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세븐틴 시대’···밤하늘에 초대형 ‘캐럿’ 띄운 세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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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훈 작성일24-04-04 16:25 조회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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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희 올해 두 번 컴백해요! 아니, 그걸 왜 벌써 말해!
그룹 세븐틴의 ‘팔로우 어게인’ 콘서트가 열린 지난 31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오프닝 인사를 하던 중 갑자기 올해 컴백 일정을 ‘스포’해버린 멤버 호시에게 다른 멤버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13명 멤버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끈끈하게 지내는 모습이 인기 포인트인 그룹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런 장난은 공연 내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총 5부로 구성됐다. 히트곡 ‘손오공’ ‘돈키호테’ ‘박수’ 로 시작한 무대는 세븐틴 내 유닛 무대로 이어졌다. 세븐틴은 멤버 수가 많은 그룹의 특성을 살려 ‘보컬 유닛’ ‘퍼포먼스 유닛’ ‘힙합 유닛’ 등 유닛 별로도 활동한다.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으로 구성된 보컬 유닛은 ‘바람개비’ ‘먼지’ ‘하품’을 불렀다. 우지가 작사한 ‘하품’을 부를 때에는 가사에 너무 몰입이 됐다(조슈아)며 승관, 도겸 등 일부 멤버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퍼포먼스 유닛의 준, 호시, 디에잇, 디노는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 ‘HIGHLIGHT’ ‘Back 2 Back’ 을,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의 힙합 유닛은 ‘Fire’ ‘Back it up’ ‘Monster’ 를 선보였다.
이번 콘서트는 에스쿱스가 무릎 부상으로, 정한이 발목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한 오랜만의 ‘완전체’ 무대이기도 했다. 에스쿱스는 멤버들이랑 무대에 함께 서는게 행복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콘서트 무대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하게 꾸며졌다. 긴 세로 모양으로 만들어진 2개 무대 양 끝에는 움직이는 ‘무빙 스테이지’가 설치돼 멤버들의 이동을 도왔다. 해가 완전히 진 공연 중반 쯤에는 야외 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하늘에서 초대형 드론 쇼가 펼쳐졌다. 여러 색으로 반짝이는 드론이 커다란 씨앗에서 싹이 나 나무가 되고, 나무에 맺은 열매가 ‘캐럿’(세븐틴의 팬덤명) 으로 바뀌는 그림을 그렸다. 밤하늘에 뜬 캐럿은 ‘네 사랑에 다가갈 수 있게’ 등의 가사에 맞춰 어딘가로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손을 뻗는 모습으로 계속 변했다. 마지막에 ‘사랑에 대해 묻는다면 그건 세븐틴’이라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문구가 만들어지자 관객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총 29개의 세트리스트로 구성된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해 9시가 넘어서 끝났다. 30~31일 이틀간 열린 공연에는 5만6000여명의 팬들이 찾았다. 갑자기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공연장 주변의 통신이 끊기기도 했다. 정한은 공연의 맛을 보니 다음 공연이 기대된다. 빨리 다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오는 29일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으로 컴백한다. 컴백 직전 27~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또 다시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5월에는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가니가와 닛산 스타디움에서도 콘서트가 열린다. 6월에는 K팝 아이돌 그룹 최초로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경기도는 광역급행철도(GTX) 플러스 노선안을 확정하고, 이 계획안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 GTX 플러스 계획’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4월 ‘GTX 플러스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경기도의 GTX 플러스 노선안은 G·H 노선 신설과 C노선 시흥 연장이다. GTX 수혜지역을 경기북부와 서남부권으로 확대해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설 G노선은 경기동북부 포천과 인천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주요 경유지는 숭의-KTX광명역-사당-논현-건대입구-구리-동의정부-포천이다. 총길이 84.7㎞, 사업비는 7조 6790억 원이 소요된다. G노선이 완료되면 포천에서 강남까지 30분 만에, KTX 광명역까지 43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H노선은 경기서북부 파주에서 경기남동부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주요 경유지는 문산-금촌-삼송-건대입구-잠실-위례이다.
