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부모’ 나오는 책, 지역 도서관에서 빼라?…호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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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5-14 19:56 조회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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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의 한 지역 의회가 관내 도서관에서 동성 부모 관련 서적을 퇴출하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의회는 특정 도서를 사실상 검열하고 있다는 비판에도 이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컴벌랜드 카운티 의회는 최근 지역 내 8개 도서관에서 동성 부모가 등장하는 모든 도서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시의원 15명중 11명이 표결에 참여한 결과 6명이 이같은 제안에 찬성했고, 5명이 반대했다.
갈등의 발단이 된 책은 <동성 부모(Same-Sex Parents)>라는 제목의 어린이 도서다. 이 책은 동성 부모를 둔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였으며, 현대사회 가족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동성 부모를 향한 사회적 편견에 대응하는 방법도 다룬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이 책은 시드니의 다른 공공 도서관에도 비치돼있으며, 컴벌랜드 지역 도서관은 2019년부터 이를 소장하고 있었다.
책 퇴출에 앞장선 스티브 크리스토우 의원은 이 책을 어린이 코너에서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한 주민이 불만을 제기했다며 아이들이 동성애에 노출돼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사회 주민들이 보수적인 가족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의회가 특정 도서를 검열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이퀄리티오스트리아’ 대표 가산 카시시는 책을 보고 싶지 않다면 빌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한 가정에 관한 책을 아예 없애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런 책을 제공하는 것은 공공도서관을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의회 조처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청원을 진행했다. 그 결과 24시간만에 컴벌랜드 주민 약 33만8000명 중 1만여명이 청원에 참여했으며, 이는 다음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주 정부도 이번 결정에 제동을 걸었다. 존 그레이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예술부 장관은 문명 사회에서 특정 도서를 불태우고 금지하는 것은 매우 나쁜 징조라며 어떤 책을 선택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의회가 책을 고르고 검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NSW주 정부는 의회의 결정이 차별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도서관 기금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토우 의원은 주정부가 재정 지원으로 의회를 압박한 것이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도서 퇴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컴벌랜드 카운티 의회는 올해 초에도 ‘드랙퀸(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한 남성)’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도서관 행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주정부와 갈등을 겪었다.
호주는 2017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2018년부터 이를 공식 인정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컴벌랜드 카운티 의회는 최근 지역 내 8개 도서관에서 동성 부모가 등장하는 모든 도서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시의원 15명중 11명이 표결에 참여한 결과 6명이 이같은 제안에 찬성했고, 5명이 반대했다.
갈등의 발단이 된 책은 <동성 부모(Same-Sex Parents)>라는 제목의 어린이 도서다. 이 책은 동성 부모를 둔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였으며, 현대사회 가족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동성 부모를 향한 사회적 편견에 대응하는 방법도 다룬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이 책은 시드니의 다른 공공 도서관에도 비치돼있으며, 컴벌랜드 지역 도서관은 2019년부터 이를 소장하고 있었다.
책 퇴출에 앞장선 스티브 크리스토우 의원은 이 책을 어린이 코너에서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한 주민이 불만을 제기했다며 아이들이 동성애에 노출돼서는 안 된다. 우리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사회 주민들이 보수적인 가족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의회가 특정 도서를 검열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이퀄리티오스트리아’ 대표 가산 카시시는 책을 보고 싶지 않다면 빌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한 가정에 관한 책을 아예 없애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런 책을 제공하는 것은 공공도서관을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의회 조처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 위한 청원을 진행했다. 그 결과 24시간만에 컴벌랜드 주민 약 33만8000명 중 1만여명이 청원에 참여했으며, 이는 다음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주 정부도 이번 결정에 제동을 걸었다. 존 그레이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예술부 장관은 문명 사회에서 특정 도서를 불태우고 금지하는 것은 매우 나쁜 징조라며 어떤 책을 선택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의회가 책을 고르고 검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NSW주 정부는 의회의 결정이 차별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도서관 기금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토우 의원은 주정부가 재정 지원으로 의회를 압박한 것이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도서 퇴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컴벌랜드 카운티 의회는 올해 초에도 ‘드랙퀸(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한 남성)’이 지역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도서관 행사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주정부와 갈등을 겪었다.
호주는 2017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2018년부터 이를 공식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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