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아침을 열며]이것이 왜 ‘반전’ 시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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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5-15 05:23 조회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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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미국사회를 분열시키는 의제의 목록에 총기 소지, 임신 중지 등 고전적인 갈등 외에 가자지구 전쟁이 추가됐다. 지난달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규탄하는 학생 시위가 시작되면서, 미국사회는 이 시위를 반유대주의 운동으로 보는 그룹과 반전 운동으로 보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번 사태를 보는 미국사회 시선은 주요 언론의 명명에서도 감지된다. 자유주의 논조의 뉴욕타임스조차 ‘반전(anti-war)’ 시위대란 표현을 거의 안 쓴다. 학생들은 ‘친팔레스타인(pro-Palestinian)’ 시위대로 규정된다.
학생들의 시위는 4월18일 경찰이 컬럼비아대 캠퍼스에 진입해 100여명을 연행한 것을 계기로 미 전역으로 확산했다. 컬럼비아대 당국은 4월30일 경찰에 다시 전화를 걸었고, 경찰 수백명이 캠퍼스에 진입해 100여명을 추가 연행했다. 백악관은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었다고 했고 뉴욕시장은 외부 선동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의 요구는 명쾌하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이 숨지고 있으므로, 대학당국은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투자한 돈을 회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자지구 전쟁의 시작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해 1200여명을 살해한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응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만4000명 이상이 사망해 이스라엘을 ‘피해자’로만 보기 어려워졌고, 국제사회도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학생들의 분노는 정당했다.
하지만 유대계 미국인 공동체의 힘을 의식한 대학 총장과 정치인들의 출세욕, 권력욕은 꺾이지 않았다.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시위 초기 의회 의원들이 ‘반유대주의 시위를 막지 못했으니 물러나라’고 요구하자 서둘러 경찰을 불러들였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의 한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한 샤피크 총장이 한심하다고 썼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에선 친이스라엘 학생들이 반전 시위대를 급습해 몽둥이로 때리고 발로 차는 일이 벌어졌으나, 출동한 경찰은 개입하지 않았고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
공권력은 학생들을 보호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외롭지 않았다. 레바논,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멕시코 등지의 대학생들도 시위를 하며 휴전을 요구했다. 학생들의 목소리는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에게 닿았고, 가자지구에 고립된 피란민들은 자신들이 세계와 연결돼 있다고 느꼈다. 피란민들은 외신 기자들이 볼 수 있도록 피란촌 텐트의 바깥 면에 영어로 가자지구와 연대해준 학생들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비산 오우다(25)는 외신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에서 평생을 살았지만 지금처럼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대다수 학생이 집으로 돌아가고 캠퍼스는 한산해질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는 8월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번 시위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베트남전에 반대한 학생들이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들이닥쳐 반전 구호를 외쳤던 것처럼 말이다. 1968년에도 올해처럼 컬럼비아대에서 반전 시위가 불붙었고 시카고에서 전당대회가 열렸다.
봄꽃은 지고 윤석열의 시련은 시작된다
25만원씩 다 준다고요?
‘어머니의 노심초사’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중동 전문가인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경향신문 인터뷰(4월25일자 보도)에서 젊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리가 인권과 자유를 내세우면서 왜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해야 하느냐’는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층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 학생 시위대는 ‘월가를 점령하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등 미 전역을 흔들었던 시위를 배경으로 성장했다. 불의를 보면 항거해야 한다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터득한 세대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18~29세 청년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1%가 가자지구의 영구 휴전을 지지했고, 반대는 10%에 그쳤다.
이스라엘의 공격과 봉쇄로 가자지구 주민들은 가족과 집을 잃고 아사할 위험에 몰려 있다. 뼈만 남은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보는 일은 참담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전 시위 학생들을 향해 ‘1930년대 독일 나치가 떠오른다’고 막말을 했는데, 가자지구에서 3만명 이상을 숨지게 한 그에게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네타냐후 총리가 세계사에 아름답게 기록되기는 이미 글렀지만 이스라엘은 이제라도 가자지구 공격을 멈춰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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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의 요구는 명쾌하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무고한 민간인이 숨지고 있으므로, 대학당국은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투자한 돈을 회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가자지구 전쟁의 시작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해 1200여명을 살해한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응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만4000명 이상이 사망해 이스라엘을 ‘피해자’로만 보기 어려워졌고, 국제사회도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학생들의 분노는 정당했다.
하지만 유대계 미국인 공동체의 힘을 의식한 대학 총장과 정치인들의 출세욕, 권력욕은 꺾이지 않았다.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시위 초기 의회 의원들이 ‘반유대주의 시위를 막지 못했으니 물러나라’고 요구하자 서둘러 경찰을 불러들였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의 한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칼럼에서 자리 지키기에만 급급한 샤피크 총장이 한심하다고 썼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에선 친이스라엘 학생들이 반전 시위대를 급습해 몽둥이로 때리고 발로 차는 일이 벌어졌으나, 출동한 경찰은 개입하지 않았고 아무도 체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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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대다수 학생이 집으로 돌아가고 캠퍼스는 한산해질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는 8월 시카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번 시위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베트남전에 반대한 학생들이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 들이닥쳐 반전 구호를 외쳤던 것처럼 말이다. 1968년에도 올해처럼 컬럼비아대에서 반전 시위가 불붙었고 시카고에서 전당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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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문가인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경향신문 인터뷰(4월25일자 보도)에서 젊은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리가 인권과 자유를 내세우면서 왜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해야 하느냐’는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민주당 지지층에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 학생 시위대는 ‘월가를 점령하라’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등 미 전역을 흔들었던 시위를 배경으로 성장했다. 불의를 보면 항거해야 한다는 것을 부지불식간에 터득한 세대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정치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18~29세 청년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51%가 가자지구의 영구 휴전을 지지했고, 반대는 10%에 그쳤다.
이스라엘의 공격과 봉쇄로 가자지구 주민들은 가족과 집을 잃고 아사할 위험에 몰려 있다. 뼈만 남은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보는 일은 참담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반전 시위 학생들을 향해 ‘1930년대 독일 나치가 떠오른다’고 막말을 했는데, 가자지구에서 3만명 이상을 숨지게 한 그에게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네타냐후 총리가 세계사에 아름답게 기록되기는 이미 글렀지만 이스라엘은 이제라도 가자지구 공격을 멈춰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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