총길이 60.4㎞, 사업비는 4조 4954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H노선이 완료되면 문산에서 광화문까지 24분, 위례까지 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C노선 시흥 연장은 상록수까지 운행 예정인 C노선을 시흥 오이도까지 연장하는 계획이다. 총길이 14.2㎞, 소요 예산은 948억 원이다. C노선연장이 완료되면 지하철로 84분 걸리는 오이도에서 삼성역까지를 47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경기도는 GTX플러스가 실현되면 GTX 수혜인구가 1기 GTX 86만 명, 2기 GTX 183만 명에서 49만 명이 늘어난 232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는 5월 GTX 플러스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경기도 제안 노선이‘제5차 국가철도망’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 GTX A·B·C 기존 노선을 연장하고, D·E·F 신규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코끼리 한 마리가 제자리에 서서 앞뒤로 움직이자 긴 코가 흔들렸다. 여기 봐라! 코끼리가 춤춘다!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 코끼리사 앞에서 손녀를 데리고 온 할머니가 외쳤다. 코끼리의 행동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 코끼리는 1969년생 암컷 코순이다. 지난 2월 서울대공원의 사쿠라(1965년생)가 세상을 떠나면서 국내 최고령 코끼리가 됐다.
코순이의 행동은 춤이 아니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이다. 습성에 맞지 않는 생활 환경이 원인 중 하나다. 코순이가 사는 달성공원의 코끼리사는 국내에서 가장 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는 가족 단위의 무리 생활을 하지만 코순이는 혼자다. 지난해 8월 4일 함께 살던 수컷 코끼리 복동이(1974년생)가 세상을 떠나면서 코순이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한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해 코순이를 태국의 코끼리자연공원(ENP)으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달성공원이 거절했다고 한다.
비좁은 사육장에서 살아가는 건 코순이 만이 아니다. 코요테, 독수리, 호랑이, 사자 등도 자유롭게 이동하는 야생에서의 환경과 전혀 맞지 않는 비좁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침팬지 암컷 알렉스도 이날 강화유리로 막힌 좁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사육장 창살에 매달려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렉스는 지난해 8월 14일 수컷 루디와 함께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루디는 계속 도망쳤고 결국 마취총에 맞은 뒤 숨졌다.
알렉스는 관람객에게 ‘침 뱉는 침팬지’로 알려져있다. 관람객이 자신에게 침 뱉는 것을 따라서 했다고 전해졌다. 루비가 떠나 홀로 남게 되면서 사육장 공간은 여유가 생겼지만 자유롭게 나무를 뛰어다니는 다큐멘터리 속 침팬지의 모습을 생각하면 여전히 비좁아 보였다.
많은 시민이 ‘푸바오’에 열광하는 사이에도 전시동물들의 고통은 계속됐다. 전시동물은 사람에게 보여지기 위해 야생의 습성을 살리지 못하고 평생 좁은 공간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그래서 동물원을 ‘동물 감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달성공원은 공영 동물원 중에서도 가장 시설이 열악한 곳으로 꼽힌다. 신라 시대 사적지 달성토성 안에 사육시설을 설치해 1970년 문을 열었다. 포유류 70여종 80여마리와 조류 50여종 250여 마리가 산다.
2001년부터 이전 계획이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다가 지난 3월 착공한 대구대공원으로 2027년 6월 이전할 예정이다. 전시동물들은 3년 넘게 이곳에서 더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달성공원 관계자는 최근 에버랜드나 서울대공원의 사육사에게 코끼리의 발 관리법 등을 배우기도 했다며 시설이 협소하고 낡았지만 사적지 안에 있어 개선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여건 안에서 동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동물의 열악한 상황은 최근 사육장을 탈출해 도심을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 성남시의 생태체험장에서 타조 타돌이가 탈출했고, 지난해 3월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2018년 9월 대전의 동물원에서는 퓨마 뽀롱이가 탈출했다. 타돌이와 세로는 포획돼 다시 전시동물로 돌아갔다고 알려졌다. 퓨마는 포획 중 사살됐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동물원수족관법이 시행되면서 동물원 운영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었지만 한계도 있다. 동물종 특성에 맞는 사육 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동물을 만지고 먹이를 주는 생태체험장이 변칙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최인수 카라 활동가는 푸바오를 비롯한 전시동물들은 사람의 필요 때문에 살아가는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며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고려하지 않는 동물원은 단순한 전시 이상의 교육적 측면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룹 세븐틴의 ‘팔로우 어게인’ 콘서트가 열린 지난 31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오프닝 인사를 하던 중 갑자기 올해 컴백 일정을 ‘스포’해버린 멤버 호시에게 다른 멤버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13명 멤버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끈끈하게 지내는 모습이 인기 포인트인 그룹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런 장난은 공연 내내 이어졌다.
