6.5% 줄어들며 부동산 위기를 실감케 했다. 그마저도 외부에서는 통계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의문의 시선을 보낸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은 극단적으로 지난해 중국의 실제 경제성장률이 1.5% 정도에 그쳤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도 불안한 출발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어쨌든 지난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했다. 문제는 올해다. 출발부터 불안하다. 연초 증시가 폭락하면서 대표 주가지수인 CSI 300 지수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021년 증시가 고점을 찍은 후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도 약 7조달러(약 928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한 건 주식 시장만이 아니다. 연초부터 인스타 좋아요 구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다시 불거졌다. 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하면서다.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1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해 16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물가 하락은 여전한 내수 위축 상황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내수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부동산 위기 등을 거치며 위축된 소비 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단적으로 1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이 전달보다 14.1% 줄어들며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소득 감소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당장 불필요한 큰 규모의 지출을 줄이려는 경향 때문이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12월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5% 정도만 향후 6개월 동안 가계 경제 상황이 개선되리라고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76%가 지난 6개월 동안 적어도 하나 이상의 항목에서 지출을 줄였으며, 대부분의 항목에서 저렴한 브랜드로 갈아타는 등 소비를 줄였다고 응답했다. 루이스 루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론적으로는 낮은 가격이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지만 중국의 경우 그렇지 않다면서 사람들은 소비에 더 조심스러워졌고, 그것이 구조적인 추세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성장률 전망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와 국내외 수요 부족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혀 있지만, 중국 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외부에서는 시장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보다 공격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 국제 금융기구나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대로 예상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성장률을 4.6%로 전망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은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7%와 4.4%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평균 전망치도 4.6%다. 로디엄그룹은 그러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3∼4%에 그칠 수 있다는 매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로 유지했다. IIF는 중국이 디플레이션과 수요 부족, 부동산 침체 등의 경제적 역풍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여전히 금융·재정 부양책을 통해 수요를 늘릴 여력이 있다고 봤다. 악화된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겠지만, 앞선 2년보다 나쁘지는 않고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며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이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내부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중국 최고 학술기구인 중국과학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 중국 지방정부들도 대부분 5% 이상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런 내부 전망과 목표를 기반으로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도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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