이날 공연은 총 5부로 구성됐다. 히트곡 ‘손오공’ ‘돈키호테’ ‘박수’ 로 시작한 무대는 세븐틴 내 유닛 무대로 이어졌다. 세븐틴은 멤버 수가 많은 그룹의 특성을 살려 ‘보컬 유닛’ ‘퍼포먼스 유닛’ ‘힙합 유닛’ 등 유닛 별로도 활동한다.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 승관으로 구성된 보컬 유닛은 ‘바람개비’ ‘먼지’ ‘하품’을 불렀다. 우지가 작사한 ‘하품’을 부를 때에는 가사에 너무 몰입이 됐다(조슈아)며 승관, 도겸 등 일부 멤버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퍼포먼스 유닛의 준, 호시, 디에잇, 디노는 ‘I don’t Understand But I Luv U’ ‘HIGHLIGHT’ ‘Back 2 Back’ 을,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의 힙합 유닛은 ‘Fire’ ‘Back it up’ ‘Monster’ 를 선보였다.
이번 콘서트는 에스쿱스가 무릎 부상으로, 정한이 발목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복귀한 오랜만의 ‘완전체’ 무대이기도 했다. 에스쿱스는 멤버들이랑 무대에 함께 서는게 행복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콘서트 무대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넓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하게 꾸며졌다. 긴 세로 모양으로 만들어진 2개 무대 양 끝에는 움직이는 ‘무빙 스테이지’가 설치돼 멤버들의 이동을 도왔다. 해가 완전히 진 공연 중반 쯤에는 야외 공연장의 특성을 살려 하늘에서 초대형 드론 쇼가 펼쳐졌다. 여러 색으로 반짝이는 드론이 커다란 씨앗에서 싹이 나 나무가 되고, 나무에 맺은 열매가 ‘캐럿’(세븐틴의 팬덤명) 으로 바뀌는 그림을 그렸다. 밤하늘에 뜬 캐럿은 ‘네 사랑에 다가갈 수 있게’ 등의 가사에 맞춰 어딘가로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손을 뻗는 모습으로 계속 변했다. 마지막에 ‘사랑에 대해 묻는다면 그건 세븐틴’이라는 팬들의 마음을 담은 문구가 만들어지자 관객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총 29개의 세트리스트로 구성된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해 9시가 넘어서 끝났다. 30~31일 이틀간 열린 공연에는 5만6000여명의 팬들이 찾았다. 갑자기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공연장 주변의 통신이 끊기기도 했다. 정한은 공연의 맛을 보니 다음 공연이 기대된다. 빨리 다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오는 29일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으로 컴백한다. 컴백 직전 27~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또 다시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5월에는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가니가와 닛산 스타디움에서도 콘서트가 열린다. 6월에는 K팝 아이돌 그룹 최초로 영국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경기도는 광역급행철도(GTX) 플러스 노선안을 확정하고, 이 계획안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 GTX 플러스 계획’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4월 ‘GTX 플러스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경기도의 GTX 플러스 노선안은 G·H 노선 신설과 C노선 시흥 연장이다. GTX 수혜지역을 경기북부와 서남부권으로 확대해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설 G노선은 경기동북부 포천과 인천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주요 경유지는 숭의-KTX광명역-사당-논현-건대입구-구리-동의정부-포천이다. 총길이 84.7㎞, 사업비는 7조 6790억 원이 소요된다. G노선이 완료되면 포천에서 강남까지 30분 만에, KTX 광명역까지 43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H노선은 경기서북부 파주에서 경기남동부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주요 경유지는 문산-금촌-삼송-건대입구-잠실-위례이다.
총길이 60.4㎞, 사업비는 4조 4954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H노선이 완료되면 문산에서 광화문까지 24분, 위례까지 4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C노선 시흥 연장은 상록수까지 운행 예정인 C노선을 시흥 오이도까지 연장하는 계획이다. 총길이 14.2㎞, 소요 예산은 948억 원이다. C노선연장이 완료되면 지하철로 84분 걸리는 오이도에서 삼성역까지를 47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경기도는 GTX플러스가 실현되면 GTX 수혜인구가 1기 GTX 86만 명, 2기 GTX 183만 명에서 49만 명이 늘어난 232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는 5월 GTX 플러스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경기도 제안 노선이‘제5차 국가철도망’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월 GTX A·B·C 기존 노선을 연장하고, D·E·F 신규 노선을 신설하는 ‘2기 GTX’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코끼리 한 마리가 제자리에 서서 앞뒤로 움직이자 긴 코가 흔들렸다. 여기 봐라! 코끼리가 춤춘다!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 코끼리사 앞에서 손녀를 데리고 온 할머니가 외쳤다. 코끼리의 행동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 코끼리는 1969년생 암컷 코순이다. 지난 2월 서울대공원의 사쿠라(1965년생)가 세상을 떠나면서 국내 최고령 코끼리가 됐다.
코순이의 행동은 춤이 아니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이다. 습성에 맞지 않는 생활 환경이 원인 중 하나다. 코순이가 사는 달성공원의 코끼리사는 국내에서 가장 좁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는 가족 단위의 무리 생활을 하지만 코순이는 혼자다. 지난해 8월 4일 함께 살던 수컷 코끼리 복동이(1974년생)가 세상을 떠나면서 코순이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한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해 코순이를 태국의 코끼리자연공원(ENP)으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달성공원이 거절했다고 한다.
비좁은 사육장에서 살아가는 건 코순이 만이 아니다. 코요테, 독수리, 호랑이, 사자 등도 자유롭게 이동하는 야생에서의 환경과 전혀 맞지 않는 비좁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침팬지 암컷 알렉스도 이날 강화유리로 막힌 좁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사육장 창살에 매달려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렉스는 지난해 8월 14일 수컷 루디와 함께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다시 돌아왔다. 하지만 루디는 계속 도망쳤고 결국 마취총에 맞은 뒤 숨졌다.
알렉스는 관람객에게 ‘침 뱉는 침팬지’로 알려져있다. 관람객이 자신에게 침 뱉는 것을 따라서 했다고 전해졌다. 루비가 떠나 홀로 남게 되면서 사육장 공간은 여유가 생겼지만 자유롭게 나무를 뛰어다니는 다큐멘터리 속 침팬지의 모습을 생각하면 여전히 비좁아 보였다.
많은 시민이 ‘푸바오’에 열광하는 사이에도 전시동물들의 고통은 계속됐다. 전시동물은 사람에게 보여지기 위해 야생의 습성을 살리지 못하고 평생 좁은 공간에서만 머물러야 한다. 그래서 동물원을 ‘동물 감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달성공원은 공영 동물원 중에서도 가장 시설이 열악한 곳으로 꼽힌다. 신라 시대 사적지 달성토성 안에 사육시설을 설치해 1970년 문을 열었다. 포유류 70여종 80여마리와 조류 50여종 250여 마리가 산다.
2001년부터 이전 계획이 있었지만 실현되지 않다가 지난 3월 착공한 대구대공원으로 2027년 6월 이전할 예정이다. 전시동물들은 3년 넘게 이곳에서 더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달성공원 관계자는 최근 에버랜드나 서울대공원의 사육사에게 코끼리의 발 관리법 등을 배우기도 했다며 시설이 협소하고 낡았지만 사적지 안에 있어 개선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여건 안에서 동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동물의 열악한 상황은 최근 사육장을 탈출해 도심을 뛰어다니는 동물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 성남시의 생태체험장에서 타조 타돌이가 탈출했고, 지난해 3월에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2018년 9월 대전의 동물원에서는 퓨마 뽀롱이가 탈출했다. 타돌이와 세로는 포획돼 다시 전시동물로 돌아갔다고 알려졌다. 퓨마는 포획 중 사살됐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동물원수족관법이 시행되면서 동물원 운영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었지만 한계도 있다. 동물종 특성에 맞는 사육 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동물을 만지고 먹이를 주는 생태체험장이 변칙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최인수 카라 활동가는 푸바오를 비롯한 전시동물들은 사람의 필요 때문에 살아가는 환경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며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고려하지 않는 동물원은 단순한 전시 이상의 교육적 측면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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